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이서현 기자

김준기 사진전 『죽(竹)』 Ⓒ이서현 여주시민기자

푸르름이 짙어가는 5월의 끝자락, 여주시 문화예술공간 ‘아트뮤지엄 려’에서 열리고 있는 김준기 작가의 사진전 『죽(竹)』을 찾았다. 이번 전시는 여주시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에서 주관한 공모전시의 일환으로, 2025년 5월 23일부터 6월 15일까지 일반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대나무를 중심 소재로 한 본 전시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한국적 미감을 고요히 담아낸다.

김준기 사진전 『죽(竹)』 Ⓒ이서현 여주시민기자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시원한 흑백 톤의 대나무 이미지가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여백과 절제, 고요함 속에 담긴 힘 — 그것이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가장 강렬한 인상이었다. 김준기 작가의 작품은 단순히 대나무의 외형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바람과 햇살, 시간의 흐름마저도 프레임 안에 정제된 미로 담아낸다.

총 3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개인전은 김 작가의 두 번째 전시로, ‘죽(竹)’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구도와 감성으로 변주해 보여준다.

김준기 사진전 『죽(竹)』 Ⓒ이서현 여주시민기자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 복잡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 그 자체와 마주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작가가 대나무의 조형미뿐만 아니라 그 성장의 서사와 의미를 함께 담아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김준기 사진전 『죽(竹)』 Ⓒ이서현 여주시민기자

실제로 작품에는 단순한 식물의 이미지가 아닌, ‘죽순’이라는 생명의 시작점에서 수묵화처럼 펼쳐지는 대나무 숲의 이미지가 교차되며, 한 줄기 대나무가 가지는 상징성과 정신성에 대해 다양한 사유를 이끌어낸다. 전시 공간의 동선 또한 자연스럽고 여유로워 관람객이 한 점, 한 점 천천히 감상하며 자신의 리듬대로 사유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김준기 사진전 『죽(竹)』 Ⓒ이서현 여주시민기자

작품 대부분은 미니멀한 구성 속에 깊은 철학이 담고 있었다. 흑과 백의 대비, 정제된 구도,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배경은 김준기 작가 특유의 절제된 미학을 보여주며, 자연과 인간, 생명과 시간, 그리 침묵과 울림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관람객에게 단순한 감상이 아닌 ‘경험’으로 각인된다.

김준기 사진전 『죽(竹)』 Ⓒ이서현 여주시민기자

이번 전시는 이후에도 이어진다. 2차 전시는 6월 16일부터 7월 4일까지 한강문화관에서, 3차 전시는 7월 14일부터 7월 30일까지 빈집예술공간에서 열릴 예정이다. 관람 일정이 맞지 않는다면 이후 전시 일정도 눈여겨보면 좋을 것이다.

김준기 사진전 『죽(竹)』 Ⓒ이서현 여주시민기자

일상의 틈에서 마주한 한 조각의 자연. 김준기 사진전 『죽(竹)』은 바쁜 삶의 흐름 속에서도 고요함을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대나무처럼 곧고 단단하지만, 유연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이 전시는 하나의 따뜻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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