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6월 광양읍성이 자리했던 공간에 조성된 광양읍수를 만나보다

이제 봄이라고 하는 계절은

확실하게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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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아련함과 함께

매화꽃을 볼 수 있는 것은

이제 내년으로 기약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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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광양 매화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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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을 따라 펼쳐지는

마을의 하얀 꽃잎이

관을 이루고 있었던 시기에

광양을 방문했던 기억이

벌써 희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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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을 방문해서 섬진강을 따라 내려가면

남해바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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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바다는 그렇게 섬진강물이 희석되면서

광양의 앞을 채우는데

광양의 옛 중심지인 광양읍성의

가까운 곳까지 올라오던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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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한국에 있었던

대부분의 읍성은 허물어졌는데

광양의 중심지였던 광양읍성도

1920년대에 허물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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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에

오늘날 광양숲의 멋진 풍광을 만들게 된

나무를 심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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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박세후(1495 ~ 1550)는

1528년에 이곳에 부임을 했는데

1533년까지 광양현감을 지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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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읍성은 당시 바다에서

보이는 위치에 있었는데

읍성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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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 행정 기능을 담당하는 곳으로

광양읍성은 15세기 전반에

축조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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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이라는 지역에 읍성이 축조된 시기와

숲을 조성한 시기가

100여 년 전의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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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의 지리적 영향도 그렇듯이

태풍이 오면 광양도

피해가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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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성한 숲이 울창해지면서

태풍 등의 바람 등의 피해에서

역할을 적지 않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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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숲의 형태는 성주와 함양에 가면

볼 수가 있습니다.

오래된 숲의 가치가 돋보이는 것은

최소 500여 년이 지날 때쯤

나타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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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숲은 이팝나무, 푸조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왕버들 등의 노거수가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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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광양숲은 이팝나무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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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쉐콰이어처럼

빠르게 자라는 나무들도 있지만

시간을 가지고 자라난 나무는

마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처럼

시간의 힘을 보여주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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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읍수가 자리한 숲에서

광양의 대표음식이기도 한

숯불에 구운 소고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깊은 풍미가 일품인

광양불고기를 먹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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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진 광양읍성은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 행정적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

1415년(태종 15년)에 쌓은 성으로 추정되는데

둘레 549m, 높이 3.9m,

해자 둘레 604.5m 규모로

성곽시설을 갖추고

북쪽의 산을 배경으로 평지에 조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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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으로부터 2.5km 정도 떨어져

해안선 조망이 유리한 곳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 광양읍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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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태양을 가린 나뭇잎으로 인해

시원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관아시설 13개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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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이 집무하는 동헌,

수령 가족생활공간인 내아사,

수령 측근 기거장소인 통인청,

왕명을 받고 지방에 내려온 관리들이

묵는 숙소인 객사,

옥사인 형옥, 관노비를 관리하는 관노청,

사법기관인 형방청 등이

이 주변에 자리하고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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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으면 기본적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소를 내뿜어

대기질을 개선하는 것을 시작으로,

산사태와 가뭄 방지, 산림휴양,

생물다양성 확보, 온실가스 흡수,

열섬완화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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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크고 작은 전쟁과 자연재해를 견디면서

살아남은 나무들은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을 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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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나무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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