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황새바위순교성지] 모든 방문객에게 열린 공주 명소

백제시대를 테마로하는 관광지가 많은 충남 공주시

평범한 산책로라고 생각했는데 걷다보니 금관모양 조형물이 도시의 정체성을 상기시켜준다.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인지 지붕을 씌워 놓은 다리도 나무 기둥과 기와로 장식하여 옛느낌을 잘 살려 놓은 모습이다.

다리를 건너 도착한 곳에 오늘의 목적지,

한국 천주교 박해 시대의 대표적인 순교 유적지인 황새바위순교성지가 있다.

관광에 힘을 준 도시답게 황새바위를 포함해서 주변에 둘러보기 좋은 곳들을 코스로 엮어 안내해놓은 모습이다.

이렇게 있는 것들을 잘 엮는 것만으로도 좋은 관광콘텐츠가 되는 것 같다.

안내판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황새바위순교성지로 들어서 본다

잘 만들어진 계단과 화단 위로 신앙인과 일반 방문객, 모두를 환영하는 것 같은 동상이 자리해있다.

상을 분기점으로 부활성당, 순교자 광장, 카페, 사무실 등 황새바위순교성지 내 다양한 장소로 갈 수 있도록 표지판이 서있는데, 나는 왼쪽 길을 골라보았다.

성지 내 카페로 보이는 몽마르뜨로 향하는 십자가의 길, 종교적인 일화를 잘 접목해서 꾸며 놓은 길에 녹음과 돌이 조화롭다.

공산성 서문 건너 야트막한 언덕에 조성되었다는 내용을 알고 왔지만 막상 걸음을 떼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규모를 가진 황새바위순교성지,

나를 포함해 무교인 방문자들도 쉽사리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는 구조물들이 많은데 너무 과하거나 화려하지 않고 적절한 위치에 하나씩 자리잡은 느낌이 든다.

이 장면이 황새바위순교성지를 검색하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풍경이 아닐까?

깔끔하게 단장된 무덤경당(chapel of tomb)이 놓여있는 풍경이지만 잘 관리된 공원이라는 생각으로 구경하면서 거닐기가 참 좋다.

황새바위라는 장소 자체가 천주교 박해의 아픔과 신앙,

약 천명에 달하는 순교자들의 용기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장소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러한 역사를 담담하게 담아낸 모습이 의연하게 보인다.

기도문을 읊으며 성지를 거니는 다른 방문객을 보니 표지판 옆에 위치한 비석에는 성모칠고1, 루카 2, 34~35라는 문구가 보인다.

황새바위성지 내에서도 각 장소에 어울리는 내용을 배치해 놓은 것이 아닐까?

이곳에 방문 전에 배경 지식을 더 쌓고 왔다면 더 즐거운 방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언덕 정상에 위치한 십자가와 앞에 선 동상이 눈에 띈다.

십자가에 음각으로 새겨진 모습이 방금 전까지 메달려 있었으나 내려온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종교적인 일화를 표현한 작은 동상들이 늘어서 있는 풍경 뒤로 저녁시간이 충분히 지났음에도 여름에 접어드는 시기라 이제 막 지기 시작한 해가 멋지게 빛난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바위 조형물도 최후의 만찬을 형상화한 것일 아닐까 하는 해석을 해본다.

방문객에게 생각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것만으로도 장소가 제공하는 의미가 더욱 커지는 것 같다.

지금도 신앙인과 그렇지 않은 일반 방문객 모두에게 멋진 장소지만 안내판을 통해 황새바위순교성지 내에 위치한 시설과 장소들이 스무 곳에 달하는 것을 볼 수가 있고, 예정이라고 적힌 것을 보면 앞으로도 더욱 멋진 장소로 조성될 것을 예상해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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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바위순교성지의 의의를 생각하면 이곳에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종교적인 해석을 떠나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산책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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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바위순교성지

○ 주소 : 충남 공주시 왕릉로 118

○ 홈페이지 : www.hwangsae.or.kr

○ 문의 : 041-854-6321

○ 주차 : 성지 입구 쪽 공터에 주차 공간 존재

* 방문 : 2025년 6월 1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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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김세민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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