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소풍 가기 좋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낮 햇볕은 아직 따사로운 요맘때

가볼 만한 좋은 곳이 있는데요,

바로 남양주의 명소 궁집입니다.

궁집은 현재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요.

예약한 뒤에 시간에 맞춰 후문으로 오면

담당자분이 나와서 문을 열어 주신답니다.

정문은 현재 주차장 공사 중이어서

사용이 어렵답니다.

가을에 가볼 만한 곳으로

궁집을 소개하는 이유는

산책로가 깔끔하면서 아름답기 때문이에요.

길이 양쪽으로 나뉘어 있지만,

어느 쪽으로 가도 상관은 없습니다.

모두 연결되니까요.

다만 궁집으로 바로 가길 원한다면

들어와서 왼쪽 길로 내려가면 돼요.

궁집으로 조성된 이 공간 안에는

다른 양식의 집들도 있어

산책하는 길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마침 단풍이 아주 예쁘게 들어 있죠.

바로 이곳이 궁집!

영조가 막내딸인 화길옹주가 시집갈 때

지어준 집입니다.

60세에 본 막내딸인데

그리도 예뻐하셨다고 합니다.

화길옹주는 겨우 12살의 나이에

구민화와 결혼했는데요.

이곳에서 신혼생활을 하며

7년 정도를 살았고

19세에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영조가 얼마나 슬펐을까요?

팔순 잔치도 거부할 정도로 슬퍼했다고 해요.

궁집은 'ㅁ'자 형태의 안채

'ㄱ'자 형태의 사랑채가 결합한 구조

총 31칸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조선시대에는 옹주의 집을 40칸 이내로

규제했다는 기록이 있어,

행랑이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더군요.

궁집 안내판에 그려진 도면을 보면

구조를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영조는 화길옹주를 위해 대목수에게 지시하여

궁에서 사용하는 목재, 석재 등을 보내

막내딸의 집을 짓도록 했어요.

궁집이라는 이름이 지어진 이유

궁에서 사용하는 건축자재를

사용했기 때문이죠.

건축 연도가 명확하면서도

조선시대의 건축물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1984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어요.

궁집은 250년의 세월 동안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는데요.

그러다 1972년 권옥연·이병복 화가 부부

이곳 터를 사고, 사라져가는 한옥 9채를

궁집 옆으로 옮겨왔다고 해요.

그리고 부부는 무의자문화재단을 설립

이곳에서 연극, 공연, 영화 촬영 등

각종 문화 행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후 2019년,

재단과 유족 측은 부부의 뜻을 따라

남양주시에 궁집을 기부채납했고,

남양주시가 이를 복원 보수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하게 되었답니다.

현재는 예약 관람만 허용하고 있지만,

2025년에는 전면 개방이 될 예정인데요.

지금도 열심히 보수 중에 있어

약간은 정신없어 보이지만

보수가 완료된 뒤의 모습이

얼마나 멋질지 기대도 되는데요.

마치 저 안쪽에서 화길옹주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250년 전 어린 딸을 위해

목재와 목수 등을 보내면서

영조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또 화길옹주는 이 집에 첫 발을 내딛던

그 순간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막내딸을 향한 사랑으로

좋은 자재들을 사용하여 지어서인지

궁집은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굳건하게 이 터를 지키고 있네요.

몇 번의 전쟁을 겪었는데도 말이에요.

오래된 창틀의 나뭇결이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감상하는 동안 제 기분도 차분해졌는데요.

이 유산이 미래까지 잘 보존되길 바라봅니다.

문이 열려있어 살짝 들여다보았어요.

'ㅁ'자 구조 안에서 부엌이

바로 연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부엌이 방 한 칸보다 넓었는데요.

아궁이가 3개 있더라고요.

당시에 이곳에서

얼마나 맛있는 밥이 지어졌을까요?

부엌을 통해 바깥으로 나오면

우물과 장독대로 이어집니다.

우물은 현재 닫혀 있지만,

당시에는 아주 중요한 집안 살림으로

활발히 사용되었겠죠?

앞쪽으로 오니 'ㄱ'자 형태의 사랑채가 보입니다.

살짝 튀어나온 누마루 부분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저 안에서 창을 모두 열고 책을 읽고 있는

대감의 모습이 상상되네요.

누마루 방향에서 보면 이렇게

바깥 풍경과 함께

과실이 익어가는 모습이 보여요.

과거 화길옹주가 누마루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풍경을 감상했겠죠?

지금도 꽤나 멋스럽지만

왠지 과거에는 더 아름답고

흥미로운 풍경이었을 것 같아요.

처마의 곡선이 유려하면서도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마루에서 안채로 갈 수 있는 문이 보이는데,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고,

정문을 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반대편으로 나가는 문이 있어 가 보았습니다.

이곳에서 아래를 바라보면,

연못이 바로 보였는데요.

아마도 궁집에서 할 수 없는 행사들을 위해

만든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양주 가볼 만한 곳 궁집에는

예쁜 연못이 있고

중간중간 쉴 수 있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쉬엄쉬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전시관과 산책길, 초가, 군산집,

용인집, 다실 등이 안쪽으로 있어요.

권옥연·이병복 부부가 전국 각지에서

옮겨온 고택들이죠.

궁집에서 살짝 위로 향해 보면

용인집이 있는데요.

생각보다 엄청 크더라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친일반민족행위자

송병준의 집이었어요.

원래는 99칸이었지만,

옮겨진 것은 40칸이라고 하는군요.

한국전쟁 때는 전쟁고아들을 위해

보육원으로도 활용되었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군산집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원래 전북 군산에 있던

신정왕후 조씨의 친정집 일부예요.

복원하는 과정에서

‘ㄷ’자형 건물로 바뀌게 되었는데요.

공연장으로 활용할 생각으로

마당 앞쪽에 300석 규모의

계단식 관람석까지 조성했어요.

이곳은 서울 관악구

낙성대에 있었던 사당이에요.

고려시대 강감찬 장군 유적지 사당으로

헐릴 위기에 처한 유적을 권옥연·이병복 부부가

1982년에 이곳에 복원했다고 해요.

복원하면서 기존의 건물에

연못 위의 누마루를 더했죠.

사당을 끝으로 이번 가을 남양주 궁집

나들이를 마무리했습니다.

사진으로 다시 봐도 정말 아름다운데요!

낙엽이 다 지기 전에 포근하게 챙겨 입고

남양주 가볼 만한 곳

궁집으로 산책 나들이 어떠세요?

<남양주 궁집>

예약(무료)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

월 ~ 금요일 10시, 14시, 16시

(최대 90분)

문의

남양주시청 문화관광과 문화유산팀

031-590-2750

▼남양주 궁집 관람 예약 바로가기!


*위 내용은 남양주시SNS서포터즈가 작성한 글로

남양주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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