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봄이 완연한 4월입니다. 꽃구경과 곁들여 봄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인데요. 대전광역시에는 봄나들이하기 좋은 명소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선비문화 마을로 일컫는 대전광역시 대덕구 중리동에 있는 은진송씨 대종가와 쌍청당을 다녀왔습니다.

대전광역시 대덕구 중리동 동춘당공원 내에 있는 동춘당은 조선 중후기 병조판서를 지낸 송준길의 호를 따서 지은 별당입니다. 동춘당 종택은 송준길의 5대조 송요년이 15세기 후반에 지었다고 전해지고요. 동춘당은 호화롭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기호지방 양반 집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춘당 담을 사이에 두고 동춘당 종택이 있습니다.

동춘당이 동춘당공원에 있다면 쌍청당은 쌍청근린공원 언저리에 있습니다. 쌍청당 역시 은진송씨 대종가와 함께 있는데요. 동춘당과 분위기는 다소 다르지만, 대전광역시의 문화재로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관광 명소입니다. 대전역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뚜벅이 여행으로도 그만이고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좋습니다.

쌍청당은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유산 제2호로 1989년 3월 18일 지정되었습니다. 조선 전기의 학자인 쌍청당 송유(1389~1446)가 회덕으로 낙향하여 지은 별당으로 쌍청당은 송유의 호이지요. 교분이 두터웠던 박팽년이 지어준 당호로 쌍청(雙淸)은 천지 사이에 가장 맑은 바람 청풍과 밝은 달 명월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쌍청당은 팔작 기와지붕이며 앞면 3칸, 옆면 2칸으로 왼쪽은 1칸은 온돌방으로 오른쪽 2칸은 우물마루의 대청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조선 세종 14년(1432)에 건축한 뒤로 일곱 차례 고쳐지었지만 비교적 원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조선 전기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대표적 건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집안에는 박연의 제, 김상용의 쌍청당서액, 박팽년과 안평대군 등의 제시 및 기문 등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쌍청당은 조선 전기 민간에서는 단청하는 것을 금하였는데 쌍청당은 단청을 하였다지요. 쌍청당은 사대부가에서는 볼 수 없는 단청이 있어 특이하고 인근의 동춘당, 송애당, 제월당 중 제일 먼저 지어졌고 이 고장의 조선 전기의 별당 건축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적입니다.

은진송씨 본관은 충남 논산 은진인데요. 은진송씨가 지금의 대덕구에 정착한 것은 쌍청당 송유부터라고 합니다. 대덕구에는 송촌(宋村)동이 있는데 송 씨 집성촌을 이루어서 이런 지명이 생겼겠지요.

쌍청근린공원에서 은진송씨 대종가와 쌍청당으로 가는 길 돌담에 앞으로 절우당터가 있습니다. 송세협이 절우당을 처음 짓고 쌍청당 5대손 송남수가 1564년 고쳐 지으며 ‘절우당'이라 했는데요. 절우당 주변에 사군자인 매화와 소나무와 대나무와 국화를 심고 계절마다 그 절개를 벗 삼는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절우당에는 이화정과 상추정 등 정자도 있었는데 지금은 터가 있었던 자리에 표지석만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표지석 뒤 까치발을 하고 은진송씨 대종가 담장에서 엿보았습니다. 은진송씨 대종가 풍경이 엿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늠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솟을대문 수제문과 쪽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비는 내리고 문 닫힌 솟을대문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답답해서 돌아서는데 은진송씨 대종가에 살고 있는 후손이 나오면서 문을 개방해 주었습니다. 어찌나 고맙던지요.

후손들이 살고 있는 은진송씨 대종가 원일당입니다. 댓돌 위에 가지런히 벗어놓은 신발과 빨래 건조대에 깨끗하게 빨아 널어놓은 옷가지를 보니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떼게 되는데요. 작은 자갈이 깔려있어 걸을 때마다 빠삭~빠삭~ 작은 소리가 났습니다. 원일당 주변 정원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는데요. 앞마당에는 영산홍과 하늘매발톱, 금낭화들이 피어있었습니다.

수제문을 들어서 오른쪽 정원에는 기와를 인 우물이 있는데요. 그 옛날 사용하던 모습의 두레박도 걸려있고 우물은 나무로 만든 덮개로 덮여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집에 우물이 있다는 것은 양반가이고 부잣집이었지요. 수목과 꽃들로 둘러싸인 우물이 앙증맞게 아름답습니다.

봉무정 정자입니다. 집안 정원에 예스럽고 멋스러운 정자가 있어 운치를 더하는데요. 봉무정은 봉황이 춤추는 정자라는 뜻입니다. 집안으로 봉황을 불러들였네요.

은진송씨 대종가와 쌍청당 정원이 가장 아름다울 때 방문한 것 같습니다. 정원이 아름다워 눈길을 뗄 수 없어 정원 멍 때리기를 했습니다.

쌍청당은 별당으로 1432년에 송유가 지었는데요. 별당은 본채에서 떨어진 집으로 사랑채처럼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쌍청당 입구에는 쌍청당송선생유적비가 있습니다. 쌍청당은 보수 중이었습니다. 문은 열려 있었지만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안전하게 보수된 멋진 모습을 보러 다시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쌍청당을 나와 쌍청근린공원에는 송애당을 찾았습니다. 송애당은 조선 효종 때 충청도 관찰사를 지낸 송애당 김경여가 돌아와 1640년에 지은 별당입니다. 송애당은 눈보라를 맞아도 변하지 않는 소나무의 기상을 마음에 간직하겠다는 뜻입니다.

'선비문화 마을'이라 해도 어색함이 없는 대덕구 중리동, 대전광역시 관광명소이자 문화재인 은진송씨 대종가와 쌍청당을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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