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속초 ‘칠성조선소’를 아시나요~?
여주시민기자단│윤서영 기자
71년 역사를 간직한 칠성조선소의 이야기
지난 2일 동부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열린 명사특강 & 토크콘서트에서는 71년의 역사를 간직한 칠성조선소를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이색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최윤성 대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칠성조선소는 과거 속초의 조선소이자 현재는 살롱 문화를 겸비한 카페 공간으로서 전시부터 공연, 아트 페어까지 로컬 공간 콘텐츠를 선도하는 브랜드이다.
최윤성 대표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그 옛날 속초가 어떤 고장이었는지부터 칠성조선소가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하기까지의 과정, 또 그 속에 힘들었던 점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까지 모든 것을 두 시간에 걸쳐 공유해 주었다.
속초는 독립 이후 지도에도 잘 나오지 않았던 작은 도시였는데 실향민의 도시로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고, 부산 다음으로 어획량이 많았던 1950년대에 어민들이 이주를 많이 했고 대부분의 실향민도 수산업에 종사했다고 한다. 이 시기에 실향민이었던 최윤성 대표의 할아버지는 함경남도 고향 이름을 딴 원산조선소를 설립했다. 대를 이어오던 조선소는 아버지 때부터 하향 산업으로 전락한다. 나무로 만들던 배가 철을 소재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배를 만드는 일보단 수리하는 일이 많아져 사업이 점점 어려워졌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조선소에서 살았고 조선소가 놀이터였던 최윤성 대표는 한 번도 그곳에서 일할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고. 하지만 미술 전공을 한 최윤성 대표는 대학을 다니면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떠올릴 때면 항상 나무배를 만드는 일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최윤성 대표는 대학 졸업 후 해외에 있는 배를 만드는 직업전문학교에 들어가 3년간 실제 크기의 배를 완성해 고객에게 인도하는 일련의 과정을 배웠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보트를 직접 만들어 파는 사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보트 수요가 많지 않아 사업을 접어야 했다. 그 여파로 2017년 칠성조선소는 문을 닫게 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던가! 2017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하던 지원사업에 뽑혀 청년 사업가를 대상으로 한 전국대회에서 1등을 하게 된다. 센터의 도움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때 만났던 멘토들과 고민하면서 지금의 조선소 모습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을 조금씩 해 나갔다. 조선소가 폐업하고 배를 만들지는 않지만, 최윤성 대표의 마음속 한편에는 ‘조선소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고.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 교류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자체 기획한 프로젝트들을 사람들에게 선보인다.
처음에는 최윤성 대표 혼자 시작한 프로젝트들이 이제는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과 협업하면서 스케일도 커지고 좀 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재미있는 없는 일은 하지 않아요. 아마 돈 벌자고 사업을 했으면 이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예요”라고 말하는 최윤성 대표. 칠성조선소가 사람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더 나아가 속초에 오면 설악산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닌 외부인에게 어떤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답을 찾아가려는 그의 모습에서 로컬에 대한 진정성이 보였다. 그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내심 기대가 된다.
11월 10일에는 ‘또 다른 로컬! 세계 안의 한국’이라는 주제로 다니엘 린데만의 명사특강이 준비되어 있다. 동부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진행하는 마지막 명사특강인 만큼 많은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참여가 있길 바란다.
- #여주시민기자단
- #동부
- #경기문화창조허브
- #칠성조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