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머무는 서재, 면천읍성 작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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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면천면 조선 시대 읍성이 남아 있는 마을 한가운데 2023년 12월, 이곳에 ‘면천읍성 작은도서관’이 생겼습니다. 이 도서관은 주민 가까이에 책이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로 면천면 활력바라지 복지회관 2층 유휴공간을 활용해 조성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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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도서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와 아이들도 어르신도 편히 들를 수 있는 ‘쉼터 같은 책 공간’을 원하던 주민들의 바람이

이루어진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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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크고 시원한 창 너머의 초록빛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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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밖으로 보이는 푸른 나무들과 실내를 가득 채운 따뜻한 나무색 가구들이 따스한데요. 조명이 과하지 않고 곳곳엔 화분과 책, 작은 전시들이 자연스럽게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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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와 소파는 딱딱한 열람실 느낌이 아닌 정말 내 집 거실처럼 편안한 분위기여서 더욱 좋았는데요. 아이들이 앉고,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누구든 “이곳에 좀 더 머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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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은 공간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고 한편에는 전통 보료와 다과 상이 놓여 있는 좌식 공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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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면은 특별히 연암 박지원 선생의 ‘서재’를 상징하는 구역으로 실학 정신과 면천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이 가볍게 앉아 책을 펼치기 딱 좋은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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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뿐 아니라 작은 체험 코너, 추천도서 안내, 어린이 전시 코너까지 단정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꾸며져 있었고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머물고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곳으로 만들려는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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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아늑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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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따뜻한 색감의 바닥과 아이 키에 맞춰 설계된 낮은 책장, 그리고 동굴처럼 들어가 앉을 수 있는 둥근 쉼터까지 그 어떤 곳보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공간을 설계했다는 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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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노란색 매트 위엔 커다란 빈백 소파와 아이들이 서로 마주 보며 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 그리고 계단처럼 올라가 앉을 수 있는 아늑한 벽면 공간까지 준비돼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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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따뜻한 원목 인테리어, 커다란 통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과 공간 곳곳에 배치된 푹신한 의자와 창가 좌석들까지 도서관이라기보단 감성 북 카페에 가까운 이 공간은 어른과 아이 누구나 편히 쉬어갈 수 있는 '마을 속 쉼터'로 완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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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을 여행하다가 잠시 쉬어갈 공간이 필요하다면 이곳 면천읍성작은도서관을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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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책을 읽거나, 햇살 좋은 창가에 앉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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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차고 아늑하지만 풍성한 충남 당진 ‘면천읍성작은도서관’은 누구나 편히 들러 머물 수 있는 ‘쉼의 장소’로 이곳은 조금씩 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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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어르신들이 햇살 좋은 창가에서 신문을 넘기고 누군가는 조용히 앉아 글을 쓰거나 생각에 잠기는 모습도 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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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그 안에 담긴 따뜻함과 정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곳만의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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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눈길을 사로잡은 건 도서관 한가운데 마련된 오픈형 테이블과 전시존이었습니다. 서가와 서가 사이에 탁 트인 공간이 있어 누구든지 책을 편히 펼치고 생각을 잠시 멈추거나 나눌 수 있는 여백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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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신간과 추천도서, 지역 특성에 맞춘 기획 전시 도서들이 감각적으로 배치돼 있고 나무로 만든 가구들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전체 분위기가 참 포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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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독서 공간도 마주 보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혼자여도 좋고 함께여도 좋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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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차고, 아늑하지만 풍성한 충남 당진 ‘면천읍성작은도서관’이었는데요. 책을 빌리러 오는 도서관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진화한 이곳에서 따스한 정서와 포근함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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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에게는 뜻밖의 쉼표처럼 주민에겐 정겨운 이웃처럼 자리한 면천읍성작은도서관에서 다음엔 책 한 권 품에 안고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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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정기휴무이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8시까지 12시~13시까지는 휴게시간이니 이용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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