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6일은 현충일이었죠? 빨간 날이니 '그냥 하루 쉬는 날'로 여기는 분들, 없겠죠?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이들.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추모하는 날로 1956년 6월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대전에는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기기 좋은 곳이 있죠? 바로 국립대전 현충원입니다.

대전 현충원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가추모시설입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유해와 유골을 안장하기 위한 시설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방문할 때는 차분하게 현충원의 의미를 생각해 보며 돌아보기를 추천합니다. ​입구 양쪽에 걸린 태극기를 보니 가슴이 벌써 뭉클해집니다.

​​현충원은 일 년에 꼭 두 번은 찾게 됩니다. 먼저 3월 중순에는 벚꽃 같은 매화를 볼 수 있어 찾게 되고, 6월에는 현충일을 기념하고 또 이맘때 야생화원에서는 피는 장미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거기에 단풍 계절에는 잘 관리되고 있는 조경 덕에 아름다운 단풍을 보기 위해도 이곳 현충원을 찾습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꽃의 개화시기가 빨라 장미가 없을까 기대 없이 왔는데 아직 장미가 있네요. 이곳은 멀리 보면 문이 꽁꽁 닫혀있어 출입통제구역인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야생원은 고라니가 자주 출몰하기에 문을 닫아두고 관리합니다. 이곳 야생화원은 봄에 매화를 구경했던 보훈장비전시장을 지나 더 가다 보면 우측에 있습니다.

이곳은 한밭수목원보다는 장미가 조금 늦게 피는데, 제가 방문한 시점에서 안젤라 장미는 많이 진 상태였고 담장의 장미는 작년부터 가지치기가 되어서인지 조금은 아쉽네요.

지금은 해바라기, 수레국화 등 다양한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조용히 장미향을 맡으며 꽃구경하기 좋습니다. 현충원에 장미 구경을 하러 간다고 하면 다들 놀라겠죠? 국가추모시설인 만큼 조용히 잠시 벤치에 앉아서 꽃멍을 때리며 잠시 도심 속에서 잠시 여유를 찾기에 좋습니다.

저 역시도 잠깐 사진 몇 장 찍고 가야지 하고 들어왔다 벤치에 앉아서 한참을 장미향에 취해 있었답니다. 바로 꽃이 주는 힐링이겠죠?

​이곳 주변 낙엽송이 가득하고 그 아래에는 벤치가 있어 초록 숲에서 힐링하기 좋습니다.

이제 현충원을 다시 한번 돌아볼까요? 현충원 내에 못 보던 현수막이 곳곳에 있습니다. "구암사 국수를 무료로 드립니다."

제가 들른 시간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잠시 '발우공양'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가봅니다. 이곳 나마스테 나눔의 집은 유성구에 있는 구암사에서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곳으로 구암사 신도들과 일반인들의 봉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되었다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곳의 발우공양은 현충원에 잠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현충원을 찾는 분들에게 국수 한 그릇 나누겠다는 불심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국가보조금 없이 구암사 자체 비용으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곳을 찾은 이들이 성금을 조금씩 더할 수도 있고 자원봉사도 가능합니다. 국수 제공시간은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인데, 딱 1시가 지난 시간이라 이곳에서 발우공양을 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국수를 드시고 있었습니다.

국수 한 그릇 받아들고 자리를 잡으니 순국선열들의 묘를 보면서 국수를 먹게 됩니다. 저절로 숙연해지면서 차분해집니다. '100% 천연재료로 우려낸 육수이니 버리지 말고 다 드셔도 된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실제로도 먹어보면 한 그릇 후루룩 먹게 됩니다. 다시 한번 봉사를 하는 분들에게도 그리고 이렇게 편히 국수를 먹을 수 있게 나라를 지켜주신 순국선열들에게도 감사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국수 한 그릇에 뭐 그리 거창하게 하느냐 하겠지만 바로 이곳 현충원에서 먹는 국수니까요. 다음에는 이렇게 365일 나눔 봉사를 하는 구암사가 궁금해 꼭 찾아가 보고 싶습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서 국수 자원봉사도 해보고 싶네요.

나오는 길, 다시 한번 현충원에 있는 작은 연못, 현충지를 돌아봅니다. 지금은 연꽃이 이제 한창 피고 있습니다. 큰 연꽃이 아닌 수련이라 작지만 단아한 모습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현충일 바로 다음날 찾아 이곳을 찾는 참배객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현충원 방문이었습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하죠? 잠시 산책할 겸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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