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경남/함안]한국의 전통 불꽃놀이 '함안 낙화놀이'
📖경남공감 5월 [Vol.146]
매년 부처님 오신 날, 함안 무진정 연못 위로 불꽃이 꽃잎처럼 흩날린다. 꽃비인가,
아니면 타오르는 불꽃으로 수놓은 낙화(落火)일까.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던 이 전통놀이는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선의 봄밤에 피어난 불꽃
봄바람이 부는 4월 초, 함안 무진정을 찾았다. 낙화놀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의 질문에 이응주 함안 낙화놀이 기능이수자는 차분히 이야기를 풀어 냈다.
“조선 선조 때, 함안군수 한강 정구가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빌며 시작했어요. 벌써 400년이 넘었죠.”
19세기 후반, 오횡묵 군수가 남긴 『함안총쇄록』에도 읍성이 불꽃으로 빛났던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엔 잠시 명맥이 끊겼지만, 1960년 초 괴항마을 동민들이 뜻을 모아 부활시켰다.
“이제 경남 무형유산 33호를 알리는 불꽃으로, 함안의 자랑이 됐습니다.” 이 기능이수자의 목소리엔 자부심이 배어 있었다. 과거에는 액운을 쫓고 희망을 기원하는 의식이었고, 지금은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전했다.
낙화봉 제작, 손끝에 깃든 정성
낙화놀이의 핵심은 ‘낙화봉’, 제작은 겨울이 채 끝나기 전인 2월부터 시작된다. 참나무 3~4톤을 가마에서 15일간 태운 뒤, 다시 15일 동안 산소를 차단해 숯을 만든다.
“이를 곱게 빻아 숯가루로 만든 뒤, 한지에 얇게 펴요. 그 위에 광목천을 심지로 놓고 다시 숯가루를 덮어 돌돌 말죠.”
두 개를 꼬아 꽈배기처럼 모양으로 완성하면 낙화봉 하나가 탄생한다. 한 사람이 하루에 만들 수 있는 건 약 80개. 전체 낙화놀이에 쓰이는 양은 3000~4000개에 달한다. 유황이나 화학물질 없이 순수한 숯만 사용하는 것이 함안 낙화놀이의 고집이자 자랑이다. 이 모든 과정을, 함안낙화놀이보존회 회원들이 손수 준비한다. 정성과 땀이 담긴 시간의 예술이다.
무진정 연못 위로 쏟아지는 불꽃
“연못 위에 약 100개의 줄을 걸고, 낙화봉을 촘촘히 매달아요. 보존회 회원들이 뗏목을 타고 불을 붙이면, 불꽃이 폭포처럼 쏟아지죠.”
약 2시간 동안 타오르는 불꽃은 바람에 흩날리며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K-불꽃놀이로 불릴 만큼 독특하며, BTS RM 뮤직비디오에도 나와 화제가 됐다. 2023년 5만 명이 찾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고, 방송과 SNS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제32회 낙화놀이는 5월 5일, 무진정에서 열린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6500명만 가능하며, 이미 마감되었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국가무형유산을 향한 바람
▼경남공감을 보고 싶다면

매년 부처님 오신 날, 함안 무진정 연못 위로 불꽃이 꽃잎처럼 흩날린다. 꽃비인가, 아니면 타오르는 불꽃으로 수놓은 낙화(落火)일까.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던 이 전통놀이는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선의 봄밤에 피어난 불꽃 봄바람이 부는 4월 초, 함안 무진정을 찾았다. 낙화놀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의 질문에 이응주 함안 낙화놀이 기능이수자는 차분히 이야기를 풀어 냈다. “조선 선조 때, 함안군수 한강 정구가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빌며 시작했어요
www.gyeongnam.go.kr
- #경상남도
- #경남
- #경남공감
- #경남여행
- #경남가볼만한곳
- #함안
- #함안여행
- #함안가볼만한곳
- #함안낙화놀이
- #낙화
- #낙화놀이
- #낙화봉
- #낙화봉만들기
- #문화유산
- #전통놀이
- #한지
- #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