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은 해마다 소장품 중 일부를 엄선해 도내 12개 시·군 공립기관과 협력해

미술관의 소장품을 선보이는 특별전시 찾아가는 미술관을 진행해 오고 있는데요.

찾아가는 미술관은 도민의 일상과 함께하는 평생 교육의 장으로서

도민의 공공자산인 미술관 소장품의 감상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내 미술 문화의 저변을 확산하고자 마련한 것이라고 해요.

찾아가는 전북도립미술관의 익산 전시는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6월 11일부터 7월 1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30점을 선보이는데요.

기획전시 ‘산중마루’ 제목으로 전북의 다양한 산을 예술로 풀어낸 기획전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익산으로 찾아온 전북도립미술관 ‘산중마루’ 기획전시를 함께 감상해 보겠습니다.

■ ‘산중마루’ 전시 소개

전시명 ‘산중마루’(山中마루)는 ‘산속의 마루’라는 뜻입니다.

숲과 바위, 계곡, 돌길 등 ‘산’이 주는 다채로운 자연의 온기와 마주 시점(眞視點)을 상징합니다.

도시의 일상에서 자연을 느끼고 힐링할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구성되었는데요.

관람객은 ‘산’이라는 키워드를 따라 서정적이거나 상징적인 분위기를 함께 느끼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익산예술의 전당에서는 이번 전시가 작가들이 표현한 산의 다양한 면모를 보면서

자연과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고 예술로 만나는 자연의 감동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합니다.

■참여 작가와 주요 작품 감상

총 21명의 작가의 작품이 선보였는데요.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30여 점이 전시되었습니다.

미술관 안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만난 작품은 문재성 작가의 황등석산이었는데요.

거대한 돌산 위에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묵담채로 돌의 질감을 표현했는데요. 익산 황등석이 이런 거대한 산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되새겨 봅니다.

이보영의 ‘움직임’은 푸른 산 네 개를 가로막고 있는 트럭을 표현했는데요.

무슨 의미일지 한참 보았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아마도 차를 타고 가면서 느껴지는 움직임을 표현한 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송지효의 ‘6월 여행’은 연두색 빛이 가득한 나무들 사이로 떠나는 차들이 모습이

즐겁게 어딘가로 가는 마음이 느껴져 설렘도 함께 느껴보았습니다.

류재현의 ‘길’은 송지효 작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설렘보다는 뭔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막연한 두려움이 느껴졌는데요.

짙은 녹색으로 표현된 수풀들이 더 긴장감을 느끼게 합니다.

김종현의 ‘하경산수도’는 전통적인 산수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산의 골짜기와 바위 질감을 드러낸 작품이었습니다.

검은 먹의 농담으로 표현해 산수화를 감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박민평의 ‘변산춘일’, 윤재우의 ‘하경’, ‘지리산하일’은 캔버스에 유채로 작업했는데요.

유채의 질감이 느껴지는 작품들이었습니다.

봄의 산과 여름의 하천, 산의 풍경이 유채화의 느낌대로 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조기풍의 ‘비 갠 들녘’과 이복수의 ‘산촌초하’, ‘산정’, ‘고덕산하’도 캔버스에 유채로 작업했습니다.

전통 회화에서 먹의 미묘한 농담으로 산, 물, 마을 풍경 등을 표현했다면

서양 미술의 유입으로 형식의 변화뿐 아니라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까지 가져왔다고 얘기하는데요.

유채로 표현한 작품들에서 한국 근현대사의 특수성을 찾아보았습니다.

미묘한 색 변화로 계절감을 느끼게 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조기풍 작가의 작품은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필 선과 자연스러운 터치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나종희의 ‘모악’은 한 벽면을 다 차지한 대작이었는데요.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호남 사경 중 하나로 꼽혔던 모악산 아래 우리 선조들의 삶과 일상을 함께 표현했는데요.

