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걸으며 숨 쉬는 시간

양평 산중옛길


양평 산중옛길은 힘든 산행보다 천천히 자연을 느끼며 걷고 싶은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길이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도착하자마자 펼쳐지는 숲의 깊이가 숨만 쉬어도 맑아지는 기분을 선사한다.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화양리 산 95-2

왕복 1시간 반 정도의 부담 없는 코스로, 초록의 계절엔 더욱 빛나는 길이다.

무릎이나 허리 부담도 적어 부모님과 함께 걷기도 좋고, 혼자 걷기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양평 산중옛길은 다양한 등산 코스가 있지만

화양리에서 올라가는 사슬고개길

신화리에서 올라가는 옻나무고개길

대석리에서 올라가는 다래골길

이 세 코스는 비교적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초보자도 편안하게 산중옛길을 즐길 수 있다.

사슬고개길을 출발점으로 삼은 건 집에서 가까운 이유도 있지만,

등산로 입구에 화장실과 주차장, 세족장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산중옛길은 황토와 마사토가 적당히 섞여 있어 자연스럽게 발바닥이 자극된다.

혈액순환에도 좋아 맨발 걷기를 즐기는 등산객이 많은 편이다.

오늘 걸은 길은 사슬고개길에서 시작해 전망대를 거쳐 다래골 계곡으로 하산한 뒤,

사슬고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코스다.

사슬고개 전 구간과 옻나무고개길, 다래골길의 일부가 더해진 이 길은 산중옛길의 진면목을 가장 잘 보여준다.

소나무 숲길로 시작되는 초입 구간은 그늘이 많고 부드러운 흙길로 이루어져 있고

길도 완만해서 초보자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사슬고개길에는 의자, 평상, 정자 같은 쉼터도 곳곳에 마련돼 있고

공기도 맑고 시원해서 여름이나 주말에는 돗자리를 깔고 쉬는 가족 단위 등산객도 많다.

걷다 보면 첫 번째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산중옛길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왼쪽 길은 사슬고개 코스로 부드럽고 평탄해 맨발로 걷기에 아주 좋고

오른쪽 길은 전망대로 이어지는데, 경사가 있지만 전망대까지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길이다.

10m 정도 더 올라가면 두 번째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오른쪽 길을 따라간다.

그리고 다시 10m쯤 걸으면 세 번째 갈림길이 나온다.

이 구간도 오른쪽 길을 선택하는데, 경사가 25~28도 정도로 꽤 가파른 편이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지금까지와 달리 길이 좁아져서 ‘이 길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 길이 맞다.

맞은편 나무 아래에 ‘청암보살’이라는 입간판이 있어, 전망대 방향을 놓치지 않고 쉽게 찾을 수 있다.

좁은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때는 반드시 오른쪽 길을 택해야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다.

전망대는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다.

양평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좋을 땐 멀리 산과 들판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만난 등산객은 신화리에서 올라오셨다며, 신화리에서 시작되는 옻나무길은 부드러운 흙길로 이어져

맨발로도 무리 없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비록 구름 탓에 양평 시내는 흐릿했지만, 정상에서 마주한 풍경은 변함없이 평온하다.

소박한 도시락을 꺼냈다.

찹쌀떡과 삶은 달걀, 토마토, 오렌지, 집에서 내린 커피, 그리고 초코바 하나.

평범한 음식도 자연 속에서 먹으니, 어느 맛집 부럽지 않았다.

올라왔던 길로 내려가도 되지만, 조금 돌아가더라도 다래골로 하산하면 계곡도 즐기고 다양한 풍경을 보며 하산할 수 있다.

하산은 올라왔던 길과 반대 방향이기 때문에,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데크길과 멋진 암석, 그리고 벤치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후부터는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첫 번째 이정표에서는 양자산 방향으로 향한다.

이정표를 따라 내려오다 보이는 갈림길에서는 왼쪽 길로 들어서야 한다.

두 번째 이정표에서는 화양리 방향으로 내려가며, 이 구간부터는 오른쪽에 계곡을 끼고 걷는 길이 이어진다.

말먹이 쉼터와 세 번째 이정표(화양리 방향)를 지나고,

네 번째 이정표에서는 다래골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 지점부터는 적당히 쉬기 좋은 계곡이 펼쳐져 있어 한적한 자연을 만끽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맑고 얕은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잠시 물장구를 치다 보면,

지친 몸과 마음이 어느새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듯하다.

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계속 내려가면 대석리를 지나 세월리로 이어지는 다래골 코스로 이어진다.

다래골에서 사슬고개 주차장까지는 거리가 있는 편이라 자차를 이용했다면 다래골 이정표가 있던 곳으로 되돌아 가야한다.

계곡을 지나 화양리 방향으로 걷다 보면 2층짜리 정자가 하나 나타나는데

이곳을 지나면 자갈이 섞인 길이 시작되기 때문에, 맨발걷기를 처음 시도하는 사람들은 보통 이 정자까지만 걷는 편이다.

산중옛길을 걷다 보면 정자나 벤치, 평상처럼 아늑한 휴식 공간들이 곳곳에 있어 잠시 앉아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전망대 가는 갈림길에 도착했다면, 사슬고개길 방향으로 내려가면 처음 올라왔던 들머리로 무리 없이 하산할 수 있다.

양평 강상면 산중옛길은 자주 찾는 내 단골 숲길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과 호흡하며 걷고 싶은 날, 이 산중옛길만큼 좋은 길도 드물다.

걷다 보면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쉬어갈 수 있고, 조금 힘을 내어 전망대까지 올라서면

양평 시내와 들녘이 한눈에 펼쳐지는 풍경이 보상처럼 기다린다.

산책, 트레킹, 맨발 걷기, 힐링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길.

누구에게든 추천하고 싶은 양평의 숨은 보석 같은 길이다.


#양평군 #양평군청

#사람과자연 #행복한양평 #매력양평

#양평산중옛길 #데이트코스 #양평트레킹

#숲길산책 #감성여행 #양평여행지추천


양평군의 소식을 다양하게 만나보세요!

{"title":"천천히 걸으며 숨 쉬는 시간, 양평 산중옛길","source":"https://blog.naver.com/yangpyeong63/223886434602","blogName":"양평군 공..","domainIdOrBlogId":"yangpyeong63","nicknameOrBlogId":"양평톡톡","logNo":223886434602,"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