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시간 전
[예산 덕숭산] 천년 고찰과 함께하는 힐링 트래킹
기암괴석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명산
충남 예산군 덕산면 대치리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에 자리한 덕숭산(495.2m)이 최근 트레킹 마니아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차령산맥의 줄기에 속한 이 산은 '호서의 금강산'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천년고찰 수덕사와 함께 산행할 수 있어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덕숭산은 1973년 3월 인근 가야산과 함께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산림청과 여러 산악단체에서 선정한 '한국 100대 명산'에도 포함된 명산이다. 높이가 500m에 못 미치는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그 안에 담긴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의 가치는 결코 작지 않다.
▣ 기암괴석이 빚어낸 자연 갤러리
덕숭산이 '호서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이유는 산행 초입부터 확인할 수 있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곳곳에 펼쳐진 기암괴석들이 마치 자연이 만든 조각 작품처럼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람의 두개골 모양을 닮은 바위, 노적가리 형상의 거대한 암석, 사나운 짐승을 연상시키는 기묘한 바위들이 산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로 만들어놓았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다. 수백 년 된 노송들이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깊은 골짜기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분위기는 등산객들로 하여금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산세가 깊고 골짜기가 가팔라 낮에도 해가 잘 들지 않는 구간이 있을 정도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런 독특한 지형적 특성과 빼어난 경관 때문에 덕숭산은 명실상부한 '호서의 금강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왕복 5km, 3시간의 부담 없는 코스
덕숭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접근성이다. 왕복 약 5km, 3시간 내외의 코스로 등산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물론 중간에 가파른 구간이 있긴 하지만, 적절히 쉬어갈 수 있는 평탄한 구간도 많아 무리하지 않고 오를 수 있다.
등산로는 크게 두 개의 코스가 있다. 수덕사를 경유하는 주요 코스와 정혜사 쪽에서 오르는 코스가 그것이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수덕사 코스를 선택하는데, 이는 문화유산 탐방과 산행을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덕사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초반 30분 정도는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그 후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되는데, 이때부터 덕숭산의 진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바위와 바위 사이를 비집고 오르는 구간, 철계단을 이용해 오르는 구간 등 다양한 형태의 등산로가 지루함을 덜어준다.
가는 길 중간중간 아름다운 불상들이 있어 문화유적을 감상하기에도 최적의 코스이다.
▣ 천년고찰 수덕사, 살아있는 역사 교육장
덕숭산 트레킹의 또 다른 매력은 천년고찰 수덕사와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백제 위덕왕(554~597) 시기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수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이자 우리나라 4대 총림 중 하나인 덕숭총림의 중심 도량이다.
수덕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건 국보 제49호인 수덕사 대웅전이다.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건립된 이 건물은 현존하는 한국 최고(最古)의 목조건물로, 고려시대 목조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단층 맞배지붕의 소박한 외관이지만, 그 안에 담긴 역사적 가치는 실로 엄청나다.
수덕사 경내를 둘러보다 보면 700여 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대웅전 처마 아래 서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경외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경험은 단순한 산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체험으로 승화시켜준다.
▣ 사계절 각기 다른 매력
덕숭산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 봄에는 진달래와 신록이 산 전체를 화사하게 물들인다. 특히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 사이에는 진달래가 만개해 산 전체가 분홍빛 물결을 이룬다. 이때 수덕사 주변의 벚꽃과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다.
- 여름에는 울창한 녹음이 시원함을 선사한다. 깊은 골짜기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무더운 여름철 등산객들에게 자연 에어컨 역할을 한다. 특히 수덕사 경내의 고목들이 만들어내는 그늘은 더위를 식혀주는 천연 휴식처가 된다.
- 가을 덕숭산은 그야말로 단풍의 향연이다. 10월 말에서 11월 초순 사이에는 산 전체가 붉은 단풍으로 물든다. 특히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단풍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이 시기에는 사진 촬영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 특히 많다.
