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현박집] 단골들이 소개하지 말래요. 압력솥 서리태콩밥이 '기맥힌' 수하리 메밀묵밥
묵밥이 맛있다고 해서 갔는데
인생서리태콩밥을 만났습니다.
6월 현지인 추천 맛집 다섯 곳중에 수하리 메밀묵밥을 먼저 찾아갔습니다.
추천인 움파룸파님의 추천 소개에 따르면, 간판도 따로 없고 길옆이라 지나치기쉬운 식당이라고 했는데요.
논 앞에 떨렁 지어진 이 가게였습니다.
맞은 편에는 지역 주민들이 다니시는 수하리 교회와 논뿐.
간판을 대신해 입구에 적혀있는 '수하리 묵밥집'. 네이버 지도 기준으로는 수하리메밀묵밥 으로 되어 있지만, 공식 명칭은 수하리 묵밥집이 맞습니다.
옆에는 비닐하우스. 추천시민님 글에 따르면 메밀로 직접 사장님이 만드는 메밀묵밥과 묵무침라고 하는데... 직접 농사를 지으시는 게 맞다고 해요.
메뉴판이 메밀로 대동단결입니다. 궁금했던 이집만의 태평추라는 메뉴에 대한 설명이 있네요. 메밀묵과 신김치, 돼지쪽갈비를 넣고 자박하게 끓여먹는 찌개라고 합니다. 3~4인이 둘러 앉아 밥도 먹고 술안주로도 곁들인다는데, 점심시간이고 이천지기 혼자 가서 아쉽게 태평추는 다음기회에!
많이 드신다는 묵밥에 독특한 메밀김치전을 주문했습니다.
어머니와 따님 두 분이 하시는 가게. 반찬에서 엄마 집밥 반찬 느낌이 잔뜩입니다. 이 감자와 오이도 모두 직접 키우신거라고 하세요.
묵밥에는 같이 말아 먹을 수 있도록 즉석에서 지은 서리태콩밥이 나옵니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가시면 주문하고 20분 정도는 기다리셔야 합니다.
특이하게 작은 솥밥이 아니라 풍년압력솥에 일일이 앉히시더라고요. 이게 1인용인데, 솔직히 여성이라면 두 사람이 먹어도 되는 양이 나옵니다.
그래서 제가 혼자 와서 전까지 주문하니
양이 많으실거라고 하셨던 거였어요.
따님이 홀을 맡아 일일이 밥을 지으시고, 어머님이 안에서 전도 부치시고 묵밥도 만드십니다.
신을 벗고 들어가 입식으로 앉을 수 있게 되어 있고 단체손님을 위한 안채가 따로 있습니다. 묵밥에 대한 설명을 프린트해서 큼직하게 붙여놓으셨네요. 주변을 구경하면서 반찬을 집어먹다 보니 메밀김치전이 나왔습니다.
밀가루가 아닌 메밀가루를 개어 부친 전이라 찰기가 부족하다는 친절한 설명. 김치전인데 오징어가 아주 실하게 들어가있고 따뜻하게 오래 드시라고 옹기접시에 나옵니다. 한 입 먹기도 전에 점수주고 시작합니다.
부침가루보다 속이 편한 메밀전. 잘 부치셔서 일반 전에 비해 덜 바삭하거나 찰기가 떨어지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거 확실히 막걸리 안주입니다. ㅎㅎ 그리고 전이 커서 혼자 '완전(완벽히 전을 먹는 것)'하기가 어려워 포장을 했는데요. 전은, 그 자리에서 따뜻하게 먹을 때가 제일 맛있는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드디어 나온 묵밥!!!!!!!!
따스한 메밀묵밥과 서리태콩밥 한 솥이 세트입니다. 원래 서리태콩밥은 큰 대접에 퍼서 주시는데 솥에서 직접 푸고 싶어서 제가 솥채로 달라고 따로 요청드렸어요. 아...예상은 했지만 밥 양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갓 지은 밥, 이 구수한 향과 쌀의 찰기, 안개 속에서 정체를 드러내듯이 퍼지는 김까지 식욕을 돋웁니다.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이 묵밥집의 서리태콩밥 미쳤습니다. 이천지기 콩 싫어합니다. 그런데 압력솥에 직접 지은 서리태로 지은 밥은 정말이지... 콩 싫어하는 아이에게 주셔도 고소하다고 먹을거에요. 비린 맛이 1도 없고 입에서 견과류처럼 부서져요.
거기에 저 누룽지 좀 보세요. 전과 함께 남은 밥 포장해서 먹었는데, 이 밥 때문에 다시 저 집을 가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리고 밥을 다 푼 다음에는 물을 넣어 누룽지 숭늉을 만들어 두고 생수 대신 먹어줍니다.
묵밥은 멸치육수에 메밀묵과 도토리묵, 신김치와 김, 들깨가루가 조합되어 나왔습니다. 따뜻한 온묵밥이었고 여기에 밥을 같이 말아 먹는 게 정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 그냥 묵밥대로 모두 먹고 밥은 반찬과 먹었어요. 한 가지 메뉴로 두 가지 식사를 했네요.
차갑게 냉묵밥이 가능한 지는 물어보지 못했는데 다음에는 더운 여름이니만큼 냉묵밥으로 시원하게 먹고 싶었어요.
반찬은 리필코노에서 얼마든지 셀프로 가져와 먹을 수 있습니다. 지구를 생각해 먹을만큼만 버리지 않고 가져다 드셔주세요.
직접 기른 서리태와 야채로 만든 한상
직접 쑨 메밀묵과 도토리묵밥의 조화
이천현지인추천맛집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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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 일요일 휴무 (11시~ )
문의 : 031-632-7860
이천지역사랑화폐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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