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이어온 여주 명품 생활도자기를 나의 여름 식탁에 옮겨 놓다

여주시민기자단｜박병금 기자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긴 장마 끝 햇빛의 반가움은 잠시, 무더위가 시작되는 날 여주프리미엄아울렛 퍼블릭마켓을 찾았다. WEST H 주차장 앞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대형 영문 간판은 ‘YEOJU PUBLIC MARKET’이라 되어 있으나 익숙한 문구도 아니어서 금방 찾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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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퍼블릭마켓은 2015년 12월 도자기, 여주 특산품, 관광홍보관, 장터 맛집으로 오픈하여 여주 농특산물 등의 판매와 홍보를 위해 운영하다가 현재는 도자기 판매장, 청춘 카페 2호점, 편의점, 장터 맛집 식당, 시립미술관인 ‘아트뮤지엄 려’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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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마켓에서 여주를 홍보하는 주요 특산품은 여주 생활도자기이다. 여주 도자기는 고려 초 북내 중암리 가마터를 시작으로 도자기를 생산하였고, 1950~80년대 여주 도자기 호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현재도 많은 도예 업체가 명맥을 이어가며 국내 생활도자기의 60%를 생산하고 있으나 대부분 전시 판매장이 없는 도자 소공인으로 판매와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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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마켓에서 마주한 여주시 도예팀 이은하 팀장은 여주 도자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소개해 주었다.

지난 5월 여주도자기축제는 성황리에 끝났으며, 9월 여주·이천·광주에서 공동 실시하는 ‘경기도자비엔날레’ 행사의 개막식을 여주에서 개최하여 준비 중이라고 한다. 여주시는 도예인들이 물가 상승 및 판로축소의 어려움으로 도예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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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의 더위와 상관없이 도자기 판매장이 더 시원하게 생각되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청자의 서늘한 푸르름과 백자의 청아하고 깨끗함이 느껴져서는 아닐까 싶다. 입구부터 아기자기한 소품, 화려한 식탁을 장식할 그릇, 멋스러운 핸드메이드 컵, 은은한 달항아리 등 심사를 통해 선별된 제품은 깔끔하고 도회적인 진열로 상품의 가치를 한층 더 높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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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여주도자공동브랜드 ‘나날’과 판매장 자체 심사위원회 평가를 통해 선정된 89곳 업체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가장 눈여겨볼 것은 가격이었다. 퍼블릭마켓은 여주시 직영점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다.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그러나 퍼블릭마켓의 위치는 마케팅 D급지로 고객들의 접근성이 매우 낮은 곳에 있다. 도자기유통마케팅 담당자는 도자기 판매장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으며 여주프리미엄 아울렛에 공동 홍보를 지속 논의하고 있으나, 퍼블릭마켓은 개별 사업장으로 개인정보 보호법 등에 의거하여 공동 매장 홍보 및 마케팅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그럼에도 여주시의 지속적인 도자산업 지원 정책 효과와 우수한 제품 선정, 도예인들은 다양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어 상품문의 및 매출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퍼블릭마켓 앞 한적한 H 주차장의 용도 변경이 확정되어 향후 상권 상승 지역으로 많은 고객이 유입되는 곳으로 변화가 기대된다.

ⓒ 박병금 여주시민기자

여주 퍼블릭마켓이 도자산업의 열악함 속에서도 여주 도자기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의 출구가 되길 소망한다. 취재 후 시원한 물 한 컵을 여주 도자기에 담아 염원하듯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