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에서 발견하는 낯섦

호기심 가득한 세상,

루덴시아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 새롭고 낯선 경험들로 성장하고 배우는 것이다. 이는 아이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어른도 새로운 것, 낯선 경험들로 성장하고 더 나은 모습을 향해 나아간다. 여주시 산북면에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공간이 있다. 바로 루덴시아다.

글. 조인숙 사진. 박창수


유럽 감성 가득한 갤러리형 테마파크

유럽풍 건물 사이로 난 거리로 가면을 쓰거나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중세시대 복장을 한 사람들이 지나간다. 어른도 아이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이곳저곳 둘러보기 바쁘다. 젊은이들은 사진 찍느라 분주하다. 이미 20~30대 사이에서는 인생 사진 맛집으로 불린다. 테마파크 전체가 포토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란 가을 하늘과 선선해진 바람이 더해지니 유럽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여주시 산북면 양자산 자락에 자리한 루덴시아는 약 7만㎡ 규모로 조성된 유럽풍 갤러리형 테마파크다. 유럽에서 공수해 온 160만 개의 고벽돌로 건축한 건물들이 만드는 분위기에 성문을 들어서면 바로 중세시대 유럽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여주 알프스’라고도 불리는 산북면의 자연으로 루덴시아의 신비로움은 배가된다.

크게 트레인 갤러리, 앤티크 갤러리, 토이 카 갤러리, 아트&토이 갤러리 등 4개 갤러리와 아날로그 스튜디오, 트램 스튜디오, 소잉 머신 스튜디오 등 3개의 스튜디오로 이뤄져 있다. 갤러리와 스튜디오엔 수만 가지의 앤티크와 빈티지 캐릭터가 빼곡하다. 특히 산업혁명 시대를 연상케 하는 증기기관차와 장난감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빈티지 장난감들, 추억의 LP레코드 컬렉션, 미니어처 트램들과 한쪽 벽면을 채운 타자기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광장과 분수, 종탑 등 유러피안 야외공간에서 인생 사진을 찍어도 좋지만, 갤러리를 꼼꼼히 둘러보기만 해도 시간은 훌쩍 지난다.

오래된 물건에서 경험하는 새로움

유럽 느낌이 물씬 풍기는 루덴시아를 보기만 하면 아쉽지 않을까. 렌탈샵에서 중세시대 드레스를 입고 유럽 귀족이 되어 거닐어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다. 실제 벨기에의 철로를 달렸던 앤티크 기차 내부를 재현해놓은 루덴시아 익스프레스뿐 아니라 희귀품도 많다.

아날로그 스튜디오엔 비틀즈의 음악사료로 인정받는 ‘Yesterday and Today’ 앨범이, 앤티크 갤러리에는 14세기 프렌치 오크 소재의 ‘예수 그리스도상’, 토이카 갤러리에는 세계적 명성을 지닌 틴 토이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이뿐일까. 트레인 갤러리에선 미국 라이오넬(Lionel), 독일 메르클린(Marklin), 세계 최초로 금속장난감 기차를 생산한 아이브스(Ives) 등 의 기차들이 기다린다.

1960년대 영국의 팝아트 문화를 이끈 데이비드 호크니의 리미티드 에디션 ‘A Bigger Book’, 200여 년 전 발간된 영국 성경책과 1594년 저술된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한 책, 특히 1816년 영국인 바질 선장이 한국 서부해안에서의 생활을 저술한 ‘발견의 항해’ 등 역사적 유물도 가득하다.

유럽 감성 가득한 공간에서 만나는 전 세계의 오래된 물건들은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맑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루덴시아에서 유럽 감성에 푹 젖어보자. 오래된 것들과 마주하며 아이들은 새로움을 느끼고어른들은 동심으로 되돌아가는 경험, 익숙함 사이 낯선 경험이 주는 즐거움이 가득할 테니 말이다.

운영시간 10:00~18:00(주말 및 공휴일 야간개장 시 21:00)

관람요금 대인(성인/청소년) 27,000원, 소인(36개월~초등학생) 17,000원, 36개월 미만 소아 무료

※ 네이버 예매 시 대인 19,900원 / 소인 12,500원

※ 여주시민 할인 대인 17,500원 / 소인 11,000원

문의 0507-1359-1025

▶ 주소 경기 여주시 산북면 금품1로 177

홈페이지 www.ludensia.com


Mini Interview

“문화와 놀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루덴시아 박기영 대표

루덴시아 박기영 대표는 1992년에 세계적인 영유아 놀이프로그램인 짐보리 플레이앤뮤직을 국내에 도입했으며, 글로벌 자석교구 맥포머스를 개발·유통하는 ㈜짐월드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루덴시아의 시초는 짐보리 교구 및 맥포머스 제품 홍보관과 R&D센터였다. 직원들의 창의력과 영감에 도움이 될 다양한 장난감과 앤티크 물건들을 수집했다. 15년 이상 유럽과 미국 출장길마다 자료를 컨테이너째 들여 왔다. 그렇게 수집된 앤티크 물건들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현재의 루덴시아를 만들게 됐다. 수집한 앤티크 물건뿐 아니라 유럽에서 직수입한 고벽돌 160만 장으로 건축한 건물은 루덴시아의 정취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합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죠. 인간은 놀이하는 인간 즉, ‘호모 루덴스’라고 하죠. 놀이는 새로움을 창조하고, 문화가 됩니다. 또한 오래되고 낯선 것들은 새로움을 주죠. 낯선 것들을 통해 놀고 사유하는 공간, 이를 통해 인생의 영감을 얻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박기영 대표는 ‘LUDENS(놀이)’와 ‘(fanta)SIA’의 합성어인 루덴시아의 이름처럼, 많은 사람이 문화와 놀이를 통해 더 나은 내일을 꿈꾸게 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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