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계승과 평생학습 확산의 창구

창녕 조씨 감사공파 시제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명절과 조상의 기일에 조상께 제사를 지내고,

기일 제사를 지내지 않는 윗대 조상들은 일 년에 한 번 시제를 지내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살아계신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조차

행사가 되어가는 세상에 돌아가신 조상을 모시는 제사는 많이 간소화되고

어떤 가정에서는 명절제사를 여행 중 휴가지에서 지내기도 한다는 말들이 들리기도 합니다.

창녕 조씨 감사공파 후손들은 매년 가을이면

대소가 종친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족들의 안부로 묻고

윗대 조상들께 제를 올리는 시제를 올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요즘 보기 드문 현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021년 7월 준공된 창녕 조씨 감사공파 재실은 세 번째 지어진 사당으로,

부곡중앙길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부곡체육공원과 부곡중학교가 인접한 도심임에도

사당 옆에 300년이 넘은 커다란 느티나무가 서있고

주변에 주택들도 많지 않아 도심에 있으나 비교적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창녕 조씨 감사공파는 28대 전라관찰사 조 항(감사공)의 후손으로

조 항의 아들 조 석문이 1467년 세조 24년 54세의 나이에 영의정에 오르게 되고

춘간공이라는 시호를 하사받아 춘간공파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창녕 조씨 감사공파가 의왕에 터를 잡은 것은 1,54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과천현감을 지낸 조 심의 아들 조 대기(33대)

1,540년경 월암 중촌말에 터를 잡아 대를 이어오며 현재(45대)에 이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기의 묘를 마을 뒷산인 월봉산에 모신 이후 그 자손들이 월봉산을 선영으로 삼고

1,900년대부터 월암에서 시제를 지내왔다고 합니다.

그 후 1,999년 의왕-수원 간 덕영대로가 개설되며 월봉산 중턱을 가로지르게 되어

10기의 선대의 묘소들을 이장해야 하게 됨에 따라 중촌말의 가장 윗쪽으로 사당을 이전 건축하였으나,

이후에 다시 월암지구 개발에 따라 사당이 또 폐쇄되고,

현재의 장소로 신축 이전하여 33대부터 39대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시제(時祭)는 보통 조상의 묘소에서 지내는 산제사를 말하는데요,

위에 설명한대로 창녕 조씨 선영들이 도로건설로 인해 대부분 유실됨에 따라

문중사당에서 시제를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시제는 33대부터 39대까지 18신위 36분 조상께 제를 올리는 제사라고 합니다.

제단엔 사과, 배, 밤, 대추, 감 등 과일과 다섯가지 나물,

육적과 어적 세 가지 전에 포, 탕 등 정갈하고 푸짐하게 차려졌습니다.

시제는 유교적 전통에 따라 남자들만 제를 올렸는데요,

첫잔을 올리고 절을 올리며 조상들께 강신(降神)의 예를 갖추며 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조상께 제사를 올리니 와주시기를 바라는 강신을 시작으로

윗대부터 아랫대까지 내려오면서 축문을 읊고 잔을 올리고

절을 올리기를 되풀이하며 시제가 이어졌는데요,

한 시간여 진행된 시제는 시종 장엄하고 엄숙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시제를 마친 뒤에는 종친들이 모여 앉아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서로 그간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근황을 나누며 음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 익환 종친회장님(사진 중앙)은 시제를 준비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시제를 지냄으로써 1년에 한번이라도 멀리 떨어져 있는 종친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가족간 더 끈끈해지는 것을 느낀다며

힘 닿는 데까지 종친회의 활성화에 앞서겠다는 포부를 말씀하셨습니다.

핵가족이 가속화되고 전통문화가 점점 사라져가는 요즘,

대소가 종친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지 간 정을 느끼며

조상께 시제를 올리는 모습은 참 보기 좋게 느껴졌습니다.

취재 가서 알게 된 사실이 또 하나 있는데요,

이곳은 창녕 조씨 감사공파 문중사당인 동시에

평생교육을 제공하는 주민들의 소통공간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시제가 끝난 후 참가한 종친들이 실생활에 유용한 냄비받침을 같이 만들어보았는데요,

연세 지긋한 어른들이 냄비맏침을 만들며

서로 담소를 나누고 화기애한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 의왕시에는 관내에 6개의 행복학습마을

(내손모아행복학습마을, 배꽃피는행복학습마을, 부곡그린행복학습마을,

올랑올랑교동행복학습마을, 청계나눔행복학습마을, 포일숲속행복학습마을)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창녕조씨 강사공파 문중사당인 이 곳이

평소에는 주민들에게 평생학습을 제공하는 부곡그린행복학습마을의 학습 공간으로도 활용되며

다양한 평생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12월에도 책과 만들기가 결합된 “책이랑 공예랑” 강좌

“크리스마스 티 아트” 강좌가 열린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여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주민들과 이어져있는 전통 공간!

창녕 조씨 감사공파 시제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3 의왕시 SNS 서포터즈 시민기자단 박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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