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아름다운 언어로 읽어주는 시 낭송 '오월愛 당신을 사랑합니다'

2025년 5월 20일 오후 7시, 대덕문화원 2층 공연장(대덕구 대전로 1348)은 사랑으로 꽉 찼습니다. 대덕시낭송협회에서 제12회 대덕구민과 함께 하는 시와 음악이 있는 밤 '오월愛 당신을 사랑합니다' 시 낭송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사회는 송석화 대덕시낭송협회 고문이 진행했습니다. 공연장 입구엔 도종환의 시가 커다란 걸개에 적혀 있었습니다. 시는 현실을 아름다운 언어로 읽는 이의 마음을 흔드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사진 찍기에 적당한 차림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입구에 오늘 시 낭송을 위한 회원들과 지인 그리고 오늘 밤을 즐기러 오는 주민들이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대덕시낭송회 홍명희 회장의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인사말도 시처럼 들렸습니다.

대덕시낭송협회원으로 지내다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낭만 부부의 변영로 '논개' 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합송이었습니다. 서로 칼을 바꾸어 쓰며 사랑의 절절함을 청중에게 전달했습니다.

부채입춤도 고유의 가락에 얹는 손과 몸의 움직임이 아주 잘 어우러졌습니다. 고운 버선을 들어 올렸을 때는 감정이 고조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부채와 무용수의 몸놀림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청구영언"에 실린 시를 장구와 함께 낭송하니 색다른 맛이 났습니다.

'사랑 거즛말이러다, 내 정령 술에 섯겨' 청구영언 369편은 현대어로 번역되어 낭송되었습니다. '사랑 거짓말이로다 임 날 사랑 거짓말이로다', '꿈에 보인단 말이 그 더욱 거짓말이로다', '나같이 잠 아니 오면 어느 꿈에 보이리'

'월황혼 계여간 날에 정처 없이 떠난 임아'를 낭송한 회원의 연습을 알 수 있는 흔적입니다. 오늘 한 수를 낭송하기 위한 노력이 보였습니다.

남성 회원의 낭송이 새롭습니다. 중저음으로 듣는 사랑의 속삭임이 더 애절합니다.

사랑은 서로 나누어야 하나 한편의 사랑은 얼마나 애달픈지 보여주는 퍼포먼스도 돋보였습니다. 원하는 사랑과 원치 않는 사랑의 아픔이 교차되는 장면은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가설 수 없는 한쪽 사랑이 시를 만들었나 봅니다.

'님 그려 깊이 든 병을' 은 사랑으로 든 병은 어찌해야 나을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저 마음이 아팠습니다. '의원도, 소경도, 무당도 고쳐낼 수 없는 깊은 병인 상사병'

팬플룻의 애절한 소리는 오늘의 시와 잘 어우러졌습니다. '나는 반딧불' 연주를 들으면서 자신이 개똥벌레인 줄 모르고 별로 착각하며 살던 행복이 깨어지는 아픔도 오늘 시와 잘 맞았습니다. 팬플룻과 아주 잘 어울리는 '외로운 양치기'도 오늘 밤 향기와 딱 맞는 궁합이었습니다.

초대 시 낭송으로 문정희 '찔레'가 낭송되었습니다. 찔레꽃이 만발한 지금 시로 향기가 전해진 것 같았습니다. 시는 언제든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다른 회원의 시 낭송 순간을 남기기 위해 영상을 찍어주는 다정함도 보았습니다. 이 모습은 회원 간의 끈끈한 정이 배어 나왔기 때문이 아닐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낭송하는 시를 어떻게 하면 청중에게 잘 전달되는지 의논도 하는 회원입니다. 시 낭송으로 청중에게 감동을 배가하는 것은 단 한 순간도 허투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랑꾼인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아름다웠습니다.

두 회원의 합송도 아름답고, 혼자 하는 낭송도 역시 마음을 흔드는 마력의 시입니다.

기타 축하 공연은 또 다른 감흥이 올라왔습니다. 모란 동백과 줄리엣이 기타 선율을 타고 청중들의 마음속에 들어왔습니다. 역시 시 낭송에는 조용한 심금을 울리는 악기 연주가 어울렸습니다.

팔순 노부부의 사랑은 무덤덤하지만 굳게 믿음을 주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였습니다.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의 거친 사랑 표현은 반지르르하지 않아도 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기철 '언제 삶이 위기 아닌적 있었던가' 는 언제 들어도 정당할 것 같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랑은 누구나 언제나 아름다운 일이기에 멈출 수 없는 과업입니다.

오늘 시 낭송에 참여한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추억을 남겼습니다. 아름다운 드레스로 치장한 회원들의 모습에서 시 낭송에 대한 진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5월愛 1부 사랑, 거즛말(시조), 5월愛 2부 사랑, 괜찮아 5월愛 3부 사랑, 그 아름다운' 3부로 나누어 진행된 시 낭송이지만 전체를 흐르고 있는 '사랑'은 세월이 흐른다 해도 변하지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조에서 느껴지는 사랑의 애틋함, 사랑꾼들의 사랑 그리고 고전적인 사랑에 대한 느낌에서 주는 아름다움으로 저녁 시간을 채웠습니다.



2025 대덕구민 기자단 '이미혜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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