동학 농민 봉기와 민속적 신앙의 모습까지도 아우르는 모악산을 표현해 놓은 것 같습니다.

모악산은 이 모든 것을 다 담아내고 있는 산이라는 생각에 더 신비감을 느껴보게 됩니다.

송만규의 ‘생명’도 모악산을 표현한 것 같은데요.

구전에 의하면 모악산 꼭대기에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닮은 큰 바위가 있어 모악산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금산사일 것이라고 추정되는 사찰에서 모악산으로 나 있는 길이 어머니의 품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종구의 ‘백두대간-덕유산 향적봉에서’ 작품은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보이는 첩첩산중의 경치를 잘 표현해 놓았는데요.

가장자리에 그려진 녹색 댓잎 하나가 인상적입니다.

붙여 놓은 것 같이 섬세하고 디테일한 붓 작업과 색감에 놀랐습니다.

초입에 전시된 이복수 작가의 작품들이 봄, 여름의 계절을 표현해 놓은 작품들이었다면

전시장 끄트머리에 전시된 이복수 작가의 ‘모악설경’, ‘산’은 가을과 겨울 산을 표현해 놓았습니다.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자연은 있는 그 자체로 생명력과 본성이 존중되는 산의 모습 같았습니다.

최전숙 작가의 ‘’사선대 나들이‘는 가볍게 나들이 가는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자연 속에 숨어 있는 곡선을 물가의 나무에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조병철 작가의 ‘모악-바람’은 2000년대 작품으로 광목천에 먹으로 표현했습니다.

2004년부터 산을 주제로 그려왔다는데요.

모악산만 40~50번 다녀왔다고 합니다.

모악산에 담겨 있는 어떤 바람을 표현하고 싶었을까요?

네폭의 그림을 이어 붙인 것 같았는데요.

거대한 그림이었습니다.

강영봉 작가의 ‘자연과 나’ 시리즈 1, 2, 3, 4가 나란히 전시되어 있는데요.

한국화가 강영봉 화가는 종이에 수묵담채로 표현했는데요.

1989년부터 시작한 ‘자연과 나’ 시리즈입니다.

간결하면서도 힘찬 붓 터치가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용우 작가의 ‘산수도’는 제목이 똑같은 작품으로 두 개의 작품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종이에 수묵담채로 표현했는데 한 작품은 색감을 흑과 백으로만 표현했고

한 작품은 선과 색의 조합 더해 산수화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전시장에서 만난 유일한 조형물이었는데요.

‘Eden Forever’입니다. 나전, 옻, 자개를 재료로 표현했습니다.

조선의 진경산수를 바탕으로 새로운 조형을 탐구하는 노성기 작가의 작품입니다.

서로 다른 요소들의 결합으로 제작된 작품을 보니 입체와 평면, 사실과 추상이 공존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에덴의 영원함을 바라는 작가의 표현을 느껴보는 이색적인 체험이었습니다.

■관람 팁

자연과 삶의 공명: 단순한 자연 풍광이 아닌 자연이 전하는 삶의 감성과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산의 깊이와 고요함 속에서 자신만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작가별 화법 비교: ‘산’이라는 주제를 두고도 작가마다 캔버스 위에 각기 다른 언어와 느낌을 풀어냈는데요.

각 화법의 차이를 음미하고 재료의 다양성이 화폭에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감상해 보는 것도 재미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산중마루’는 전북 지역의 산이 지닌 다채로운 미학적 가치를 지역작가들의 해석으로 전시한 기획전시입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익산에서 만나본다는 것도 의미 있는데요.

산을 사랑하는 누구에게나, 그림과 자연의 조화를 새롭게 음미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산중마루’에서 자연이 주는 위안과 예술이 주는 통찰을 함께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찾아가는 전북도립미술관 ”산중마루“>

전시 장소: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 전시실 1층

전시 기간: 2025.6.11.수~7.13.일

관람 시간: 화~일 10:00~18:00,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문의: 063)859-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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