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전
울산 달천 천마산 편백 산림욕장 풍경 속으로
초여름 무더위가 활개 치던 날, 북구 달천에 있는 천석골 저수지와 ’천마산 편백 산림욕장‘을 산책했습니다.
여가 선용과 산림휴양 공간 창출을 위해 2억 6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순환산책로입니다.
저수지는 농업용으로 1966년에 축조한 면적 0.8㏊에 2만 4000t을 담수할 수 있는 친수 공간입니다.
천석골 저수지에 담긴 천마산과 하늘을 품고 있는 풍경이 유장해 더위를 잊게 했던 현장을 포스팅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나무 덱이 산책로에 띠를 두르고 있는 호방한 저수지 둘레길을 따라 산책합니다.
명상에 잠겨있는 풍경에 흥취 되어 자연이 일러준 명민한 문장을 그대로 옮겨 시를 적습니다.
초여름 날의 따가운 태양이 저수지에 반사되어 빛나는 윤슬이 퍼포먼스를 하며 환희를 불러옵니다.
호수는 물빛에 취하고, 최면술에 풍덩 혼이 빠진 한량이를 황홀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골바람이 물을 건드리면 피하지 않고 자유롭게 일렁이며, 물꽃을 피우는 저수지가 무량한 감흥을 줍니다.
명상에 든 저수지에 내 그림자를 비추어 봅니다.
그 순간 숭엄한 나르시스가 일어납니다.
저수지가 들려주는 위대한 잠언을 듣기 시작합니다.
영혼을 보듬는 마법이 일어나 내 안의 풍진과 상처를 치유합니다.
위로를 주는 호방한 저수지 둘레길을 따라 자유를 만끽하며 산책합니다.
차면 내리고, 과하면 버리는 인생 스승을 만났다.
물꽃 출렁이며 엄하게 타이릅니다.
"한 번쯤 천석골 저수지 물 머리를 산책해 볼 일이다." 하여 환희를 만끽하며 걸어볼 일입니다.
물속에는 물고기와 자라가 유영하고 있는 평온한 고향 같은 생태 공간입니다.
저수지 수면에 가지를 늘어뜨린 나무가 물에 구애하고 있었습니다.
호숫가에 있는 동심을 자극하는 조형물이 옛 추억을 퍼올립니다.
기억 속 유년의 동심을 소환해 알싸한 풀 향기의 청량한 기운을 빈 가슴에 담아줍니다.
발걸음은 가뿐해져 오고, 몽환에 빠진 나는 촌철살인으로 명민한 금석문을 읽습니다.
눈은 호강하고 마음은 어느새 감흥으로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호수는 스스로 명민한 문장을 내보이며 아낌없이 사유를 줍니다.
중모리장단과 자진모리장단으로 부르면 흥겨운 해일이 온몸에 느껴집니다.
물고기도 풀쩍 뛰어오르며 신났습니다.
천석골저수지에서 출발해 1㎞ 정도 오르니 줄기가 하늘에 기도하는 편백을 만났습니다.
울주군 시절에 편백을 심었고, 2010년에 개방했다고 일러 줍니다.
산허리 1만여 평에 3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룬 휴식처입니다.
그 휴식처에 앉아 산림욕을 즐겨 봅니다.
숲속은 오후의 역광을 받아서 황홀경이다.
피톤치드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좋은 숲이 지닌 위력입니다.
자연에 감정을 이입하니 청량한 소리에 귀가 즐겁기만 합니다.
줄기는 하늘로 향하고, 나이테는 옆으로 뻗어 균형을 이룬 나무가 하늘에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기도 소리가 애절해 하늘이 감동을 하고 있나 봅니다.
나이를 옆으로 먹어 장수한 나무의 자태가 경이했습니다.
숲속에서 기쁜 기운이 팍팍 일어납니다.
피톤치드라는 천연 항균물질을 함유한 편백은 항균, 살균 작용이 뛰어나 숲 치료 효과가 탁월합니다.
마치 산에 사는 산 처녀를 만난 기분입니다.
마음은 진정되고 감정을 차분하게 만들더니 범접할 수 없는 샤머니즘이 일었습니다.
불행이 없는 상태가 행복이라 했던가요.
그새 마음은 몰입과 환희를 반복됩니다.
마법에 걸린 건지, 마음속의 혼탁을 씻어 청아한 행복감에 들어 물아일체가 됩니다.
신령함을 불러오는 신비한 편백이 마치 관성이 일어나는 것처럼 서정을 몰아넣었습니다.
편백은 나를 품고, 바람은 가지를 다그쳐 서로 행복을 나눕니다.
받아들이기 위해 나를 버리고 덧없는 에로틱한 감흥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경계를 허물고 편백은 아릿한 통증까지 다독이며 애정을 쏟아냈습니다.
숲과 바람과 내가 엮은 사랑 이야기는 전설로 남으리오.
운명이 감동하도록 자연이 일러준 대로 깨알같이 글로 옮겨 적었습니다.
진솔한 자연이 들려주는 위대한 잠언인데 어찌 명문이 아니겠습니까.
숲이 차린 성찬에 순진한 한량은 소고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바람이 나뭇가지에 춤을 만들고 편백은 근엄하고 묵직한 에너지를 듬뿍 안겨줍니다.
바람이 불자 가지로 전달되는 율동은 신의 한 수입니다.
나무의 흔들림이 춤의 시원이지 싶습니만, 자신이 없습니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서 가파른 산허리를 돌아 해발 296m 천마산 정상에 섰습니다.
산 아래를 바라보네 세상에는 뭔가 꿈틀거리는 듯 역동적인 비틀림이 보이는 듯합니다.
전통산업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비틀림이 역동적으로 일렁거리고 있었습니다.
산 아래는 울산의 풍경이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멀게 보이는 울산의 풍경이 그림처럼 조망 되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와 시원한 숲속에서 오붓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찬과 인문학을 논하면서 나태주의 시 ‘선물’을 돌림으로 읊으며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만남의 열기는 편백나무 숲속을 거닐며 유익한 시간을 함께 향유했습니다.
여름 찬가를 합창하며 감성적인 감흥을 선동하던 숲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몸만의 나들이가 아닌 숲과 저수지와 생각과 심오한 마음을 나눈 산책이었습니다.
떠나왔지만, 그 뒤안길에는 천석골저수지와 편백 산림 숲, 천마산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가지 전에 시간을 내서 산책해 보시기 바랍니다.
치유와 자유, 침묵하고 있는 영험한 기가 내 안의 불행을 거두고 행복을 줄 것입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 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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