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레오 기자]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잣향기푸른숲

‘휴가’의 목적은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힐링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유난히 더운 올여름

특별한 여름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새들이 지저귀고

도시에서는 느끼기 힘든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쉼을 누릴 수 있는 경기도

잣향기푸른숲은 어떨까? 이름처럼 언제나 푸른 숲은

한 발 한 발을 디딜 때마다 우리에게 색다른 감동과

힐링을 선사한다. 기자도 잠시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러 방문했다.

프로그램 참여를 원한다면 꼭 들러야 할 방문자센터 ⓒ 공레오 기자

잣향기푸른숲은 가평군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기도가 운영하고 있는 산림휴양공간이다.

잣 생산지로 유명한 가평답게, 잣나무림이 국내

최대 규모로 분포하고 있는 곳으로 다양한 코스의

길이 조성되어 있어 취향껏 숲을 거닐기 좋다.

또한 ‘치유의 숲’으로서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에서는

마음의 안정을 찾고, 유아숲 프로그램에서는 숲의

신비를 느낄 수 있고, 숲해설 프로그램에서는

생태적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기자는 온라인

사전예약을 통해 숲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숲해설사를 따라 거닐었던 숲길 ⓒ 공레오 기자

기자는 숲해설사를 뒤따라가며 보면 볼수록 더

아름다운 숲의 경관을 직접 온몸으로 느껴보았다.

기자는 평소 곤충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곤충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숲의 푸름에 압도되어

완벽히 힐링되는 느낌을 받았다. 숲길을 걷다 보니

곳곳에 함박꽃이 피었는데 이 꽃은 북한의 국화라고

한다. 얼핏 보니 색깔만 다를 뿐, 무궁화랑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박꽃 나무(왼쪽), 산초나무 잎을 뺨에 붙이면 천연 모기 기피제 역할을 해준다. ⓒ 공레오 기자

산초나무추어탕 비슷한 냄새가 나는 특이한

나무였다. 알고 보니 추어탕의 독특한 냄새는

산초나무에서 얻은 산초가루에 의한 것으로, 모기

기피에도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한다. 해설사가

산초나무 잎을 뺨에 붙이면 모기들을 퇴치할 수

있다고 하여 기자도 따라서 붙였다. 산초나무 잎을

붙이니 곁에 모기 기피제가 항상 붙어 다니는 것

같아 든든했다.

잎을 하얀 꽃처럼 만든다는 신기한 개다래나무 ⓒ 공레오 기자

개다래나무특이하게도 잎이 종종 하얀색인데

병이나 탈색이 아닌, 의도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이 현상 뒤에는 흥미로운 사연이 숨어 있는데,

바로 잎을 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다.

개다래 꽃은 줄기 아래에 피어 있어 멀리서는

눈에 띄지 않기에, 보다 잘 보이는 잎을 꽃처럼

위장하여 꿀을 얻으려는 벌들을 유혹하는 것이다.

꽃이 잘 보이지 않아 벌들이 많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자기 잎들을 꽃처럼 물들인

개다래의 지혜가 놀라웠다. 여름에는 개다래 꽃이

만발하여 엄청난 향기를 만들어낸다고 하니

여름철에도 다시 한번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미경으로 잎을 자세히 관찰할 수도 있었다(왼쪽),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잣나무 줄기는 마치 계곡을 연상케 했다(오른쪽). ⓒ 공레오 기자

주름 조개풀이름처럼 잎에 주름이 져있는데

잎을 으깨서 모기 물린 곳에 문지르면 상처 부위가

가라앉는다고 한다. 또한 생강나무는 친숙한 이름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향기 만큼은 익숙할 것이다.

향은 바질과 비슷하며 종도 허브과이다.

그늘이 많아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왼쪽), 출렁다리도 마련되어 있다(오른쪽) ⓒ 공레오 기자

해설 없이 둘러봤다면 미처 알지 못했을

각 식물의 개성을 알아보는 시간이 되어 좋았고,

새로운 지식들을 많이 알게 되어 뿌듯했다.

기자가 방문했던 6월 6일 한낮에는 28도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그늘까지 내어주는

잣나무들 덕에 시원했다. 덥다 못해 뜨거운 햇빛을

피하기에 제격이라 여름휴가 장소로 손색이 없었다.

잣송이 골프에서 여러 번 시도 끝에 점수를 낸 기자 ⓒ 공레오 기자

해설 중에는 ‘잣송이 골프’를 하면서 잠시

쉬어가기도 했다. ‘잣송이 골프’는 잣송이로 골프를

치는 것으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많아 쉽진

않았지만 노력하다 보면 결국 점수를 딸 수 있는

흥미로운 게임이었다.

무장애 나눔길(위), 걷다 보면 평상이나 벤치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아래). ⓒ 공레오 기자

‘무장애 나눔길’은 주차장과 방문자센터를 잇는

길인데 여러 갈래로 배치된 데크 길과 커다란 나무,

그리고 경쾌한 새소리가 모두 모여 조화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데크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거대한

잣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는데

캘리포니아가 부럽지 않아 보였다.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얼마든지 숲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소중한 데크길이었다.

잣송이 까기 체험 ⓒ 공레오 기자

해설 끝에서는 잣송이 까기 체험이 마련되어

직접 잣송이를 까서 향기가 상쾌한 잣 껍질 주머니

속의 귀한 잣을 먹어볼 수 있었다. 기자는 목장갑을

끼고 잣송이를 천천히 비틀면서 까기 시작했다.

껍질은 의외로 잘 까져서 곧 잣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가 깐 잣송이 속의 잣은 잘 익었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껍질이 진한 갈색을 띠고 있었으며,

잣 하나하나가 옥수수와 비슷하게 촘촘히

박혀 있었다. 도구를 이용해 잣의 껍질을

까보았는데, 잣송이 껍질 벗기기와 달리 난도가

높아서 시간이 좀 걸렸지만 끝내 성공할 수 있었다.

내 손으로 직접 까서 먹는 잣의 맛은

역시나 특별했다.

잣나무숲에서 하늘을 올려다본 모습 ⓒ 공레오 기자

‘여름휴가’ 하면 흔히 물놀이를 대표적으로

떠올린다. 물론 푹푹 찌는 여름에 물놀이를 하면

온몸이 상쾌해질 것이다. 하지만 ‘숲’은 한 술 더 떠서

몸과 마음이 모두 상쾌해지는 경험을 선물해줄

이다. 올여름 즐거움과 건강을 동시에 책임져줄

경기도 잣향기푸른숲에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 잣향기푸른숲

▶ 이용시간 : [하절기(4월~10월)] 09:00~18:00 / [동절기(11월~3월)] 09:00~17: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

▶ 입장료 : 어른 1,000원, 중고생/군인 600원, 초등학생 300원

▶ 문의 및 안내 : 031-8008-6769

▶ 프로그램 사전예약 : https://forest.gg.go.kr/forest/10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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