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노래하기에서 행복해집니다♪♬ 고창여성시니어 합창단
♪♬행복해서 노래하는 게 아니라
노래하기에서 행복해집니다♪♬
{고창여성시니어 합창단}
봄 햇살 가득한 3월, 마음 설레게 하는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러 고창 문화의 전당에 왔습니다. {고창여성시니어합창단}은 고창군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단원들이 주 1회 모여 음악이론과 다양한 장르의 연주곡들을 노래합니다.
2022년 5월 창단한 신생 합창단이지만, 작년 12월 창단연주회를 성황리에 열었고, 올해도 새 단원들을 추가 선발해, 5월부터 여러 차례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고창 문화의전당 2층 연습실에 들어서자 합창단 단원들이 이미 악보를 펼치고 합창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알토, 메조소프라노, 소프라노 파트별로 각자의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무척 진지해 보이네요.
첫 연습곡은 박경문 작사, 김규환 작곡의『푸른 열매』입니다.
처음 들어보는 곡인데, 우리 가곡입니다. 봄을 부르는 노래와 하모니로 가사는 한 편의 시 같기도 해요. 어느새 저도 모르게 ‘나뭇잎 사이사이 조롱조롱 매달린...’노래를 따라 부르게 되네요.‘참기쁨이여~ 참보람이여~’가사처럼 얼굴에 미소가 퍼집니다.
두 번째 노래는 『This little light of mine』 인데요, 이 곡은 미국의 가스펠송으로 1950-60년대 흑인민권운동의 주제가로도 쓰인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노래 중 하나라고 합니다. 노래의 소울과 리듬에 손이 가볍게 까닥까닥 박자를 타며 움직입니다.
처음 연습하는 곡이라 가사 외우랴 음정 익히랴 단원들의 눈이 날카롭게 빛납니다. 아무래도 우리에겐 생소한 노래라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멋진 완성곡 기대할께요~
합창 연습을 시작한 지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단원들의 자세는 흐트러짐 없이 연습장은 노래의 열기로 가득합니다. 벌써 세 번째 곡이네요.
세 번째 합창 연습곡은 『아름다운 내 사랑』입니다. 처음 들었을 땐 당연히 외국 가곡이라 생각했는데, 한성훈 님이 작사하고 작곡한 우리 가곡이었습니다. 강렬한 탱고 리듬이 매력적인 사랑 고백 노래입니다. 『아름다운 내 사랑』을 듣는 순간 장미 하나 입에 물고 빨간 드레스에 탱고를 추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우리 가곡에 이처럼 다양하고 멋진 노래가 많았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해 맑은 미소로 그대가 보내준 사랑의 노래는~’ 노래 가사처럼 미소를 지으면서...”귀에 쏙 들어오는 맞춤 설명으로 노래의 감정을 따라가게 하는 강연모 지휘자 님. 순간 연습장은 웃음이 넘치고 단원들의 표정이 한껏 밝아집니다.
시간도 흐르고 사랑의 노래도 흐르고, 정열적인『아름다운 내 사랑』에 점차 하모니가 어우러져 프로포즈를 받은 것처럼 연습장에 설레임이 가득합니다.
두 시간 동안의 연습이 끝나고, 홍병숙 단장님의 공지를 듣고 난 후 헤어지기 전 연습곡으로 들었던 『상록수』를 앵콜 요청했습니다. 처음 연습 시작하자마자 불렀던 『상록수』에 그만 푹 빠져 관중모드로 듣느라 촬영을 놓쳐버렸거든요. 혼자 듣기엔 너무 아까워 요청드렸는데, 연습 후 피곤할 텐데도 흔쾌히 불러주셨습니다.
‘저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첫 소절이 시작되자마자 촬영이라는 것도 잊고 눈물이 맺힙니다. 노래의 힘이 이토록 대단하다니...‘거치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합창을 듣는 동안 마음속에서 뭉클하게 올라오는 감동과 고창여성시니어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에 뭔지 모를 위안을 받은 듯 편안해집니다. 오랜만에 들어본『상록수』에 푹 빠져 며칠 동안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흥얼흥얼 상록수 앓이를 했답니다.
연습 후 단원 몇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고창여성시니어합창단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강정미 소프라노 : 노래를 하다가 쉬었는데, 시니어 합창단을 모집한다고 해서 한달음에 달려와 참여하게 되었어요.
김영숙 알토 : 노래가 좋아서 참여했습니다.
김예숙 알토 : 저는 올해 신입 단원인데요, 퇴직 3년 차로 합창이 너무 좋다고 지인이 추천해 오게 됐습니다.
변춘숙 알토 : 현재 알토 파트장을 맡고 있습니다. 평소에 노래를 일상으로 삼고 생활하는데, 합창단원 모집한다고 해서 망설이다 왔는데,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너무 좋아요. 이 시간이 기다려져요.
