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발걸음으로 힐링 산책을,

나만 알고 싶은 산책코스

계절에 따라 풍경을 벗 삼아 걷는 길

오늘은 소문날 만큼 유명하지 않아 나만 알고 싶은 그런 곳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바로 부안군 부안읍에 있는 서림공원이란 곳입니다. 꽃축제가 한창인 요즘 여유 있게 꽃구경도 하고 힐링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이곳입니다. 성황사에 겹벚꽃이 피고 메테 세쿼이아 길에 붉은 철쭉이 피는 풍경이 잔잔한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고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서림공원은 부안 읍내 북쪽 성황산에 위치해 있는 산인데요. 부안군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산책코스이기도 합니다. 타 지역에 사는 저도 가끔 찾게 되는 것은 힐링이 되기 때문인데요. 관광객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더욱 여유 있게 산책할 수 있어 좋은 곳입니다.

이곳이 중요한 이유는 서림공원 임정유애비 2016년에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국가산림문화자산이란 용어가 생소할 수 있는데 산림 생태, 경관, 문화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유형 또는 무형의 자산을 산림청이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서림공원의 서림이란 이름은 관아의 서쪽에 있는 숲이란 뜻으로 임정유애비는 숲과 정자를 가꾸었던 현감 조연명과 이필의의 공직을 치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입니다.

제가 소개하는 코스는 동쪽 진입로인 부안군청에서 출발하여 부성루 - 윗전망대 - 성황사 - 부성루 - 생태 놀이터 - 무장애나눔길(데크길) - 메타세쿼이아 길 - 아래 전망대 - 편백 쉼터 - 부안 향교 - 임정유애비, 연리목으로 도착하여 다시 부안군청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이곳은 2022년 3월에 조성된 서림 도시숲입니다. 이곳은 포토존 벤치, 그네 벤치 등이 있고 수목과 꽃들이 식재되어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쾌적함과 힐링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되었다고 하네요.

올라가는 길목에 수풀이 우거져 그늘을 만들어 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공간이 되는 곳입니다. 무난하게 오를 수 있는 얕은 경사에 굽이져서 더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부성루로 향하는데 두 가지의 길이 나오길래 저는 아주 짧은 구간이지만 떨어지는 동백꽃마저도 아름다운 그 길을 걸어보았답니다. 떨어지는 순간까지도 애처로움보다는 붉은 융단을 깔아주는 그 풍경 때문에 감성에 빠지는 시간입니다. 봄이 시작될 때까지도 동백꽃을 볼 수 있으니 내년에 또다시 감상할 수 있겠죠? 부성루는 한여름에 이곳에 앉아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오가는 길목이라 잠시 앉았다 가도 좋을 곳인데요. 주변으로 초록의 수목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 아늑합니다. 가을이면 부성루를 덮는 단풍이 드는 나무들로 예쁜 곳입니다.

부성루는 한여름에 이곳에 앉아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오가는 길목이라 잠시 앉았다 가도 좋을 곳인데요. 주변으로 초록의 수목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 아늑합니다. 가을이면 부성루를 덮는 단풍이 드는 나무들로 예쁜 곳입니다.

부성루에서 약간의 경사가 진 길을 따라 걸으면 나무가 우거진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은 여름에는 싱그러운 초록의 터널이 되지만 가을에는 아주 멋진 알록달록 단풍터널로 변신하는 곳이랍니다. 이곳은 아는 사람만 아는 단풍터널 명소인데요. 사계절 걷고 싶은 길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주변 숲 때문에 주변을 조망하기보다는 잠시 쉬어가는 쉼터가 되는 곳입니다. 오솔길을 걷는 기분을 느끼다 보면 산 밑으로 올곧게 자라는 대나무숲도 만나고 우거진 나무 사이로 햇빛의 눈부심도 간간이 느끼면 혼자라도 즐거운 산책을 즐기게 되는데요. 곧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갈림길도 만나게 됩니다.

성황사의 일주문에 다다르면 봄비가 내린 어느 날의 촉촉함으로 짙어지는 녹음이 더욱 싱그럽게 하는데요. 계절의 변화는 또 다른 다양한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해 주는 것 같습니다.

성황사 경내에 활짝 핀 겹벚꽃을 만나게 됩니다. 벚꽃이 지고 나면 그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탐스러운 꽃송이의 겹벚꽃이 산책하는 이들의 시선을 끌어 감탄하게 합니다.

