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박물관 · 미술관 주간

충남 아산시 권곡동 403-1


오후에는 비 소식이 있던 어린이날, 우리는 무엇을 하며 재미있고 뜻 깊게 보낼까 생각을 하다가 온양민속박물관에서 <호위무사>라는 주제로 전시가 있다는 사실이 떠올라 오랜만에 온양민속박물관을 찾았다. 바람이 불면 아직은 쌀쌀한 봄, 주차를 하고 매표소로 가 보니 어린이날이라 어린이는 무료입장이라는 글씨가 크게 붙어 있었다. 둘째는 어린이로 무료, 첫째와 나는 아산시민 할인으로 6,000원을 결제하고 입장을 하였다.

5월 18일은 박물관의 날이다. 그리고 2025년 박물관·미술관 주간이 시작되었다. 일명 ‘박미주간’으로 부르는 이 문화 축제는 5월 2일(금)부터 5월 31일(토)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세계 박물관의 날’을 기념해 2012년부터 시작된 문화 축제로 전국 박물관, 미술관이 참여한다. 박물관과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고, 일상 속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기획 된 행사이다.

《박물관 안 수선집》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뮤지엄 × 즐기다」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하늘과 인간을 이어준다는 솟대, 마을 어귀에 서서 잡귀를 내쫓던 장승, 무덤 곁에서 죽은 자를 지켜주던 석수(石獸) 등 선조들의 삶을 함께 한 ‘호위무사’를 조명하며, 오늘 날 설 자리를 잃어 이제는 보기 어려운 유물들을 살펴보고 수선하며, 시간의 가치와 물건의 쓰임에 관해 고찰하는 전시이다.

그런 의미에서 낡거나 헌 물건을 손 보아 고치는 수선(修繕)의 의미가 아니라 선행을 베풀고 올바르게 행동하는 수선(修善)의 의미를 말한다.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오른쪽으로 보지 못한 귀여운 조형물 발견! 곳곳에 숨겨져 있는 새롭게 변신한 호위무사들이 마스코트가 되어 이제부터 찾아보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입구에 다다르니 어린이 날이어서 그런지 여러 날 찾아 왔을 때에 비해 현저히 방문한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오후부터는 비가 예정되어 있었던 터라 하늘만 보면 비가 언제라도 금방 쏟아질 것 같아 박물관 밖의 전시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꽃의 계절이 살짝은 비켜가고, 꽃과 함께 다양한 초록색의 나뭇잎이 풍성해지는 지금의 시간도 참 예쁘다.

어린아이의 모습을 지닌 귀여운 동자석은 박물관 곳곳에 자리하여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보석 같은 꿈과 희망을 찾아 사랑을 전달하는 수호자로 따뜻한 마음을 수호한다. -사랑의 수호자 | 정희기 작가-

멀찍이서도 한눈에 띄는 귀여운 동자석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다음에는 어느 전시가 나올까 기대감을 가지며 우리는 산책을 했다.

하늘과 땅의 소식을 전했던 솟대는 다문화 가족들의 이야기로 재구성된다. 서로의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박물관의 울타리 속에서 아름다운 새소리로 수호한다.

-소통의 수호자 | 이종국 작가-

'깍깍깍'

곳곳에 자리 잡고 있던 길조 12간지는 온전한 숲을 고요하게 이어가는 수호신으로 박물관에 쓰러져 있는 나무과 수몰지역과 도심 도로 확장에 허물어진 오래된 집의 서까래를 가지고 지속가능함을 생각하며 버려진 것들을 이어가는 작업으로 탄생하였다. 우리 주변 산천의 온기와 숨결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12간지를 상징하는 솟대를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온양민속박물관에서는 <호위무사> 전시해설을 오전 11시, 오후 13시, 오후 15시 정시에 시작한다. 우리가 산책을 하며 전시를 보러 다니는 중에도 해설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박물관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연못을 지나 너와집으로 가는 길, 시골집 처마에 곶감을 말리려 주렁주렁 매달려 있듯 그것에 착안한 말랭이 풍경이 눈에 띄었다. 그 안에 어느 부부의 도시락 드시고 있는 모습이 정겹기고 따뜻해 보이기도 하였다.

한 발자국 지나 짚풀 숨숨집, 곳곳의 오뚝이 석상들, 나무 옆 귀엽게 자리 잡고 있던 버섯들 등 전통과 현대를 어우르는 다양한 소재와 기법으로 온양민속박물관과 자연스럽게 또는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멀리에서도 색깔때문이었을까 눈에 띄였던 장승, 다시 세운 수호의 얼굴로 손상된 장승 두 개를 수선했다. 이 장승은 오랜 기간 야외에 노출되며 표면이 거칠게 마모되고, 색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으며 목재 자체에도 깊은 균열이 있었다고 한다. 원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손상 부위를 보강했으며 멀리서도 눈에 띄었던 이 색은 장승의 전통적인 수호 상징성과 신성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강조되기 위해 선택되었다고 한다.

사물의 의인화로 도깨비 설화처럼 빗자루에 의인화를 하여 캐릭터를 입힌 모습이다. 키가 작은 빗자루는 착실한 청소부인 천연기념물인 수달, 키가 큰 빗자루는 일하기 귀찮아하는 청소부 여우로 표현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상상으로 즐거움이 있다.

오랜만에 찾은 민속박물관을 먼저 둘러보고 1층 한켠에 마련된 키트 만들기 체험을 하기로 했다.

제 1전시실은 한국인의 삶이란 주제로 아이의 출산과 질병을 보호해주었던 삼신할머니, 일생의 가장 영광스러운 잔치로 여겼던 회혼., 고려시대부터 지켜왔던 관혼상제, 우리 삶 속에 담겨있는 의식주 생활 문화를 통해 선조들의 지혜를 살펴볼 수 있다.

제 2전시실은 한국인의 일터로 두루두루 힘을 모아 일을 돌보았던 손길들과 자연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한 조상들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제 3전시실은 한국 문화와 제도로 자연주의와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문화 예술과 신앙 의례를 재구성하였다. 무구한 세월 동안 갈고 닦아진 솜씨는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예술이 되었고, 축적되어 온 의와 예는 생활의 구석구석에 자리 잡아 올곧은 삶을 살도록 해주었다.

박물관 실내를 둘러보고 우리는 만들기 키트를 사서 꾸며보는 시간을 가졌다. 깍깍깍 새를 꾸며 볼 수 있는 키트도 있고, 장승도 있는 등 여러가지 키트 중에 우리는 장승을 꾸며 보기로 하였다.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둘째의 만족도가 높은 체험이었다.

황금연휴에도 크게 북적이지 않아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온양민속박물관.

실내의 옛 모습과 물건들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유익하고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실외는 깔끔하고,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꾸며진 전시를 감상하며 자연을 느끼며 산책을 하기에 너무 좋다.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온양민속박물관

○ 충남 아산시 충무로 123

박물관 안(安) 수선집 Ⅲ 호위무사 2025.4.25.(금) ~ 2025.6.8.(금)

- 장소: 온양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

- 오전 10시 - 오후 5시 30분 (입장마감 4시 30분)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관람요금. 일반 8,000 청소년 5,000 초등/유치원 4,000 경로/장애인 1,000

* 방문일. 2025년 5월 5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랄랄라아줌마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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