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을 걷고, 돌탑을 보고

마이산의 아름다움을 즐기자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봄나들이 떠나는 발길이 잦아지는데요. 기왕이면 색다른 곳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전라북도에서 봄나들이 가기 좋은 곳 중에서 독특함으로 따지면 손가락으로 꼽을만한 장소가 있는데요. 바로 진안 마이산 탑사입니다. 말 귀를 닮았다고 마이산이라 부르는 산의 독특함과 마이산 아래 자리 잡은 탑사의 신비로운 돌탑은 가히 명소 중의 명소입니다.


마이산 탑사 가는 길

말 귀를 닮은 마이산의 독특함과 탑사의 신비로운

돌탑 보러가자!

마이산 탑사는 마이산 남·북 방향으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남쪽 주차장 방향으로 가는 길은 평지에 가까운 길이면서 걷는 거리가 먼 특징이 있고요. 북쪽 주차장에서 가는 길은 거리가 짧은 대신에 목재 계단을 이용해서 고개를 넘어야 하는 수고로움을 동반합니다. 이번에는 남쪽 주차장에서 가는 길을 소개하겠습니다.

봄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주차장(무료)이 넓어 아직은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주차장을 빠져나오면 일주문이 보이는데요. 마이산 금당사 일주문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문화재 관람료 매표소에서 입장권(4,000원/인)을 샀습니다. 입장권을 잘 보관해야 합니다. 탑사 위쪽에 있는 은수사에 다녀오려면 매표소를 지나야 하는데 이때 필요합니다. 탑사는 매표소 한참 위쪽에 있는데요. 매표소 가까이 있는 금당사를 먼저 들렸습니다. 금당사에는 보물이 한 점 있습니다. 금당사 괘불탱입니다. 이 탱화는 야외에서 불교의식을 할 때 법당 마당에 높이 걸어놓았던 용도입니다.

금당사 주변에 활짝 핀 꽃은 보이지 않지만 화단에는 상사화 잎이 올라오고, 목련 꽃망울도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두툼한 외투를 입고 있는 목련 꽃망울이 곧 외투를 벗고 귀티 나는 자태를 보여줄 것입니다.

금당사를 나와 위쪽으로 오르면 저수지(탑영제)가 나옵니다. 탑의 그림자는 볼 수 없지만 주변 산의 반영이 아름답게 드리워진 저수지입니다. 저수지 물을 바라보면서 시원하다고 느끼는 것은 따뜻한 봄 날씨 탓이겠지요. 저수지에서 오리배를 타면서 봄나들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저수지 위로 데크길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 물 위를 걸어 저수지를 지날 수 있습니다. 물속에서는 잔잔한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다니며 노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저수지를 지나면 돌탑 체험장이 나옵니다. 탑사가 자랑하는 돌탑을 직접 쌓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체험장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는 경우 탑 쌓기를 하며 놀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마이산 탑사

80여 기의 크고 작은 석탑이 옹기종기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

돌탑 체험장을 지나 걷다 보면 마이산 탑사가 보입니다. 주차장에서 1.6km 정도 떨어져 있으면서 살짝 경사가 있는 길이지만 느긋하게 걸어도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마이산 탑사에 들어가 돌탑을 보는 순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번 올 때마다 느끼는 감정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반복해서 찾게 되나 봅니다.