직박구리는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인데요. 겹벚꽃의 아름다움에 취해서인지 한참을 꽃 속에 머물다 갑니다. 사람이나 새나 아름다운 풍경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가 봅니다.

성황사에는 여러 그루의 벚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찰 건물과 어우러져 더 아름답게 느껴지기에 해마다 찾게 되는 곳입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겹벚꽃이 피는 풍경은 한참을 마루에 걸터앉아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커다란 꽃송이의 움직임을 감상하는 여유도 가져보게 되네요. 다른 계절에 와 봐도 좋은 공원이지만 겹벚꽃과 이풍경을 보려고 이 시기에 꼭 들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어 만나는 즐거운 놀이공간 유아숲 체험원이 있고 바로 옆 서림공원 무장애 나눔 길은 황톳길과 데크길로 교통 약자층 즉,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어린이 등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숲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산책로로 모든 이들이 소통하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무장애 나눔 길에서 우연히 만난 어치는 산까치로 불렸었지만 깨까치로 개명되었다고 하는데 어치는 예민하고 급한 성격 탓으로 산속에서만 서식한다고 하네요. 사람의 눈길은 신경 쓰지 않는 듯 비온 뒤 싱그러움이 가득한 숲속에서 힐링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부안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곳

메타세쿼이아 길에는 붉은 철쭉이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키 큰 나무 아래 붉게 핀 철쭉이 꽃길만 걷게 해 주겠다는 약속처럼 올해도 어김없이 산책로 양쪽으로 정열적인 모습으로 피었습니다. 너른 풍경이 하나의 포토존이 되는 곳입니다. 사계절 걷고 싶은 길입니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벗어나게 되는 구간 끝에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시선을 한 바퀴 돌아 부안읍 시가지의 전경을 눈에 담아볼 수 있었는데요. 옹기종기 작은 미니어처들이 모여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앞의 부안 향교, 멀리 부안읍의 외곽까지 아울러 바라볼 수 있어 마치 입체적 지도를 펼쳐놓은 듯했습니다. 탁 트인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을 조망하면서 전망대를 스치는 바람의 시원함까지 느끼니 그곳에서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지고 되네요.

편백 쉼터는 편백나무가 자라는 공간인데요. 이곳에서 하는 산림욕은 건강을 위해 숲에서 산책하며 숲 기운을 쏘이면 나무가 방출하는 피톤치드의 살균 효과 및 녹색의 영향인 정신적 해방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잠시 머물다 가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운이 느껴지니 맘껏 호흡해 보는 시간입니다.

내려오는 길, 부안 향교에 들러보았습니다. 부안 향교는 상소산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데 조선시대 유림의 구심점이 되어 부안 지역의 교육과 교화의 중심이 되었던 곳으로 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93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현재 건물로는 대성전, 명륜당, 만화루, 양사재, 동재, 서재 등과 입구에 홍살문과 하마비가 있고 대성전에는 5성, 송조 4현, 우리나라 18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고 합니다.

비석군이 있는 곳이에요. 바로 앞에서 언급했던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임정유애비(林亭遺愛碑)가 있는 곳입니다. 서림 공원비 서쪽 옆에 있는 임정유애비는 숲과 정자를 가꾸었던 현감 조연명과 이필의의 공적을 치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인데 관이 주도하여 조성한 공원 숲이라는 임업사적 의의가 있는 중요한 산림문화자산입니다. 조선 헌종 13년 현감 조연명이 부임하여 황폐한 성황산에 봄가을로 나무를 심고 가꾸기 위해 유지를 모아 공원 숲을 조성하였다가 이후 현감 이필의가 부임하여 오니 숲이 황폐해져 있어 다시 가꾸게 된 결과 울창한 숲길에 아름드리 노송이 우거지게 되었다는군요.

돌아 나오는 길목에 남녀 간의 사랑을 약속하는 연리목인 사랑나무가 있습니다. 둘이 하나 된 사랑나무 연리목. 나무 앞에서 손잡고 기도하면 부부간의 애정은 더욱 두터워지고 남녀 간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소원이 성취된다고 합니다. ​

산책하듯 여유 있게 느린 걸음으로 서림공원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요. 잘 가꾸고 보존해야 할 소중한 산림문화 자산인 이곳을 더 의미를 두고 바라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소박하지만 천천히 여유롭게 힐링하는 아름다운 산책길을 원하신다면 이곳 서림공원 어떠세요?


글, 사진=권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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