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시간 전
수원지역 선교와 독립운동의 역사를 담다! 수원종로교회 역사관 ☆
"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경기 수원시는 근대 문화유산이 많습니다. 그중 화성행궁 앞에 있는 종로교회를 아시나요? 이곳은 단순한 종교시설이 아니라 외국인 선교사의 활동과 기독교인 독립운동을 담은 역사관이 있습니다. 어떤 역사관인지 함께 가보실까요?
수원의 관광명소 화성행궁 광장을 가려면 건널목을 건너야 하는데, 신호등 앞에 십자가가 새겨진 건물이 있습니다. 이곳이 수원종로교회입니다. 언뜻 봐서는 그냥 평범한 교회인데, 우연히 들어가 보니 특별한 역사관이 있습니다.
수원종로교회 앞에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쓴 입간판이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관 관람을 안내하고 있는데요, ‘무슨 교회에 역사관이 있지?’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고 해서 화성행궁을 방문할 때 우연히 방문해보았습니다.
종로교회 1층에 있는 역사관은 수원종로교회의 130년이 넘는 역사를 생생히 담고 있는 공간입니다. 제가 주말 오전에 방문했는데, 교인들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었습니다. 역사관은 매일 10시부터 문을 여니 아무 때나 방문해도 됩니다. (월요일은 휴관)
역사관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아늑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특히 역사관 안에 긴 벤치와 원탁 등이 있어서 쉼터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교회 안내실에 커피 등 차도 마련되어 있어서 누구나 무료로 차도 마실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교회의 역사를 소개했는데요, 교회 연혁 코너에서 10년 주기로 교회 발전상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1894년 이화학당을 세운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가 수원 성내에 들어와 선교를 시작하며 예배 모임을 시작하게 된 때를 기년으로 삼아 올해가 선교 131주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교회 연혁을 읽어보니 수원종로교회(이하 종로교회)는 1901년 설립됐으며, 수원지역의 첫 개신교회입니다. 그 이후 수원지역 기독교의 뿌리를 내리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신앙의 중심지로 종교를 떠나 수원 근대 문화유산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역사관 하면 오래된 자료가 있잖아요. 종로교회도 성경과 주석, 교회 부동산 토지대장, 월정 헌금 장부, 주일학교 일지, 예산결산서 철, 교회 일지, 추수 감사헌금, 성가대 악보 등 역사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데, 1950년대 전후 것이니 굉장히 오래된 자료들입니다.
오래된 성경책과 선교 일지, 당시 선교사들의 편지와 흑백 사진 등은 그 시절의 헌신과 열정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전시물은 초기 교회 설립 당시 사용되었던 성경책과 예배 도구들이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물건들은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기도와 신앙이 담긴 생생한 증거처럼 느껴졌습니다.
종로교회 역사를 보던 중 아담스 기념관 사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담스기념관은 1923년 건립된 삼일학원의 교사로 미국 아담스교회의 도움을 받아 건립됐습니다. 빨간 벽돌이 인상적인 기념관(경기도 기념물, 2001년 1월 22일 지정)은 과거 애국지를 양성했던 곳이며, 수원시 근대교육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합니다.
수원시민과 함께한 종로교회는 어려운 이웃과 늘 함께해왔습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의 교회로 어려운 시기에도 지역민들과 함께했던 교회의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특히 독거노인과 노숙자를 위한 사랑의 손길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기독교에 종파가 참 많죠. 저는 기독교인이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감리교와 기독교 대한감리회 안내 코너도 있습니다. 안내 자료를 보니 감리교는 영국 성공회 사제 존 웨슬리(John Wesley)가 신앙 부흥운동으로 성공회에서 분리되어 창설된 개신교의 한 교파라고 합니다. 그 후 한국에 전파되어 1949년 4월 기독교 대한감리회로 한 종파가 된 거죠. 종로교회는 대한감리회 소속의 교회입니다.
감리교 한국 선교에 이바지한 인물을 보니 스크랜튼 선교사 등 외국인 선교사뿐만 아니라 우리가 역사 시간에 배운 낯익은 인물도 많습니다. 개화기 온전 개혁파를 대표하던 민영익, 독립운동가로 만민 공동회를 이끈 윤치호, 조선 고종 때의 정치가이자 갑신정변을 주도했던 김옥균 등의 인물평이 보입니다.
“우리들은 한국에서 죽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하나님이 허락하신다면 1년쯤 있다가 돌아와서
당신들과 함께 주를 위해 일할 것입니다.” (스웨어리 선교사 편지 중 일부)
초기 수원지방 선교사나 감리사들은 죽을 각오를 하고 선교했습니다. 무엇이 죽음까지 두렵지 않을 정도로 선교활동을 하게 했는지는 몰라도 외국인 선교는 수원지역 종교 확산뿐만 아니라 외국의 신문물이 들어오는 데도 한몫했습니다.
종로교회는 독립운동의 산실이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에 이하영 전도사와 임면수 권사는 ‘국채보상운동’과 ‘흥학운동’으로 애국계몽운동을 선도하였고, 김세환 권사는 ‘3·1독립만세운동’을 이선경 선생은 ‘구국민단 사건’의 주역으로 민족정기를 세웠습니다. 수원의 유관순이라 불리는 이선경 열사 외 많은 애국지사가 종로교회 출신입니다.
