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시간 전
이야기 그림책, “그림책, 공존을 말하다”
[황보정애 기자]
여러분은 그림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린 시절, 어린이들의 동심을 지켜주던 옛 추억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계신다면, 큰 오해를 하고 계신 겁니다. 이제 그림책은 어린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군포시에서 그림책을 주제로 한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야기 그림책’이라는 단체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이야기 그림책은 그림책 독립 출판 및 미디어 창작그룹이자 프로젝트 작가 그룹으로서 활동하는 그림책 연구소입니다. 그림책을 소재로 한 다양한 도전을 이어오고 있죠. 그림책과 관련한 여러 활동을 이어오며, 작년에는 2024년 동안의 작업물을 모아 지역 공동체와 공유하며 소통하기 위한 송년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전시회는 2024 생활문화공동체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전시회도 군포시생활문화센터에서 진행되었답니다. 올해 이야기 그림책의 컨셉은 ‘공존’이었습니다. 지역문화콘텐츠의 다양한 모티브를 소재로 군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는데요. 이를 제작하기까지의 작가별 에필로그와 제작 과정 및 원화, 예술 제본, 북아트 등 그림책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발표하고 이를 지역 주민과 공유하면서 소통하고자 했습니다.
전시회는 총 세 가지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섹션은 ‘공존1: 인간-인간(관계성)’이라는 주제로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담아낸 이야기, 육아하는 엄마의 마음과 자녀의 관계를 담아낸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섹션은 ‘공존2: 인간-환경/지역(공간)’이라는 주제로 책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환경 이슈를 다룬 그림책은 친환경적 표현 기법이자 고전인화기법인 블루 프린트 기법을 활용하여 핸드메이드로 제작했습니다. 이미 제작되었던 군포설화시리즈 <범밧골 멋쟁이 버미[개정판]>와 <느진골 소금장수 높다골 수박장수>와 같은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강한 용기로 이겨낸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야기인 살롱 드 경성과 같은 그림책도 있었습니다. 전시회를 통해 우리 군포의 역사와 전통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는 게 아주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세 번째 섹션은 ‘공존3: 인간을 닮고 싶어 하는 또 다른 인간, 인공지능(AI)’라는 주제로 구성되었습니다. 이제 인공지능은 화두라고 이야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활약하고 있는 영역 중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는 바로 예술 영역입니다. 이제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의 활용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번 섹션에는 앞선 섹션에서 다루었던 모든 주제를 아울러 인공지능을 활용해 제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문주 대표는 이 작업이 일종의 도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제가 가장 처음에 만든 책은 어린 조카의 채소 편식을 고쳐보려고 만든 <숲속의 만찬>이었어요. 인공지능에게 채소를 의인화한 이미지를 생성해달라고 요청하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그림책을 완성해 나갔죠. 하지만 쉬운 작업은 아니었어요. 예를 들어 페이퍼 커팅 기법을 활용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 원하는 조건을 최대한 구체화하여 추가하면서 이미지 생성 요청 작업을 반복해야 해요. 그리고 그 스타일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면서 그림책을 만드는 일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전시회에서는 실험적 도전을 한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의 화두인 인공지능을 적절하게 활용한 모습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답니다.
마지막 섹션은 스페셜 섹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공존4: 인간-사물(굿즈! 오브제로 확장한 그림책’이라는 주제로 구성되었습니다. 최근 출판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굿즈인데요. 그림책의 대표적인 장면이나 캐릭터를 스티커, 티셔츠, 가방 등에 접목한 제품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스페셜 섹션에서는 군포시의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범밧골 멋쟁이 버미> 캐릭터로 만든 다양한 굿즈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한자 사람인(人)은 사람 둘이 서로 기대어 있는 모양을 빗대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죠. 인간은 인간을 비롯하여 사회에 영향을 주는 구성 요인들과 영향 관계를 주고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야기 그림책은 인간의 본질, 본성에 대한 탐구를 그림책으로 풀어내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이야기 그림책의 전시회는 그림책의 가능성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를 확인할 기회이기도 했는데요. 이야기 그림책의 세계가 담겨 있는 전시회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야기 그림책이 더욱 기대되지 않으시나요?
예술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그리고 이야기 그림책의 예술 세계가 궁금하시다면, 앞으로 군포시에서 펼쳐질 다양한 전시회와 활동 그리고 ‘이야기 그림책’의 소식에 관심을 기울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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