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시간 전
경기도미술관 전시 '주름들' 관람 후기
안녕하세요.
안산시 SNS 시민기자 김혜연입니다.
이번 주말, 오랜만에 경기도미술관에 다녀왔어요.
1층 프로젝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주름들》을 보기 위해서였는데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깊이 있고
흥미로운 전시라 이렇게 후기를 남겨봅니다.
경기도미술관에 도착해
무인티켓발매기에서 티켓 먼저 발행해 줍니다!
경기도미술관은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어서, 금액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퀄리티 높은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항상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전시 제목부터 심상치 않죠? ‘주름들’
처음엔 노화, 시간의 흔적 같은 걸
이야기하려나 싶었는데 전시 소개를 읽어보니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이 전시는 '피부'를 통해 '몸'의 경계와
크기,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내 몸은 어디까지일까? 정말 이 피부로
둘러싸인 부분이 전부일까?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일 때의
확장된 나, 운동 경기나 시위에서
느껴지는 집단적 에너지, 사회적 사건
앞에서 함께 분노하고 슬퍼하는 감정의 연결 등
우리의 '몸'은 물리적인 경계를 넘어서
심리적, 사회적으로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는 것.
그 관점을 따라가다 보니 나 스스로도
‘내 몸의 범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총 3명의 작가의 작품이 있어,
1가지의 주제를 3가지의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들어서자마자
보였던 작품은 에스더 린이쥔
작가의 작품이었어요.
타이완에서 채취한 유황이
의인화되고, 어느 여성의 피부에서
나는 낯선 체취로 이어지는 이야기.
린이쥔 작가는 ‘냄새’라는 감각을 통해
피부를 새롭게 해석한다고 해요.
피부는 단순히 촉각뿐 아니라 후각으로도
외부와 연결되어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어요.
기발하고 시적인 설치 작품들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다음은 바로 오른쪽에 전시되어있는
니우쥔치앙 작가의 작품을 감상했는데요.
처음에는 어떤 게 작품이지 했던 기억이 있어요.
단순히 고추장 자국이 묻어 있는
이미지와 돌려져 있는 모니터가 눈에 띄었어요.
DMZ에서 촬영한 철조망, 한국 남성의
뒷모습에 묻은 고추장 자국 같은 이미지가
‘국가’라는 큰 피부부터 ‘개인’이라는 작은 피부까지 다양한 스케일의 경계를 보여주는데요.
우리 몸과 사회가 어디까지 맞닿아 있을까?
아주 미묘하고 은유적인 시선이 재미있었어요.
마지막으로는 웅장한 설치물이 있는
왕융안 작가의 작품을 감상했는데요.
영상이 플레이되면서 몰입되는
느낌이 좋더라고요.
왕융안 작가는 “AI에게 피부가 있다면 어떤
습일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으로 출발하는데,
촉각, 감각, 피부의 언어에 주목하며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나 워크숍도 기획해왔다고 해요.
작품을 보며 ‘내가 평소 피부로 느끼는 것들’에
대해 더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손등의 주름,
손바닥의 주름처럼 주름이 생기고 없어지는
과정을 비유한 부분이 참 마음에 남았어요.
3개의 작품을 모두 감상한 후,
다시 한번 설명을 보고 싶어 입구에
준비된 팸플릿을 들고 퇴장했어요.
팸플릿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으니,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분들은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단순히 작품을 보는 전시가 아니라 스스로의 몸과 삶,
타인과 사회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전시였습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 연결, 고립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전시!
이번 주말 나들이 장소 고민 중이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 경기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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