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미디어기자단으로 첫 소식을 뭘로 할까? 나름 고민에 고민을 하다,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빵집으로 정했습니다. 왜냐하면 빵순이니까요. 아주 당연한 거지만, 영등포구에 있는 빵집으로 제한을 했고요. 2곳을 묶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영등포구 빵지순례 1탄은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 있는 근대문화유산 빵집과 여의도동에 있는 독일빵집입니다.

영등포동 근대문화유산 빵집

모임 장소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있는 빵집으로 오라고 하면, 아무리 찾아도 빵집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화와 문자를 합니다. 그럼 이렇게 되물어봅니다. "혹시 타임스퀘어 안에 있나요?" 그럼 이렇게 답변을 합니다. "지하부터 5층까지 다 돌아다녔는데 안보여~" 그 빵집은 타임스퀘어에 있긴 하지만, 안이 아니라 밖에 있다고 알려줍니다.

영등포동 근대문화유산 빵집은 비밀의 화원처럼 화려한 조명이 아닌 건물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리고 빵집이라고 하기에 건물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죠. 왜냐하면, 1936년에 지은 경성방직에서 사무동으로 사용하던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등록문화재 제135호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영등포 구) 경성방직 사무동

베이커리카페이자 전시회가 열리는 프로젝트 경성방직

​한국전쟁 때 공장시설은 파괴되거나 소실되어 1952년 공장을 복구했야 했지만 본 건물은 피해를 모면했다고 합니다. 벽돌조에 목조 트러스로 지붕가구를 짠 건물로 원형이 잘 유지되어 있습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라 원형을 유지한 채 현재는 베이커리카페로 운영 중입니다.

여기서 잠깐, 과거 영등포는 서울 일대의 채소 공급지로 한적한 동네였습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에 들어 공장지대로 변모했습니다. 토질에 적합한 벽돌과 기와를 만드는 공장이 먼저 들어서기 시작하다가 차츰 피혁, 기계, 맥주 등으로 분야가 확대된 근대 공장지대로 변했습니다. 대체로 일본인의 소유였지만, 1919년에 이곳에 둥지를 튼 경성방직(지금의 경방)은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유일한 공장이었습니다. 구 경성방직 사무동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산업 관련 건축물로 근대 공업사와 건축사에 충분한 가치를 지닌 건물입니다.

건물을 닮은 빵집이라고 해야 할까요? 화려한 치장 따위는 할 줄 모르다 보니, 자칫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맛에 건강까지 꽉 잡았습니다. 한남동과 영등포에 빵집이 있는데, 한남동은 엄청난 웨이팅을 자랑한다고 하네요. 거기에 비해 영등포 빵집은 웨이팅까지는 아니지만, 늦게 가면 텅텅 비어있는 진열대를 만나게 된다는 거, 안 비밀입니다. 호밀빵, 통밀빵, 바게트, 깜빠뉴 등이 시그니처이며 치아바타, 포카치아, 후가스 등 고소하고 담백한 빵은 베스트입니다.

자고로 베이커리카페라고 하면, 빵집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빵집과 카페가 합작입니다. 베이커리와 커피 분야에서 방귀 좀 뀌다는 분들이 모여 좌빵집과 우카페를 만들었으니까요.

계산을 따로 해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지만, 불편보다는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인답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퀄리티와 맛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니까요. 빵 진열대 옆으로 원두 종류가 이렇게나 많았나 싶을 정도로 원두 시향은 기본, 설명이 자세하게 되어 있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자신에게 맞는 원두를 선택할 수 있어요.

소시지와 크랜베리 바게트 / 무화과호밀빵, 호두크림치즈빵, 설타나깜빠뉴

그리고 소밤소밤과 후가스입니다. 저의 베스트는 소시지와 크랜베리 바게트 그리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블랙올리브가 가득 들어있는 후가스입니다. 들어있는 부재료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를 뿐, 담백함과 고소함은 모두 똑같습니

다. 참, 근대문화유산 빵집에 갈 때는 텀블러는 무조건 무조건입니다. 왜냐하면 텀블러를 가져오면, 500원을 할인해 주니까요.


여의도 독일빵집

여의도 수정아파트 입구 상가에는 독일 국기가 걸려 있는데요. 뜬금없다 여길 수 있지만, 이곳을 상징하는 이정표와 같기 때문입니다. 빵집 이름은 몰라도 여의도 독일빵집으로 검색하면 여기가 바로 나오기에, 한동안 이름도 모른 체 빵집을 방문했었습니다.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지인에게 독일빵집에 대해 물어보니, 여기 모르면 간첩이지 않을까 하더군요. 그만큼 유명하다는 말이겠죠. 하지만, 저는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를 보고 알게 됐는데, 독일빵 달인으로 생활의 달인에 나왔네요. 역시 맛집은 여기저기서 가만두지 않는군요.

독일빵집이라고 해서, 독일 느낌이 물씬 날 줄 알았는데 아담한 동네빵집이네요. 분위기는 동네빵집이지만, 독일빵집답게 독일 전통 빵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브레첼을 시작으로 로겐브로트, 브로첸, 라우겐에케 그리고 독일식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유명한 슈톨렌도 있습니다. 독일빵집이니 독일 전통빵은 당연지사, 소금빵, 앙버터, 치아바타, 크루아상, 소시지빵, 샌드위치, 케이크, 쿠키 등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빵도 많이 있어요.

이곳을 처음 알았을 때는 먹을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해서 늘 포장을 했는데, 작년 겨울에 가니 같은 건물 2층에 번듯하게 카페 공간이 생겼습니다. 올겨울에 다시( 그 안에 여러 번 갔다는 거, 쉿~ 비밀 ) 갔는데, 독일을 대표하는 빵 브레첼 오너먼트로 꾸민 크리스마스트리가 인상적이네요.

플레인 브레첼과 로겐브로트, 소금빵 / 잠봉샌드위치 또 소금빵과 브레첼

그리고 소금빵 잠봉뵈르와 독일식 바게트인 브로첸 그리고 독일식 크리스마스 케이크 슈톨렌입니다. 슈톨렌은 럼에 절인 건과일을 넣은 반죽에 고소한 버터와 눈처럼 하얀 슈가파우더를 뿌린 케이크입니다. 숙성과정을 거칠수록 고유의 풍미가 진해지므로, 두고두고 먹으면 한층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참, 슈톨렌은 맛과 향이 진한 가운데부터 얇게 썰어 먹은 후, 남은 양 끝을 밀착해 보관하면 절단면이 마르지 않아요.

독일빵집이지만, 일본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금빵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겉바속촉의 정식이자 빵만 먹어도, 무언가를 더해서 샌드위치로 먹어도 만족을 주니까요. 브레첼은 빵인듯 과자같은 빵이라서 잘게 조각내어 입이 궁금할 때마다 하나씩 먹으면 궁금함이 싹 사라집니다.

영등포구 빵지순례 1탄은 제가 애정하는 빵집을 소개했는데요. 좋아하는 곳만 주구장창 가는 버릇이 있지만, 빵지순례를 위해 당산, 신길, 문래, 대림, 양평 등등 영등포구에 있는 맛있는 빵집을 찾아 떠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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