- 겨울 덕숭산도 빼놓을 수 없다. 눈이 내린 후의 설경은 정말 아름답다. 기암괴석 위에 소복이 쌓인 눈과 소나무에 내려앉은 상고대는 마치 수묵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다만 겨울 산행 시에는 아이젠 등 안전장비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내가 찾은 여름의 덕숭산은 그야말로 자연의 울창한 시원함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곳이었다. 작은 계곡의 물줄기와 시원한 나무그늘이 트레킹을 더욱 즐겁게 해주었다.
▣ 주변 관광지와 함께하는 풍성한 여행
덕숭산 트레킹의 또 다른 매력은 주변에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우선 덕산온천이 있어 등산 후 피로 회복에 좋다. 덕산온천은 알칼리성 단순온천으로 피부에 좋고 신경통이나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등산으로 뻣뻣해진 근육을 따뜻한 온천물에 담그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이응로 유적지도 놓치면 안 될 곳이다. 한국 현대 서예의 거장 이응로(1904~1989) 선생의 생가와 기념관이 있어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군상'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정혜사도 함께 둘러볼 만한 곳이다. 수덕사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절이다. 특히 가을 단풍 시즌에는 경내가 온통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 정상에서 만나는 서해의 파노라마
힘들게 정상에 오르고 나면 정말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멀리 안면도와 서해, 천수만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은 그동안의 피로를 한 번에 날려버린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충남 서해안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정상 부근에는 적당한 크기의 바위들이 있어 잠시 앉아서 쉬기에도 좋다. 도시락을 준비해온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며 경치를 만끽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해 질 무렵 서해로 떨어지는 석양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 맛집과 특산물도 빼놓을 수 없어
덕숭산 주변에는 맛있는 음식점들도 많다. 특히 예산 지역 특산물인 사과를 이용한 요리들이 인기다. 예산사과는 전국적으로 유명한데, 이를 활용한 사과불고기, 사과잼, 사과주 등을 맛볼 수 있다.
수덕사 인근에는 전통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있다. 정갈하고 깔끔한 사찰음식으로 등산 후 몸을 정화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산나물 비빔밥과 두부 요리는 등산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덕산온천 주변에는 각종 음식점과 카페들이 즐비하다. 온천욕을 마친 후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교통편과 주차 정보
덕숭산으로 가는 교통편은 비교적 편리하다. 자가용 이용 시 서해안고속도로 덕산IC에서 내려 5분 정도면 수덕사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다. 주차장은 수덕사 입구에 대형 주차장이 있어 주차 걱정은 없다. 다만 주말이나 단풍철에는 일찍 가는 것이 좋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천안에서 예산 방면 버스를 타고 덕산온천 정류장에서 내린 후 도보로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또는 예산에서 수덕사 방면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 등산 시 주의사항
덕숭산은 비교적 안전한 산이지만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우선 기암괴석이 많아 미끄러지기 쉬운 구간이 있으므로 등산화를 신고 가는 것이 좋다. 특히 비 온 후에는 바위가 더욱 미끄러우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일부 구간에서는 낙석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모를 착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와 함께 산행할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물과 간식은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산행 중 매점이나 휴게소가 없으므로 필요한 물품은 미리 준비해가야 한다.
▣ 덕숭산이 주는 특별한 의미
덕숭산은 단순한 등산 코스를 넘어 하나의 문화체험 공간이다. 천년고찰 수덕사와 함께하는 산행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정화시켜주는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호서의 금강산'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뛰어난 경관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게 해준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힐링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덕숭산 같은 곳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자연과 문화, 역사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진정한 휴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남도를 대표하는 명산 덕숭산. 가족 단위 등산객부터 본격적인 산악인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코스다. 특히 등산과 문화유산 탐방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크다. 한 번 가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게 된다는 덕숭산. 충남 예산의 이 작은 산이 주는 큰 감동을 직접 경험해보길 권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과 함께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덕숭산
○ 위치 정보 :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안길 79(수덕사 주차장)
○ 대표 등산코스 : 수덕사 주차장~수덕사~정상~정혜사~주차장(왕복 4.5~5.5km, 2~3시간 소요, 초보자도 가능)
* 취재일 : 2025년 7월 12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여행하는 그리니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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