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신록과 철쭉이 어우러진

사계고택

충남 계룡시 두마면 두계리 96


철쭉꽃이 우거진 후원에 정자까지 아담하게 서 있습니다. 정자 옆으로는 연못도 있어서 모든 것을 다 갖춘 듯 보이는 정원을 산책했습니다. 4월 벚꽃이 지고 나서 철쭉꽃이 피기 시작하면 계룡 사계고택은 집 주위가 온통 꽃대궐을 이룹니다. 5월 중순까지 흐드러지게 핀 철쭉꽃을 보러 고택을 찾는 분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 계룡 철쭉꽃 명소 사계고택

사계고택 은농재는 조선시대 기호학파의 대표적 학자인 사계 김장생 선생이 말년에 거주했던 곳입니다. 기호학파는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의 유학자들을 일컫는 말인데요. 이는 퇴계로 대표되는 영남학파와 구별되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사계고택을 부르는 다른 이름인 은농재는 사계고택의 사랑채를 일컫는 말입니다.

▲ 계룡 철쭉꽃 명소 사계고택 앞 솔바람길

이 사계 고택은 약 2800여 평의 넓은 대지에 건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날씨 좋은 봄날, 이곳을 찾은 이유는 고택보다는 고택과 어우러진 철쭉꽃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 계룡 철쭉꽃 명소 사계고택 안내문

사계고택의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정면에 보이는 사랑채가 은농재입니다. 사계고택은 충청남도 기념물 제19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흔히 은농재로 불립니다. 이 외에도 입구인 대문채, 안채, 가묘, 별당채, 영당, 행랑채 등이 있어서 조선시대 전형적인 사대부 가문의 저택의 풍모를 자랑합니다. 종손이 사계고택의 바로 옆에 살고 있고, 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가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 계룡 철쭉꽃 명소 사계고택

대문채와 사랑채 옆의 건물들은 각각 영상관, 학습관, 예절관, 체험관 등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어린이를 위한 예절 교육과 체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계 선생의 일생을 볼 수 있는 영상관에서는 옛 선비의 흔적을 볼 수 있고, 예절관에서는 전통 예절을 배웁니다.

▲ 계룡 철쭉꽃 명소 사계고택 체험관

뒤로 고층 아파트가 서 있어서 한옥 기와와 잘 대비가 되는데요. 이곳은 체험관입니다. 전통 놀이도 해 보고, 제사상차림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상이 부족할 정도로 차린 제사 음식이 화려해 보입니다.

▲ 계룡 철쭉꽃 명소 사계고택 체험관

이곳에서는 붓글씨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붓과 먹을 직접 다뤄보며, 우리 전통 서예의 멋을 체험하게 되는데요. 특히 자신만의 가훈이나 좌우명을 써보면, 글씨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는 뜻깊은 경험이 됩니다.

사랑채에서 왼쪽 문으로 들어가면 안채로 이어지고, 오른쪽 작은 문을 지나면 사계 선생의 영당이 보입니다. 영당이란 영정을 모셔 둔 사당을 말하는데요. 당시에는 왕은 150일 후에, 사대부 양반은 90일 후에 출상하는 제도가 있었답니다. 선생은 돌아가시고 나서 이곳에서 78일간 모셨다가 출상했다고 합니다. 영당 안에는 사계 선생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초상화로 만난 사계 선생은 학자의 모습답게 온화하고 부드러운 인상입니다.

▲ 계룡 철쭉꽃 명소 사계고택

영당 주위의 풍경은 정말 울긋불긋 꽃대궐입니다. 각색의 철쭉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고, 그 사이로는 잗다란 들꽃들도 꽃을 피웠습니다. 사계고택은 은은한 한옥의 맛을 느끼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4월 초순 세상을 들뜨게 하는 벚꽃과 개나리, 목련이 지고 나면 서운할 시간도 없이 바로 철쭉꽃이 피어납니다. 사계고택을 돌아가는 담장 아래에도, 담장 안 정원에도 붉은색 철쭉이 만개했습니다. 이 꽃을 보러 많은 답사객들이 모입니다.

▲ 계룡 철쭉꽃 명소 사계고택 - 영당

영당 옆 장독대는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고, 그 주변으로는 꽃잔디가 화사하게 피어 있습니다. 초록빛 풀들도 싱그럽게 자라나며 생기를 더합니다. 사랑채에서는 무채색의 담백하고 소박한 멋이 느껴진다면, 후원은 마치 곱게 단장한 새색시처럼 화려하고 단정한 아름다움을 풍깁니다. 한옥의 처마와 굴뚝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편안함을 자아냅니다. 대청마루에 앉아 고요히 후원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어느새 하늘로 둥실 떠오르는 듯한 평안함을 느낍니다.

▲ 계룡 철쭉꽃 명소 사계고택 - 장독대

후원은 넓고도 아담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방문이 열려 있어 툇마루에 걸터앉을 수 있는데요, 한옥 툇마루에 앉아 정원을 바라보고 있으니 세상 부러울 것 없이 그저 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곳의 철쭉나무는 수령이 꽤 오래되었습니다. 철쭉은 본디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린 나무라, 수십 년이 지나도 줄기가 굵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곳의 철쭉나무들은 예외입니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만큼 줄기도 제법 굵고, 풍채 또한 남다릅니다.

▲ 계룡 철쭉꽃 명소 사계고택 - 후원

▲ 계룡 철쭉꽃 명소 사계고택 - 후원

“삐거덕.” 길게 여운을 남기며 열리는 한옥의 문 너머로,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온통 꽃 세상입니다. 울긋불긋 피어난 꽃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그야말로 ‘꽃대궐’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계룡시의 명소, 사계고택의 5월 초는 만개한 철쭉으로 가득해서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 계룡 철쭉꽃 명소 사계고택 - 후원

골목을 돌아 나오는 길목에도 꽃들이 가득 피어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꽃잔디 아래로는 파초의 진녹색 잎이 너풀너풀 자라나며 싱그러움을 더합니다.

▲ 계룡 철쭉꽃 명소 사계고택

사계고택에서는 고택 종갓집 활용사업으로 가족 사생대회, 가족 동요대회, 사계 문화 살롱, 리마인드 웨딩(전통혼례) 인증숏 체험, 전통 혼례식 등을 개최합니다.

혹시 계룡을 여행하신다면, 철쭉이 흐드러진 이 계절에 사계고택 한 번 걸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진보다 더 아름다운, 조용하고 따뜻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사계고택

○ 찾아가는 길 : 충남 계룡시 두마면 사계로 122-4

○ 문의 전화 : 042-551-0555

○ 홈페이지 : http://사계고택.com/

* 방문일시: 2025. 5. 6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수운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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