법당 아래쪽에는 샘물이 있는데요. 이 샘을 용궁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1900년 초 돌탑을 쌓았던 이갑룡 처사가 식수로 이용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온 샘입니다. 마이산에 내린 빗물이 탑사 방향으로 흐른 물은 섬진강으로 흐르고, 고개 넘어 북쪽 주차장 방향으로 흐르는 물은 금강으로 흘러갑니다. 샘 뒤쪽에 무성하게 자란 줄사철나무는 1920년 경 이갑룡 처사가 식수한 것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탑사에는 80여 기의 크고 작은 석탑이 옹기종기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돌탑의 우두머리 격인 천지탑(天地塔)은 제일 높은 곳에 있으면서 규모 또한 가장 큰 한 쌍의 탑입니다. 이갑룡 처사가 3년 고생 끝에 1917년 완성한 탑으로 전해집니다. 보는 위치에서 왼쪽이 음탑이고, 오른쪽이 양탑인데요. 타원형으로 돌아가면서 탑을 쌓았습니다. 아름다운 천지탑은 전라북도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마이산 탑사는 시내보다는 봄이 조금 늦게 찾아오는 곳이라서 아직 활짝 핀 꽃이 보이지 않는데요. 봄기운은 완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화단에 있는 꽃향기가 천리를 간다는 서향(천리향)이 꽃봉오리를 펼칠 기세를 하고 있고요.

그 옆에 있는 상사화 원추리는 잎이 다복하게 올라왔습니다.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이 아니라서 꽃을 보려면 시간을 꽤 기다려야 하지만 싱싱한 잎만 보아도 봄이 느껴집니다.

키가 큰 나무들은 잎을 틔울 준비를 하기도 하지만 어떤 나무들은 봄바람에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암마이산에 뿌리내리고 하늘을 향해 오르는 능소화나무가 그렇습니다. 여름에 화려한 꽃을 피우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완전한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눈치입니다.


은수사

이성계가 새로운 왕조를 꿈꾸며 기도를 드렸던 장소

탑사를 나와 위쪽에 있는 은수사로 향했습니다. 마이산 탑사 북부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경사로를 따라 오르면 은수사 입구에 문화재 관람료 매표소가 있습니다. 북부 주차장을 통해서 탑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입장권을 판매하기 위해 있습니다. 은수사는 매표소 위쪽에 있어 은수사를 보고 다시 탑사로 내려가는 경우 매표소를 다시 지나야 합니다. 남부주차장에서 오면서 구입한 입장권을 잘 보관해야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매표소를 지나면 수마이봉을 배경으로 있는 은수사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포토존으로 많이 찾는 곳이랍니다.

은수사는 고려시대 장수였던 이성계가 새로운 왕조를 꿈꾸며 기도를 드렸던 장소로 전해집니다. 기도 중에 마신 샘물이 은같이 맑아 이름을 은수사라 했다는 절입니다. 샘 앞에는 기도를 마친 이성계가 증표로 심은 청실배나무가 있습니다. 청실배나무의 수령은 650년 이상이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청실배나무는 우리나라 재래종으로 개체 수가 많지 않은 나무입니다. 학술적 가치 및 종 보전 차원에서 중요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은수사에서 암마이봉과 수마이봉 사이에 있는 고개로 넘어가는 계단길이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고개를 넘으면 북부 주차장이 나옵니다. 고개에서는 암마이봉 등산도 가능합니다. 3월 10일부터 암마이봉 동절기 입산 통제가 해제되어 오를 수 있습니다.

암마이봉 등산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은수사를 돌아보고 다시 탑사로 내려왔습니다. 탑사에서 주차장으로 갈 때는 계곡 옆으로 난 테크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도로를 따라 걷는 것보다는 편하게 걸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다시 저수지를 만납니다. 이번에는 양쪽에 줄지어 있는 벚나무 호위를 받으며 도로를 따라 내려갔습니다. 탑영제 벚나무 꽃길은 아름다운 벚꽃길로 알려진 곳입니다. 시내보다는 조금 늦게 꽃이 피기 때문에 봄철 마지막 벚꽃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봄나들이는 진안 마이산 탑사로!

진안 마이산 탑사에도 봄기운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봄꽃들이 하나둘 피고 마이산 탑사가 자랑하는 벚꽃길도 환하게 열리겠습니다. 신비로운 마이산과 탑사의 돌탑이 어우러져 멋진 봄 풍경을 제공할 것입니다. 독특한 봄나들이를 생각하고 있다면 진안 마이산 탑사로 오세요.

글, 사진=김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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