그중 눈에 띄는 인물이 두 명 있습니다. 이선경 열사와 임면수 권사입니다. 먼저, 이선경 열사는 일제강점기 수원 산루리(현재 수원시 팔달구 교동 일대) 출신의 독립운동가로 '수원의 유관순'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3·1운동 이후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수원의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임면수란 이름을 보면 떠오르는 것이 없나요? 수원시청 앞 올림픽 공원에 임면수 선생 동상이 있습니다. 임면수 선생은 일제강점기 항일 무장 투쟁을 이끈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로 만주 지역에서 독립군 양성과 민족 교육을 통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인물입니다. 그는 특히 신흥무관학교(신흥학교) 설립과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항일 무장 투쟁의 기반을 마련했지만, 1930년 수원에서 순국했습니다.
역사관에 아주 오래된 풍금이 있습니다. 풍금은 공기를 이용해 소리를 내는 건반 악기로, 19세기 유럽에서 개발되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된 악기입니다. 아마도 종로교회 창설 이후 선교사들이 풍금을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저는 이 풍금을 보고 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풍금을 치면 열심히 노래를 부르던 생각이 났습니다.
역사관 벽에 붙은 교회 전자 앨범이 있습니다. 화면을 터치하면 옛날 흑백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넘겨보다가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앞에서 찍은 교인 사진에 눈길이 갔습니다. 연도는 나오지 않았지만, 삼일여학교 학생들이 이곳으로 소풍을 가서 찍은 것인 것 같습니다. 옛날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모습 등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종로교회가 있던 곳이 1907년 병인박해 때 19명의 천주교인이 순교한 곳입니다. 종로교회가 운영하는 종로 카페 앞에 다섯 개의 돌이 있는데요, 순교자를 위한 돌인 줄 알았는데 안내판을 읽어보니 1926년 5월에 완공된 힐만기념관 댓돌로 사용된 돌들이라고 합니다. 힐만기념관은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돌을 세워 둔 거죠. 역사관 안에도 댓돌 하나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제가 역사관 관람을 거의 마칠 무렵에 한 무리의 단체 관람객이 도착했습니다. 관람객들은 교회 안내에 따라 설명을 듣고 종로교회 역사가 담긴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저도 시청했는데요, 지금까지 설명해드린 내용입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가려는데, 교회 안내자가 옥상 이선경 정원도 가보라고 해서 올라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내려 계단을 오르면 옥상이 나옵니다. 옥상정원은 철쭉과 꽃잔디가 피어 있고 야외 카페처럼 잘 꾸며져 있습니다. 옥상에서 내려다보면, 화성행궁과 팔달산이 한눈에 들어와 전망이 좋았습니다.
종로교회가 운영하는 카페도 있는데요, 다양한 음료를 팔고 있습니다. 화성행궁 등 근처 관광지에 들렀다가 기독교인이라면 종로교회에 들러 구경하고 차를 마시는 것도 좋겠죠. 가격은 시중가에 비해 착한 편이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북수동성당(수원 성지)은 종로교회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이곳은 옛날 포도청 자리였다고 하는데요, 천주교 박해 당시 수원화성으로 체포되어온 천주교인들이 이곳에서 심문당하고 순교한 곳이며, 수원화성 천주교 순교지의 중심입니다. 천주교인이라면 화성행궁에 왔다가 북수동성당을 둘러보시기를 바랍니다.
종로교회 앞에 화성행궁과 수원시립미술관 등이 있어서 주말과 휴일이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합니다. 이런 곳을 방문할 때 종로교회가 보일 텐데, 저도 처음에는 평범한 교회인 줄 알았다가 이번에 방문해보고 수원의 역사를 품은 곳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참, 올해 화성행궁 야간 개장은 2025년 5월 3일부터 11월 2일까지입니다. 야간 개장은 매주 금~일요일 18:00~21:30분까지입니다. 달빛화담을 주제로 열리는 야간 개장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오셔서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남겨보세요.
수원종로교회는 주차장이 있지만 아주 협소합니다. 주말과 휴일에는 만차라 주차가 힘들 것입니다. 가까운 화성행궁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수원종로교회는 선교사업뿐만 아니라 1902년 삼일학당의 문을 열어 근대교육에도 기여했습니다. 삼일학당은 삼일남학교(현 삼일학원)와 삼일여학교(현 매향학원)로 발전하며 수원지역 교육을 발전시켰습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도 수원종로교회와 삼일여학교 출신이라고 합니다. 수원 인계예술공원 앞에 나혜석 거리가 있죠.
지금까지 수원종로교회 역사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종로교회는 신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수원의 지역의 개신교 역사와 선교 문화를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수원을 방문한다면 화려한 관광지뿐 아니라 이런 숨은 장소도 들러보길 추천합니다.
수원종로교회
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0 (북수동)
운영 시간 : 평일 및 주말 10:00~17:00 (월요일 휴관)
주차 : 화성행궁 공영주차장 이용
문의 : ☎ 031)251-6156
※ 수원 화성행궁 앞에 있음
수원 북수동성당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42
미사 시간
월요일 09:30, 화~금요일 11:00,
토요일 11:00, 19:30, 일요일 17:00
주차 : 무료
문의 ☎ 031)246-8844
화성행궁 공영주차장
경기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52-8
24시간 연중무휴 운영
주차요금 최초 30분 900원, 30분 초과 시 10분마다 400원
1일 최대 주차요금은 14,000원
2025 수원시 SNS 서포터즈 이재형님이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이재형 서포터즈님의 블르고 https://blog.naver.com/rotc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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