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다가온 여름의 싱그러운 풍경으로 반겨주는 '효심어린이공원'
다가온 여름의 싱그러운 풍경으로 반겨주는 '효심어린이공원'
법동전통시장에 장 보러 가서 시장을 한 바퀴 돌며 물건을 구입하고 나면 휴식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법동시장 바로 옆에는 공원이 있어서 편한데요, 바로 효심어린이공원입니다.
시장에서 곧장 효심어린이공원으로 향하면 바로 앞에는 어른을 위한 운동 기구가 있습니다. 시장 상인 여러분도 효심어린이공원 운동 기구에서 잠시 스트레칭하면서 피로를 풀 수 있을 것입니다.
지도에서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는데, 법동전통시장 주변에는 공영주차장이 여럿 있는데, 법동전통시장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다로 건너편에 효심어린이공원이 있고 옆에 법동전통시장길이 이어집니다.
운동 기구 옆에는 기와지붕을 얹은 흙돌담길이 있어서 공원에 운치를 더하는데, 이곳은 대덕구 법동에서 수백 년 이어오면서 은진송씨 부인의 효심을 기리는 정려각이 있습니다.
은진송씨 부인의 효심을 기리는 정려각이 있기 때문에 이 공원의 명칭이 효심어린이공원이 됐기도 합니다. 크기 않은 공원인데 법동 지역 역사의 깊이만큼이나 나무가 울창해서 싱그러운 늦봄의 정취가 가득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곳입니다.
이곳의 은진송씨 정려각은 쌍청근린공원에 있는 송애당의 주인공인 김경여(1596~1653)의 어머니인 은진송씨입니다. 시집가자마자 몇 달 되지 않아 아기를 임신한 채로 남편 김광유가 25세의 나이로 일찍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청상과부'가 됐다고 합니다.
임신했다는 것을 시댁에서 몰랐을지, 아니면 한참 청춘 나이인 며느리를 생각해서 시댁에서 그녀를 친정으로 돌려보낸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임신한 상태로 회덕 친정으로 돌아와서 의지하게 됐고 그렇게 유복자로 태어난 분이 바로 송애당 김경여입니다.
송촌동에서 법동으로 이어지는예전 회덕 지역의 유적은 역시 은진송씨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 정려도 은진송씨 송씨부인(1575~1659)의 정려인데, 흔히 보이는 정려처럼 정절을 지켰다거나 효부여서 내린 정려가 아니라고 합니다.
친정아버지인 송남수(1537~1626)가 노환으로 병이 위급할 때 자신의 손가락을 베어 피를 마시게 하고 손가락뼈를 가루로 내는 등 그런 과정으로 부친 송남수가 소생했다는 사실이 조정에 알려져서 영조 때 내린 정려라고 합니다.
돌담 앞의 비석 앞면에는 '성균진사 증좌찬성김광유지처 효녀 정경부인은진송씨지려'라고 새겼고, 옆면에는 정려 중수기를 새겼습니다.
흙돌담 아래 행복을 의미하는 세 잎 클로버와 노란 꽃이 많이 보이는데, 아직 남아있는 봄의 느낌이 싱그럽습니다.
흙돌담 너머로 본 송씨부인 정려입니다. 현판의 글 내용은 잘 보이지 않는데, 이 정려는지금도 처음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는 대전의 대표적인 효 관련 유형문화유산이라고 합니다.
효녀 송씨부인 정려 주변은 효심어린이공원입니다. 큰 공원은 아니지만 동네에 있는 역사적인 유적과 함께하며 효의 의미를 담은 효심어린이공원이고, 정려각의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주변의 나무가 울창합니다.
효심어린이공원이 금방 만든 것처럼 깔끔한 모습입니다. 정려각 주변에 공원을 조성한 시간이 흘러 공원의 화장실 등 시설이 노후되어 2023년 1월부터 공원 관리 계획을 세우고 공사를 시작해서 1년 만인 2024년 1월에 완료했다고 합니다.
공원의 바닥도 시원하고 깔끔하게 새로 깔았고, 화장실도 현대적으로 깔끔하게 다시 만들었습니다.
효심어린이공원에 있는 단풍나무에는 새로운 씨앗이 벌써 빨갛게 여물어갑니다. 이제 6월 말일 뿐인데 벌써 씨앗이 여물고 있었습니다.
단풍나무잎이 단풍이 드는 것처럼 빨갛게 여문 단풍나무 씨앗의 수가 엄청난 가운데, 봄바람이 단풍나무 사이로 솔솔 시원하게 불어옵니다.
법동전통시장에서 장도 보고, 송씨부인 정려각에서 역사 공부도 하면서 효심어린이공원에서 봄바람을 맞으며 이 마을의 역사와 인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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