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전
당진에서 만나는 보훈의 의미, 3.10학생독립만세기념관과 '나의 태극기에게' 체험기
당진에서 만나는 보훈의 의미,
3.10학생독립만세기념관과 '나의 태극기에게' 체험기
당진시는 시민들이 보훈의 의미를 직접 체험하고, 우리 역사 속 숭고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지역 내 보훈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장소 중 하나인 수청동 숲빛 근린공원에는 광복기념탑과 함께 ‘느린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우체통은 일반적인 우편과 달리, 엽서를 작성하면 1년 뒤에 발송되는 감성적인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현장에는 보훈을 주제로 한 그림엽서도 함께 비치되어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며 역사를 기억하는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충청권 최초의 학생 주도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2023년 1월 개관한 ‘3.10학생독립만세기념관’에서는 시민 참여형 콘텐츠인 ‘나의 태극기에게’ 체험도 운영 중입니다. 이 외에도 당진시는 보훈시설을 소개하는 카드 뉴스와 영상을 QR코드로 제작·배포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6월 호국보훈의 달에는 충청남도 걷기 앱 ‘걷쥬’와 연계한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광복기념탑 등 당진의 주요 보훈 명소를 직접 걸으며 체험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시민 여러분이 일상 속에서 보훈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만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보훈시설을 좀 더 가까이에서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특히 당진에 충청권 최초의 학생 주도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3.10학생독립만세기념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직접 그 현장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이 기념관은 당진시 면천면에 위치한 면천읍성 안에 자리하고 있어 지역을 찾은 분들이 산책하듯 둘러보다가 우연히 마주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과거 면천공립보통학교가 있던 자리에 조성된 기념관으로, 1919년 3월 10일, 이 학교의 학생들이 면천장터에서 독립만세를 외친 역사의 현장을 담고 있습니다.
기념관 내부에는 당시 학생들의 학용품, 소장품 등, 만세운동 계획 과정과 관련된 문서 및 사진이 전시돼 있으며, 그날의 역사적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한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1919년 3.1운동 이후 전국 곳곳에서 만세운동이 이어지던 시기, 당진 면천에서도 3월 10일, 면천공립보통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만세운동을 준비하고 직접 거리로 나섰다고 해요.
그날의 외침은 면천 장터를 가득 메웠고, 결국 여러 학생들이 체포되거나 벌을 받는 아픔도 있었지만, 그 용기 있는 행동은 지금까지도 당진 지역의 자부심으로 기억되고 있답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그 만세운동에 당시 13살의 어린 학생부터 여성, 그리고 지역 주민들까지 함께했다는 점이에요. 스스로 뜻을 모아 움직였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학생들이 중심이 되고, 마을 전체가 하나가 되어 외쳤던 그날의 만세는 단순한 사건을 넘어, 지금 우리에게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였어요.
기념관 안에는 전시를 보는 것 외에도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인 ‘나의 태극기에게’가 운영되고 있어요. 방문자가 독립운동 열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나 기념관을 둘러본 소감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태극기 벽화에 붙이는 체험이에요.
이번 달부터 시작한 체험 프로그램은 벌써 이곳을 다녀간 방문객들의 포스트잇이 붙어있었어요. 이곳에 있는 태극기는 데니 태극기라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라고 해요.
원본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고 이곳에는 사본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벽면에 붙은 포스트잇들에는 “독립을 위해 힘써 주신 모든 분들,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힘써주신 선조분들 감사합니다” 같은 짧지만 진심 어린 문장들이 적혀 있었어요. 저도 어릴 적 학교에서 태극기 그리기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는데, 기념관 한쪽에 어린이들이 그린 태극기 그림도 전시되어 있어 더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기념관 관람을 마치신 후에는 도보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3.10학생독립만세운동기념탑도 함께 방문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당시 만세운동에 함께 참여했던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어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당진시에서 준비한 ‘체험하며 배우는 호국보훈’ 프로그램 중 한 곳인 3.10학생독립만세기념관을 다녀왔는데요.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느끼고, 우리의 일상을 가능하게 한 희생을 되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보훈의 의미, 당진에서부터 다시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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