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시간 전
호국보훈의 달 고성 가볼 만한 곳①- 고성 남산공원 충혼탑과 호국참전유공자비
호국보훈의 달 고성 가볼 만한 곳①-
고성 남산공원 충혼탑과 호국참전유공자비
호국보훈(護國報勳)의 달, 6월입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그 뜻을 가슴에 새기는 의미가 더욱더 깊은 달이기도 합니다.
고성에는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뇌기 좋은 곳이 한둘이 아니지만 군민들이 언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남산공원 내 충혼탑과 호국참전유공자비를 찾는다면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뇌기 좋습니다.
남산공원 관리사무소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벌써 깊은 산속에라도 들어온 양
맑은 기운이 일상에 찌든 우리의 묵은 찌꺼기를 씻어줍니다.
남산공원 둘레길을 따라 어디로 가도 즐겁습니다. 먼저 읍내 쪽, 북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고성 지역 출신 작가들의 시비들이 반겨줍니다. 숲속의 싱그러움이 함께합니다.
야트막한 산책로를 따라가면 어느새 충혼탑이 나옵니다. 충혼탑은 보광사 옆에 있습니다.
충혼탑 바로 곁에는 작은 비석이 있는데 비석에는 붉은 글씨로 6·25 반공유적비(反共遺跡碑)라고 적혀 있습니다.
6·25전쟁 당시 고성 출신의 젊은 반공청년단원들을 추모하고자 건립했습니다.
반공비 옆에 있는 충혼탑은 붉디붉은 빛으로 햇살에 빛나고 있습니다.
코르텐강으로 만들어 녹슨 듯 갈색빛으로 물들어 색다르게 다가오는 탑입니다.
고성 마암면 장산리 출신 육군 소령 허정수를 비롯해 천2백7십4위 호국영령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은 이들 호국영령의 희생 위에 뿌리내렸습니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잠시 먼저 예를 올리고 찬찬히 탑돌이를 하듯 충혼탑을 돌려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충혼탑은 건축면적 75.94㎡에 높이 15m로 외부를 6㎜ 코르텐강으로 마감하고, 내부에는 봉안각(위패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경상국립대 건축학과 유방근 교수가 설계한 충혼탑의 외향은 독특합니다.
코르텐강으로 마감한 외향은 민, 관, 군을 상징하는 3개의 조형물을 사선으로 해 여느 탑과 풍기는 이미지가 색다릅니다.
충혼탑을 둘러본 뒤 남산공원으로, 본격적으로 향했습니다.
녹음이 짙어가는 공원의 아늑한 풍광이 우리의 딱딱하게 굳었던 일상의 긴장을 스르륵 풀게 합니다.
그러다 걸음은 호국참전유공자비(護國參戰有功者碑)에서 멈춥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앞으로 당당하게 나아갈 듯 입을 꽉 다문 거북이의 등위로 비가 햇살 속에 빛납니다.
빗돌 주위에는 6·25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사진들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모반의 칼 휘둘러 피로 물들인 통곡의 땅 / 천륜을 등 돌리고 순리도 외면한 채 / 살기 뽑은 총 겨누고 불타오는 유월 하늘 // 자유, 민주, 평등을 위해 온몸으로 막아섰던 / 그날의 전사들은 피지 못한 꽃잎으로 / 무수히 산화하여 해와 달과 별이 되고 / 살아 계신 그분들로 이 강토 일구었네 // 오늘 우리는 그들 위해 빗돌 깎아 세우나니 / 오가는 길손이여 경건하게 고개 숙여 / 그 불멸 정신 이어가세 /”
비에 새겨진 글을 찬찬히 읽은 뒤 고개를 숙여 넋들의 고귀한 뜻을 기립니다.
단순히 산책하기 좋은 곳, 고성 앞 바다를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는 남산공원으로만 떠올린다면 오산입니다.
남산공원에 있던 호국보훈 시설에서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렸으면 합니다.
여기 이곳에서 오늘 우리가 누리는 소중한 자유와 평화의 의미를 다시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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