Q. 합창을 하니 어떤 점이 좋은지, 그리고 합창곡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강정미 소프라노 : 노래를 좋아하지만, 특히 하모니가 만들어질 때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감동적이고 좋아요.
김영숙 알토 : 여러 사람 만나서 즐겁고, 노래하면 행복하고 그렇죠. 좋아하는 노래는 『푸른 열매』예요.
김예숙 알토 : 지휘자 선생님이 너무 핸섬하시고 잘 가르쳐 주세요. 모르는 부분이 있었는데 알게 되고, 알토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무엇보다 하모니가 너무 아름다워요. 좋아하는 노래는 『아름다운 내 사랑』입니다.
변춘숙 알토 : 합창은 하나하나 소리가 모여서 화음이 되고 노래가 되고 완성이 된다는 게 보람 있고 행복합니다.
이번엔 단장님, 지휘자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홍병숙 단장 : {고창여성시니어합창단}은 고창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통해 단원으로 선발했습니다. 주 1회 음악이론과 다양한 곡들을 연습하고 있어요. 현재 단원은 소프라노 17명, 메조소프라노 16명, 알토 17명, 총 50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작년에 창단 7개월 만에 고창 문화의전당에서 창단연주회도 했습니다. 올해는 5월 [청보리밭 축제]를 시작으로 몇 차례 연주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고창여성시니어합창단}은 밝고 맑은 하모니로 고창을 비롯한 지역사회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단원 상호 간의 화합은 물론 가정과 이웃 그리고 청소년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음악으로 아름답고 명랑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강연모 지휘자 : 이런 말이 있습니다. 행복해서 노래하는 것이 아니고 행복한 사람만이 노래하는 것이 아니고, 노래를 자꾸 부르다 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행복하다는 걸 느끼는 거죠. 저는 그런 것들을 이 어르신들을 통해 많이 느낍니다. 처음에는 자신 없어 하고 악보에서 눈도 떼지 못하고 저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던 분들이, 한 달 두 달 몇 달 지나다 보면 어느새 자신 있게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서 연주를 할 때 그런 모습을 볼 때 얼마나 보람을 느끼는지 몰라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려운 노래를 외워서 부르게 되고, 여기서 얻어지는 성취감이 자신감으로 바뀌어요. 어느새 나도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낼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죠. 합창을 하면서 육체는 점점 늙어가지만 생활의 큰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아요. 합창단을 하면서 가장 감동적일 때는 그 노래가 주는 메시지가 있잖아요. 가사의 내용을 생각하면서 불렀을 때, 우리 스스로 감동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감동을 받아야 듣는 사람들이 감동받을 수 있다. 이분들이 어떤 때는 노래를 부르면서 본인들이 눈물을 흘려요. 그러니 보는 사람이 얼마나 감동이 있겠어요. 그런 데서 제가 보람을 느끼는 것이죠. 그런 것들이 쌓여서 행복해지는 거죠.
‘행복해서 노래하는 게 아니라 노래하기에서 행복해진다’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고창여성시니어합창단}을 취재하면서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단원들의 열정에 그리고 『아름다운 내 사랑』, 『푸른 열매』를 들으며 우리 가곡의 다양한 매력에 빠지고, 『This little light of mine』의 소울과 비트에 단원들과 함께 손장단과 발장단을 맞추며 따라 부르는 동안 저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퍼져 있더라고요. 노래, 특히 합창이 주는 매력, 하모니, 혼자서만은 절대 만들 수 없는 어울림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단원들의 세월을 녹여낸 아름다운 목소리가 어우러진『상록수』의 위로에 혼자 듣기는 너무 아까워 함께 들으며,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상록수의 마음으로, 헤쳐나갔으면 합니다.
봄이 한창인 5월 [청보리밭 축제]에서 {고창여성시니어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자연과 어울린 {고창여성시니어합창단}은 과연 어떤 하모니를 들려줄지 너무 기대됩니다. [청보리밭 축제]에서 만나요~
♥촬영에 적극 협조해 주신 {고창여성시니어합창단} 단원여러분, 홍병숙 단장님, 문성희 반주자님, 강연모 지휘자님 감사합니다.
노래가 주는 행복, 합창이 들려주는 하모니의 감동을 느끼게 해 주신
고창여성시니어합창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존경합니다~♥
▣ 취재장소
고창 문화의 전당
전북 고창군 고창읍 모양성로 11 고창문화의전당
#고창방문의해 #세계유산도시 #고창군 #고창여성시니어합창단 #고창문화의전당 #푸른열매 #아름다운내사랑 #상록수 #합창
- #고창방문의해
- #세계유산도시
- #고창군
- #고창여성시니어합창단
- #고창문화의전당
- #푸른열매
- #아름다운내사랑
- #상록수
- #합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