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갤러리 같은 서울교대 담장 옆길, 서리풀 골목길 갤러리
- SNS 서포터즈 8기 김혜정 -
'골목길'이라는 단어는 추억과 관련해 생각해 보면 푸근하고 정겨운 느낌이지만, 실제 늦은 밤 골목길을 걷게 되면 나도 모르게 뒤돌아보며 종종걸음을 치는 곳이기도 한데요. 서초구에서는 대로변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리가 취약한 이면 도로인 골목길에 주변환경과 잘 어우러진 디자인 시설을 만들기 위해 2023년부터 골목 담벼락에 예술을 입혀 주민들이 거리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서리풀 골목길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그중 하나인 <서울교대 담장 옆길>. 서울 교대를 둘러싸고 있는 동측의 빨간 벽돌 담장인 이곳은 이곳을 거니는 주민들이나 방문객들 모두에게 길을 걸으며 편안하게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에요.
서초구민과 청년,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된 서리풀 골목길 갤러리.
이번에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작품들이 전시 중이었답니다.
이번 전시 중인 그림들을 보면서 깜짝 놀랐던 것이, 초등학생들의 그림 실력이었는데요.
아마 작품명과 그린 사람의 소속을 가리고 봤다면 초등학생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을 가진 그림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초등학생 특유의 상상력을 제대로 발휘한 작품들을 보면 슬며시 엄마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답니다.
아이들의 그림 특유의 밝고 환한 색상을 이용한 그림에서는 굳이 그림의 제목을 보지 않아도 희망이나 행복이 바로 느껴지네요.
서울 교대 담장 길 서리풀 골목길 갤러리는 작품만 담벼락에 걸어 놓은 것이 아니라, 핀 조명이 작품마다 설치되어 있어서 갤러리 같은 느낌도 확실하게 나면서 해가 진 어두운 시간에도 작품을 감상하기 좋게 전시되어 있어요.
서리풀 골목길 갤러리 앞을 지나다 보면, 엄마와 손을 잡고 걷는 아이들이 신기한 듯 그림을 보며 엄마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바쁘게 걷던 대학생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햇빛이 화사하게 비치는 날에도, 비가 운치 있게 내리는 날에도, 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리는 날에도...그날그날의 다른 풍경 속에서 매번 다른 감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인 야외 갤러리라고 할까요?
저도 역시 이날 이 근처에 볼 일이 있어, 지나는 길에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떠 올라서 큰길에서 조금 돌아 이 앞에 지나간 날이었거든요.
특별히 시간을 내서, 멀리 가지 않아도 집 가까운 곳에서 혹은 오며 가는 길에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건 어떻게 생각해 보면 아주 큰 선물 같기도 합니다.
서리풀 골목길 갤러리 외에도 ‘청년 카페갤러리', '서리풀 정류장갤러리', ‘분전함 갤러리' 등 일상에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문화 사업이 서초 곳곳에 많이 펼쳐지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쯤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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