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밀양시 내일동, 밀양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자리한 밀양 영남루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누각 건축물입니다. 그 역사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3년 12월 28일, 국보로 승격되는 뜻깊은 결실을 이루었습니다.

밀양 영남루는 원래 1963년 1월 21일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수십 년 동안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지켜왔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와 관리, 그리고 지역민들의 관심 속에서 마침내 국보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조선시대에는 객사 부속건물로 사용되었으며, 밀양강 절벽 위에 우뚝 솟은 모습은 그 자체로 웅장한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자연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건축적으로는 정면 5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 구조로 기둥을 높고 간격을 넓게 설계하여 공간감이 뛰어납니다. 좌우로 연결된 월랑(月廊)과 헌랑(軒廊)은 각 건물을 유기적으로 이어주며 전체 구성에 리듬을 부여합니다.

누마루 주변에는 난간을 두르고, 사방이 탁 트인 개방형 구조를 통해 시원한 조망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조선시대 연회나 시회(詩會)가 자주 열리던 공간적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밀양 영남루 곳곳에는 조선 목조건축의 섬세한 디테일이 살아 숨 쉽니다. 공포(栱包)는 기둥 위에만 배치되어 단정한 인상을 주며, 그 사이사이에는 귀면(鬼面) 형상의 화반(花盤)이 장식되어 있어 신비롭고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내부에는 고주(高柱) 위에 이중량(二重樑)이 짜여 있으며, 외곽의 기둥들과는 퇴량과 충량으로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충량에는 용신(龍身)이 조각되어 있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천장은 연등천장 구조로 되어 있어, 지붕 밑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통 목조건축 특유의 아름다움과 기능미를 동시에 보여주는 설계입니다.

밀양 영남루는 고려 말기에 처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현재의 모습은 조선 헌종 연간, 화재로 소실된 뒤 1844년에 중건된 것입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그 가치를 이어오고 있는 소중한 건축유산입니다.

밀양 천진궁은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을 비롯해 역대 왕조를 세운 시조들의 위패를 모셔둔 사당으로, 민족 정체성과 역사적 뿌리를 되새기는 공간입니다. 영남루 맞은편에 자리한 이곳은 전통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고대 신화적 요소를 함께 담고 있어,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천진궁은 단순한 제례 공간을 넘어, 민족의 기원과 정통성을 상징하는 장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매년 제례가 봉행되는 이곳에서는 단군을 비롯한 시조들에게 예를 올리며 조상의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 있는 곳입니다.

밀양을 찾는 많은 여행객에게 밀양 영남루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하나의 명소로서 의미를 지닙니다. 특히 밀양강과 어우러진 절경은 계절마다 다른 풍광을 선사하여 사진 명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의 미학과 풍류, 전통의 격조를 오롯이 담아낸 밀양 영남루. 국보로서의 위엄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닌 이곳은 밀양 여행의 품격을 더해주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밀양을 방문하신다면 그 깊이를 직접 느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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