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시간 전
서초역 무료전시회 관람 후기 '강애자, 최승애 개인전'
- SNS 서포터즈 8기 김혜정 -
봄비가 내리는 날에는 예쁜 봄이 빨리 사라질지 걱정하곤 했는데, 지난주에 갑자기 봄비가 내리던 날엔 바람도 불고 기온도 낮아 5월의 날씨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날이었는데요.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이미 선약이 있던 날이라 서초역 근처로 나가게 된 김에 서초역에서 가까운 '구띠갤러리'에 들려 <강애자, 최승애 개인전>을 보고 왔답니다.
날이 궂어서 '전시회장은 나 혼자 독점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방문했는데, 들어가 보니 이미 관람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최승애, 강애자 두 작가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는데요.
이번 전시회는 5월 2일부터 시작됐는데, 저는 전시가 끝나갈 즈음에야 정보를 알게 돼 '좀 더 날씨가 화창한 날 방문했다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었답니다.
이번 전시회장인 구띠갤러리는 두 작가의 작품을 두 공간으로 나눠 전시 중이었어요.
입구에서 가까운 곳부터 최승애 작가의 작품을 먼저 만날 수 있었는데요.
금속을 소재로 만든 작품인데 색감이 화려해서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답니다.
차가운 금속의 재질을 이용해서 만든 따뜻하고 포근한 감성이 묻어나는 작품을 보는 재미가 아주 새롭습니다.
이번에 만난 최승애 작가의 작품은 화려한 색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고, 가까이 가서 보면 사랑과 행복으로 꽉 찬 모습에 또 다른 흡입력이 있는 작품이라는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금속 조각 제품 뒷 편에는 그림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보면 흙으로 빚은 작품이라는 걸 알 수 있는 포근한 느낌의 작품이 걸려 있는데요.
먼저 앞쪽에 자리 잡은 이 작품의 제목은 <EGO>인데요.
도도하고 차가워 보이는 은색의 재질에, 강렬한 색상의 하트의 한 부분처럼 보이는 것이 위쪽에 살짝 올라간 모습을 보며, 마치 다른 사람에게 늘 자신만만하고 당당해 보이기를 원하지만, 한편으로는 따뜻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심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보라색에서 푸른빛으로 그리고 다시 은색으로 색상이 자연스럽게 변하는 모습부터 한 방울이 똑 떨어질 것 같은 독특한 작품이 굉장히 독특한데요.
색감이며 위쪽의 새 모양의 조각까지 모든 것이 처음 보는 새로움이 느껴져서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얼핏 보면 입술 모양처럼 보이는 여러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요.
역시 색감이 화려하고 독특해서 이렇게 보면 입술처럼 보이기도 하고, 다른 각도에서 보면 돌고래의 꼬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는 쿠션을 접어 놓은 것처럼 보이는 작품이었답니다.
강렬하고 차가운 느낌의 금속 재질이지만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올라가 있으니, 마치 말랑말랑한 풍선 위에서 장난치는 것처럼 보이는 마법의 순간입니다.
금속을 재료로 한 작품들에 비해 흙으로 만든 것 같은 작품은 뭔가 아지랑이가 연상되는 포근하고 정겨운 느낌이었는데요. 한 명의 작가가 만든 상반된 느낌의 작품을 함께 보는 재미있는 전시회였어요.
갤러리의 안쪽을 또 다른 공간으로 이곳에는 강애자 작가의 'Contemplation 시리즈'를 볼 수 있었는데요.
추상화 작가로 알려진 강애자 작가의 작품 중 구띠갤러리에서 보게 된 작품은 '색과 질감'에 집중해서 보게 만든 그림이었는데요.
노랑, 빨강, 파랑 등 원색적이고 강렬한 색상을 이용해 그린 작품이지만, 그림을 보다 보면 원색의 주는 화려함 보다는 굉장히 깊고 심오하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낮보다는 새벽일 것 같은 느낌, 조용하다기보다는 적막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림이었는데요.
특정한 사물이나 풍경이 그려진 그림을 볼 때보다 더 집중하게 만들어 주는 매력에 그림 앞에 한참 서 있게 되더라고요.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기도 하고, 그러다가 폭풍 전야의 그 고요함처럼 느껴져 이후에는 어떤 상황이 일어날까 하는 약간의 조바심이 생기게도 해 주는 푸른빛의 아우라가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었어요.
무채색으로 표현된 그림은 그 색감이 주는 독특한 개성이 너무 멋스러워 보였답니다.
정적인 듯 하지만 한껏 역동적이고, 소박한 듯 하지만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넘치는 작품들까지.
비를 뚫고 방문해서 감상했던 작품들 모두 인상적이라 너무 좋았던 전시회 감상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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