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완연한 봄입니다. 주변을 보면 온통 봄꽃으로 가득합니다. 다만 봄이 짧아, 봄인가 했는데 금방 또 여름이 올 것 같네요. 여름이면 유원지로 도시락 싸 들고 놀러 가던 추억이 있죠. 수원에 그런 추억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원천유원지라고 아시나요?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광교호수공원이 원천유원지였습니다. 원래 농업용수를 저장하던 곳이었는데요, 수원광교박물관에서 원천유원지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수원광교박물관은 광교 신도시 개발 이전에 살아온 수원 사람들의 발취와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2014년에 개관했으니 올해가 개관 9년째네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 유물까지 볼 수 있는데요, 많은 볼거리뿐만 아니라 박물관 옆에 광교역사공원까지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아 주말이면 많은 시민의 나들이 코스로 각광받고 있죠.

수원광교박물관은 심각한 주차난 해소와 주차 질서 확립 등 관람객 편의를 위해 지난해 8월 9일부터 유료입니다. 20분 이내는 무료, 3시간 이내는 1천 원입니다. 3시간 초과~6시간 이내 2천 원입니다. 박물관이나 광교역사공원 나들이할 때 보통 3시간 정도면 충분해서 주차료 1천 원이면 됩니다. 결제는 신용카드로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 혹은 미래의 나에게 한 글자 한 글자 정성 가득한 엽서를 써 보세요! 박물관 입구에 미래로 보내는 느린 우체통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소중한 추억을 담아 1년 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23년 4월에 보낸 엽서는 2024년 4월에 배달된다고 합니다. 느린 우체통 배달료는 무료고요, 엽서는 안내 데스크에서 줍니다.

그럼 광교박물관으로 들어가 볼까요. 박물관 입구에 팸플릿과 애플리케이션으로 즐기는 방법 안내가 있습니다. 팸플릿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판이 있습니다. 박물관에 외국인도 많이 오나 봅니다.

수원광교박물관은 광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광교역사문화실’, 수원시에 많은 유물을 기증해 주신 분들의 유물이 전시된 ‘소강 민관식실’, ‘사운 이종학실’ 그리고 어린이들이 상설 전시 유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어린이체험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실은 많이 소개되었기 때문에 오늘은 틈새전시 <기억나니 수원 원천유원지>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수원광교박물관은 2층 복도 틈새 공간을 활용하여 박물관을 찾는 시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3년 1~12월까지 <기억나니! 수원 원천유원지> 전시를 열고 있는데요, 우리네 부모님이 자주 갔던 원천유원지 추억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2층 복도를 따라 오래전 원천유원지 모습을 흑백 사진으로 볼 수 있는데요, 수원의 자랑 광교호수공원이 불과 몇십 년 전에 이런 모습이었다니! 하고 놀라실 겁니다. 박물관을 찾는 많은 사람이 원천유원지 사진을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원천유원지 풍경(1970년 모습)

원천유원지 방갈로(1970년 모습)

그럼 지금부터 <기억나니! 수원 원천유원지> 전시회를 통해 타임머신을 타고 1970년부터 돌아볼까요. 아래 사진들은 전시회 사진을 직접 촬영했습니다.

보트 타는 사람들(1972년 7월 모습)

낚시 금지 표지판과 낚시꾼들(1993년 모습)

1920년대 원천(여천) 저수지와 신대저수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네요. 해방 후 원천저수지에서 하는 낚시와 뱃놀이는 수원의 명물이었습니다. 많은 시민이 이곳을 찾아 유원지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1977년에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되면서 관광 및 놀이시설이 확충되었습니다.

원천유원지 입구(1981년 6월 모습)

원천유원지 대관람차(1981년 10월 모습)

원천유원지 눈썰매장(2004년 1월 모습)

2000년대까지 운영된 원천유원지에서는 놀이 기구와 풀장, 눈썰매장, 야영장 등이 있었고, 수원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주민의 놀이공간이 되었습니다. 대학생 MT, 결혼식 피로연, 가족 나들이, 연인들의 데이트 등 다양한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간 곳이었습니다.

원천유원지로 나들이 나온 시민(1990년대 모습)

행락질서 캠페인(1993년 7월 모습)

원천유원지에 행락객이 하도 많이 와서 이렇게 행락질서 캠페인도 벌였네요. 위 사진은 1993년 7월 모습인데요, 30년 전에 원천유원지는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네 부모님이 바람을 쐬러 자주 가던 곳이 바로 원천유원지였습니다.

광교호수공원 중 원천저수지 야경(2019년 12월 모습)

수원 재즈 페스티벌(2022년 9월 모습)

그럼 2천 년대는 어떤 모습일까요. 광교 신도시 개발과 함께 원천유원지는 문을 닫고 대신 아름다운 광교호수공원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원천유원지는 없지만, 시민들의 즐거웠던 기억은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그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을 광교호수공원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으로도 원천유원지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볼 수 있는 곳은 두 곳인데요, 따로 켜지 않아도 자동으로 영상이 계속 상영됩니다. 영상 속 모습은 전시된 사진과는 또 다른 모습이니 꼭 보시기 바랍니다.

틈새전시 <기억나니 수원 원천유원지> 전시를 보고 광교역사공원으로 나왔습니다. 날씨는 조금 흐리지만, 따뜻해서 공원에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담장 옆에 핀 매화를 보니 ‘어머! 이건 꼭 찍어야 해’ 이 말이 생각났습니다. SNS에 올리기 딱 좋은 장면이잖아요. 봄꽃은 예쁘지만, 오래 피지 않고 금방 저버리는 게 좀 아쉽죠.

저는 평일에 갔는데요, 주말이면 공원에 돗자리 깔고 가족, 연인, 친구와 봄날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겠는데요. 매화에 이어 벚꽃까지 만개하면 더 멋지겠죠. 벚꽃 명소 등을 가보면 인파에 시달리는데요, 광교역사공원은 넓어서 여유로운 나들이를 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박물관 주변에 고인돌과 돌방무덤, 심온 선생 묘역과 혜령군 이지 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역사도 배울 수 있습니다. 박물관, 공원, 역사문화 등을 한 장소에서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곳이 수원광교박물관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수원광교박물관 틈새전시 <기억나니 수원 원천유원지>와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핀 광교역사공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아빠, 이번 주말에 어디 가요? 여보, 우리 어디로 봄나들이 갈까요? 이런 고민하고 계신다면 수원광교박물관과 광교역사공원을 찾아 가족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수원광교박물관 틈새전시 <기억나니 수원 원천유원지>

전시 기간 : 2022.1.1.~2023.12.3.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 : 09:00~18:00 (입장 마감 17:00)

전시 장소 : 수원광교박물관 2층 복도

수원광교박물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로 182

☎ 문의 031)228-4175

홈페이지

2023 수원시 SNS 서포터즈 이재형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이재형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rotc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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