싱그럽고 풋풋한 초여름의 기운이 가득

6월 초의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502-3


아산의 유명한 은행나무길은 흔히 가을 노란 은행잎이 수북히 쌓일 때만 떠올리던 곳이지만, 이맘때쯤에도 참 예쁜 풍경이 있다는 이야기에 살짝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답니다.

▲ 곡교천 은행나무길

6월 초의 은행나무길은 싱그럽고 풋풋한 초여름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햇살을 가르며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연둣빛 은행잎들이 촘촘히 길 위를 덮고 있어 마치 초록빛 터널 속을 걷는 듯했어요.

▲ 은행나무길 풍경

바람이 은은히 불면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반짝였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상쾌한 공기와 나무 향이 온몸을 감쌌어요.

시원한 그늘 아래선 벌써 여름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느긋하게 이어지고 돗자리를 펼쳐 피크닉을 나온 가족단위 방문객들도 여유로워 보입니다.

▲ 곡교천 꽃밭 풍경

도착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정말 말로 다 하지 못할 만큼 아름다웠어요.

은행나무 아래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교천 둔치엔 지금 마가렛꽃과 청보리밭이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바람과 함께 속삭이고 있었어요.

▲ 청보리밭 풍경

햇살은 그 위를 부드럽게 쓰다듬듯 내려앉고 바람은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꽃과 이삭 사이를 사뿐히 걸어가더라고요.

주차는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곡교천과 가까운 공영주차장이 마련돼 있어서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딱 좋았답니다.

▲ 마가렛꽃밭

주차장 옆으로는 키 낮은 마가렛꽃들이 한들한들 인사를 건네는 듯 피어 있었어요.

마가렛은 어쩐지 귀여우면면서도 수줍은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멀리서 보면 데이지와 많이 닮았지만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마가렛은 꽃잎이 조금 더 넓고 키도 훨씬 낮아요.

▲ 금잔화

하얀 마가렛들 사이사이엔 노란 금잔화들이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밀고 있었어요.

햇살을 꾹꾹 눌러 담은 듯한 그 노란빛은 마치 작은 태양들이 땅 위에서 피어난 것 같았어요.

흰 꽃과 노란 꽃이 함께 있는 꽃밭은 그야말로 따뜻한 봄날의 수채화 같았지요.

꽃밭 사이로 난 좁은 산책길을 따라 조심스레 걸어봤어요.

바람이 살짝 스치고 꽃들이 다정히 고개를 끄덕이며 반겨주는 그 길 위에서 괜히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것 같았어요.

▲ 청보리밭

▲ 청보리밭

마가렛꽃을 지나면 청보리밭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요.

초록빛이 가득한 청보리는 바람에 따라 사르르 물결을 그리는데 그 속을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니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착각이 들었어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청보리 이삭 끝이 조금씩 노랗게 익어가고 있어요.

초록과 노랑이 어우러진 그 풍경은 계절이 천천히 조용히 다음 장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듯했지요.

천변으로는 자전거를 타며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참 많았어요.

아이들과 부모, 연인들, 친구들까지…

온 가족 나들이 장소로 좋은 곳입니다.

은행나무길 자전거 대여소에선 1인용 자전거는 천 원, 2인용 자전거는 이천 원이면 2시간 동안 탈 수 있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더라고요.

은행나무 아래엔 돗자리를 깔고 쉬는 가족들도 보였어요.

나무그늘 아래에서 책을 읽거나 간식을 나누는 모습들이 어쩐지 참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꼭 뭔가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이렇게 자연 속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었어요.

▲ 사계절 우리꽃 야생화 특화거리

그리고 이 은행나무길엔 또 하나의 아름다움이 숨어 있어요.

바로 ‘사계절 우리꽃 야생화 특화거리’예요.

▲ 야생화 화분들

은행나무 사이사이, 정성껏 놓여진 작은 화분들 속엔 우리 들꽃들이 하나둘 자리 잡고 있어요.

어떤 꽃은 이름이 익숙했고 어떤 꽃은 이름을 몰라도 왠지 어릴 적 고향 마당 어귀에서 본 듯한 느낌이 들었지요.

"지천에 흔했던 들꽃들이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고, 관심조차 받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문구를 읽는 순간, 마음 한켠이 조용히 일렁였어요.

도시 속에서 빠르게 살아가다 보면 잊고 지내는 것들…

그런 것들이 이곳에서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같았어요.

▲ 은행나무

6월의 은행나무길은 화려하진 않지만 그 무엇보다도 정직한 자연의 색으로 가득합니다.

꽃과 나무, 그리고 은행나무길 사이로 부는 바람이 시원하니 더위도 날려주는 날이었습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502-3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 촬영일 : 2025. 6. 8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센스풀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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