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인천의 깊은 역사와 8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부평시장 '백년가게'
인천의 깊은 역사와
8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부평시장 '백년가게'
우리는 과거로부터 축적된 시간을 기반으로
현재를 살아갑니다.
역사가 없으면 미래도 없듯,
옛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는데요.
봄비가 시원하게 내리던 날,
부평시장에서 8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백년가게’ 세 곳을 방문해봤습니다.
신록을 움트게 하는
봄비가 온 도시를 적십니다.
비록 신발은 젖었지만
그간의 갈증과 미세먼지가
시원하게 씻겨나가는 기분입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아침의 부평시장을 방문했습니다.
부평역을 기반으로
오랜 시간을 함뿍 담고 있는
부평시장에 한 세기에 근접한 전통을 품은
가게들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백년가게’라 불리는 곳인데요.
'백년가게'란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아
공식 인증받은 점포입니다.
뿌리깊은 인천에도
백년가게가 아주 많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부평시장 첫번째 백년가게,
중식이 맛있는 복화루입니다.
1945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3대째 가업을 이어받은 복화루는
변함없는 맛과 인심을 자랑하는데요.
일제 강점기 말, 중국 산동성에서 건너온
이복층 대표님이 해방 직후에 연 복화루는
1945년 당시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내고 있다고 합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골목을 바라보며
주문한 볶음밥을 한 입 먹어봅니다.
풍미짙은 짜장소스와
고슬고슬한 볶음밥의 조합에
“맛있다!” 외마디가 터져나옵니다.
매콤하고 뜨끈한 짬뽕국물은
또다른 감칠맛을 선사하네요.
두번째 백년가게는 남창문구사입니다.
남쪽으로 창이나면
복이 많이 들어온다는 뜻을 지닌
상호명이라고 하네요.
역시나 근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남창문구사도 3대째 가업을
이어받은 집입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남창문구사의 창업주, 임덕용 대표님은
당시 자신을 따라 인천으로 올라온
6남매를 데리고 피난길을 떠납니다.
그 정신없는 시기에도
공책과 연필 등
몇몇 잡화를 리어카에 실어갔지요.
추후에는 그 학용품들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현재의 남창문구사의
시초인 남창문구를 열었습니다.
여느 대형 브랜드 문구점을
방불케하는 규모와 취급 품목에
또 한 번 놀랍니다.
정말 없는게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는데요.
80년동안 같은 방향으로
우직하게 손님들을 기다리며
매일 다른 햇살을 맞았을 남창문구사는
오늘도 많은 문구들이 입고됩니다.
꼭 필요한 문구류 뿐만 아니라
요즘 트렌트에도 잘 어울리는
것들도 많아 눈이 즐거웠습니다.
부평 소재의 학교,회사뿐만이 아닌
인천 전역의 단골손님들을 위한 마음으로
남창문구사는 오늘날까지 계속 영업중입니다.
부평시장의 세번째 백년가게는
작고 아담한 방앗간, 용방앗간입니다.
아쉽게도 용방앗간은
사장님의 개인사정으로 휴가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가게에서 뿜어져나오는
전통과 내공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1957년부터 60년째
부평시장을 지키고 있는
용방앗간은 유혜정 대표님을 시작으로
2대째 가업을 유지 중인데요.
처음엔 국수가게로 시작해
1960년대 초부터 방앗간으로
업종을 바꿨습니다.
오랫동안 떡, 고춧가루 등
전통적인 방앗간 역할을 하다가
최근 곡물가루, 건강 보조식 등
다양한 제분, 쇄분, 제환 등
관련 기자재를 도입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밤·도토리·들깨 겁질을
벗겨내는 작업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사장님을 뵙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음에 다시 방문하여
용방앗간의 고소한 전통을
구매해야겠습니다.
어느새 단골손님들까지
대를 이어 방문하는
부평시장의 백년가게들.
단순히 오래된 가게가 아닌,
대한민국의 역사를 증명하면서도
인천의 미래를 더욱 다채롭게 빛내는 곳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부평시장>
※ 본 게시글은 제11기 인천시 블로그 기자단 박지현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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