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기회기자단] 경기도자박물관 선사시대 체험, 호모 에렉투스가 되다
올해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선사시대 기술: 불 피우기’를 주제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총 6회에 걸쳐 광주 삼리 구석기 유적지를 중심으로 현장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경기문화재단 전곡선사박물관과 교육 교류 사업으로 진행된다.
이번 교육에서는 유적 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석기를 바탕으로 불 피우기 체험 등을 통해 선사 시대 구석기인들의 생활 모습을 이해하고, 인류의 진화 과정과 불에 대한 의미를 직접 경험하며 배울 수 있다. 본 기자도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체험해 보았다.
체험은 ▲광주 삼리 구석기 유적 소개 ▲석기 제작 시연과 사용법 알아보기 ▲인류 진화에서 불의 의미 ▲선사시대 불 피우기 체험 등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동물 가죽 무늬의 옷을 입고 구석기 시대 사람이 되는 것이 수업 시작 전의 준비였다. 수업은 구석기 시대 때 썼던 석기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되었다. 석기의 종류인 돌칼, 찍개, 주먹도끼에 대해 배우고 당시 살았던 호모 에렉투스가 어떤 계기로 작고 섬세한 돌기구들을 만들었는지,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설명 후, 돌기구들의 실물과 광주 삼리 구석기 유적 사진도 보여주었다. 해외와 국내 돌기구를 실물로 비교하며 차이점도 볼 수 있었다.
배경 지식이 되는 설명을 마친 후, 강사가 직접 주먹도끼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큰 돌과 돌을 부딪혀 돌을 깎아내 원하는 모양이 나올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 주먹도끼 제작법이다. 참가 학생들은 강사와 함께 주먹도끼를 만들어서 실제로 양배추, 당근, 소가죽 등을 잘라보았다. 주먹도끼는 뭉툭해서 야채와 가죽이 원하는 크기로 잘라지지 않아 한참을 찍어 잘라야 했다. 주먹도끼의 실용도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은 메인 주제인 불 피우기 체험이었다. 나무 판에 나무 막대기를 활 줄에 꼬아 고정시킨 후, 활을 좌우로 움직이면 나무 막대기가 회전하며 나온 마찰 열로 연기가 나온다. 이때 재가 생기는데, 재를 조심스럽게 불어서 불씨를 살려 불을 피우면 성공이다.
기자가 체험한 날에는 여덟 팀 중에서 한 팀만 성공하였다. 기자도 끝까지 도전하였지만, 불을 피우진 못했다. 초기 단계인 나무 막대기를 고정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아 옛날에 불씨를 꺼트리지 않기 위해 애쓴 이유를 공감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통해 선사 시대 사람들의 어려움과 지혜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의 다양한 도구와 간편해진 불 피우기에 대해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 시간이었다.
경기도자박물관 옆에는 경기 삼리 구석기 유적(경기도 기념물 제188호)도 자리하고 있다. 구석기 시대의 생활터전을 짐작할 수 있어 함께 관람하는 코스로 추천한다.
한편, 전곡선사박물관은 오는 7월부터 연천 지역 가마터와 도자기 유물을 중심으로 조선 시대 길상문(吉祥紋, 복,염원 등을 담은 문양)의 의미를 알아보고, 자신만의 청화백자를 만들어 보는 '백자 푸르게 새기다'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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