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역사 교육 장소

완주독립기념관

호국보훈의 달 6월입니다. 나라에서는 호국영령들의 위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호국보훈의 달을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보훈 시설을 찾아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에는 여러 곳에 보훈 시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완주독립기념관을 소개하려 합니다.

완주독립기념관

무궁화 가로수

완주독립기념관은 완주군 경천면에 있습니다. 경천면 소재지를 지나 대둔산 방향으로 가다 보면 화암사 사거리가 나옵니다. 이곳 사거리에서 왼쪽을 보면 보입니다.

작은 로터리를 돌아 마을로 들어서면 길가에 가지런히 늘어선 무궁화 가로수가 맞이합니다. 현충 시설에 잘 어울리는 나무입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기념관 입구로 향했습니다. 출입문 앞에는 완주독립기념관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표지석 주변에는 노란색 금계국이 활짝 피어 찾는 이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충렬사 사당

안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별도 공간으로 되어 있는 충렬사 사당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3.1절, 현충일, 광복절, 순국선열의 날(11/17)에 합동 추모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사당에는 순국선열 애국지사, 국가 유공자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사당 앞에 서서 영정과 위패를 보고 있으면 감사함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현충문

충렬사를 나와 뒤쪽으로 오르면 우뚝 솟은 현충문을 지나게 됩니다. 이 문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추념탑을 보위하는 수문장 역할을 합니다.

이곳을 찾는 참배객에게는 예를 갖추어 경건한 마음으로 들어가도록 해주는 옛 하마비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립운동 추념탑

현충문을 지나면 독립운동 추념탑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탑은 일제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회복하고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웠습니다.

탑의 구조를 보면 탑신부는 사람의 몸이면서 화살을 상징하고, 오른쪽 곡선은 활을 의미합니다. 활은 곧 우리 민족의 정신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서 독립 쟁취의 기개와 절개를 표현했습니다. 윗부분 삼태극과 불꽃 모양은 민족의 밝은 미래와 세계를 향해 웅비하는 완주군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추념탑 옆에 새긴 ‘나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이 한 몸 바쳤노라.’ 글씨가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비문이 새겨진 비석 반대편에는 스물여덟 분의 독립운동가 이름을 새겨 놓았습니다. 우리는 이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독립운동 추념탑 앞 잔디 정원을 지나면 두 개의 기념탑이 나란히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6.25 참전 기념탑과 베트남 참전 기념탑입니다.

6.25 참전 기념탑

6.25 참전 기념탑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풍전등화의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던 유공자들의 애국 충정을 기억하기 위해 세웠습니다. 또한 동족상잔의 아픈 역사를 후손에게 바르게 가르쳐 산 교육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베트남 참전 기념탑

바로 옆에는 베트남 참전 기념탑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64년부터 1973년까지 베트남전쟁에 참전해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희생과 열정을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아로새겨 영원히 교훈으로 삼으려는 마음을 담아 이 탑을 세웠습니다.

추념탑과 기념탑 주변은 잔디와 나무로 예쁘게 단장되었습니다. 언제 찾아도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독립운동가 후손이 상주하면서 직접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완주독립기념관을 만들어 완주군에 기부한 후에는 이곳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념관으로 가는 길목에 애국지사 백산 장병구 선생 구국비가 있습니다. 선생은 1897년 완주에서 출생했습니다. 1911년 3월 11일 고산면 장날 만세운동에 참여했고, 이후 독립운동 군자금 모집 활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습니다. 1992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 애국지사입니다.

기념관

기념관에는 완주군 출신 애국지사들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완주독립기념관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의 숫자에 비하면 전시된 자료가 많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모아서 기념관을 가득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기념관 뒤쪽에는 십자형 구조의 독특한 한옥이 있습니다. 십자복정(十字福亭) 현판이 걸려 있는데요. 완주독립기념관의 사랑방입니다.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차도 마시고 휴식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완주독립기념관 체험장

완주독립기념관에서는 아이들이 찾아와 자연스럽게 이런 시설을 접하면서 역사의식을 공부할 수 있도록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를 알리기 위해 묘목장을 만들었고, 한지로 무궁화 꽃 만들기, 태극기 만들기, 글씨 쓰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에게는 텃밭 체험과 과일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텃밭에는 다양한 채소를 가꾸어 관찰도 하고, 수확해서 함께 나누어 먹는 체험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념관 주변에 있는 감나무밭과 여러 과일나무를 활용해서 수확 체험을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곳은 주변 시설과 연계해서 이용해도 좋겠습니다. 가까운 곳에 국보로 지정된 건축물을 보유한 화암사가 있어 오가면서 기념관을 돌아볼 수 있겠고요. 기념관이 있는 마을에는 최근 한옥 숙박 시설과 카페를 짓고 있는데요. 이 시설들이 완공되면 상생 효과가 기대됩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완주독립기념관을 돌아보았는데요. 상당히 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예쁘게 잘 관리되고 있어 작은 공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월이 가기 전에 한 번쯤 들러 호국영령들을 추모도 하고 쉼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주차장에 활짝 핀 황금조팝 꽃이 반겨줄 것입니다.



글, 사진 = 김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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