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전
[명예기자] 강서구에 이런 공연장이 있었다고? … LG아트센터 공연 관람, 그날의 감동
2025년 6월의 서울. 강서구 마곡동이 들썩였다.
강남이나 대학로도 아닌 강서에서, 그것도 세계적 무용가 매튜 본(Matthew Bourne)의 전설적인 작품 『백조의 호수』가 무려 16회나 연속 공연됐기 때문이다.
한때 "강서엔 뭐가 있지?"라고 물었던 사람들조차 이제는 이렇게 말한다.
“요즘 문화는 강서에서 본다며? LG아트센터 있잖아.”
* 매튜 본의 ‘백조’가 돌아왔다, 그리고 서울의 서쪽이 들썩였다!
전통적인 발레 『백조의 호수』를 새롭게 해석한 매튜 본의 작품은 1995년 영국에서 처음 공개된 이래 발레계의 판을 뒤집었다.
여성 무용수 대신 **남성 백조**를 내세운 파격적인 설정, 왕자와 백조 간의 미묘한 관계, 그리고 현대적인 연출로 인해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공연’으로 꼽혀왔다.
이번 내한 공연은 ‘초연 30주년을 기념한 리뉴얼 투어’로, 완전히 새로운 무대와 배우들로 구성되었다. 그 장소가 바로 ‘강서구에 위치한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 강서구, 이젠 ‘문화 중심지’라 불러도 좋다
예전엔 공연과 전시를 보기 위해 대부분의 서울 시민이 강남, 종로, 홍대로 향했다. 하지만 LG아트센터 서울이 마곡지구에 둥지를 튼 이후, 강서구의 문화적 위상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유럽풍 외관의 웅장한 공연장, 세계 최고 수준의 음향과 조명 시스템, 그리고 지하철역과 직결된 뛰어난 접근성까지. LG아트센터 서울은 단순한 ‘지역 공연장’이 아니라, ‘세계적 무대가 가능한 문화 인프라’다.
실제로 이번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전 좌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강서구가 세계 공연계에서도 주목받는 장소가 되었음을 입증했습니다.
* 남성 백조? 낯설지만 놀라운 아름다움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남성 무용수들이 백조를 연기’했다는 점이다.
깃털 바지를 입은 근육질 무용수들이 날렵하고 힘 있게 군무를 펼칠 때, 객석에서는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 기존 발레의 우아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야성적이고 자유로운 백조의 모습‘.
왕자는 권력과 가족, 정체성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결국 백조라는 존재에게 끌리게 된다. 백조는 그에게 있어 자유이자 거울이며 도망치고 싶은 현실의 대안이다.
이 작품은 발레이지만, 서사적 몰입감은 영화나 연극에 못지않았다. 몸짓 하나로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숨소리조차 아껴야 할 정도로 집중하게 된다.
* 시그니처홀에서 완성된 무대 마법
이번 공연의 무대는 강서구 자랑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의 기술력을 십분 활용했다.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장면 전환, 달빛이 물 위를 비추는 듯한 조명, 섬세한 의상과 세트 디자인은 공연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관람 중에는 이런 속삭임도 들렸다.
“여기가 런던인가? LG아트센터 맞아?”
이처럼 ‘무대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의 만남은 지역의 한계를 지웠다.
* 강서의 밤, 문화의 무대가 되다
공연이 끝난 밤, LG아트센터를 나오는 수백 명의 발걸음이 마곡의 거리로 흘러나온다.
카페, 식당, 거리 공연장, 광장까지 사람들의 이야기는 온통 방금 본 무대 이야기다.
이제 강서구는 ‘사람이 모이고, 예술이 태어나고,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 예술이 지역을 바꾸는 힘
LG아트센터 서울과 같은 공연장이 있는 강서구는 이제
“서울의 문화가 균형을 이루는 도시”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갖게 됐다.
‘예술이 지역을 바꾸고, 지역이 예술을 키우는’ 이 아름다운 순환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라며,
한 번쯤은 마곡으로 향해, 백조가 날아오른 무대를 직접 체험해 보시길 추천한다.
강서까치뉴스 장봉석 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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