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나무가 궁금해 찾은

천안 광덕사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 640


천안에 가면 호두과자 판매점이 많이 보이고 전국 곳곳에서도 천안 호두과자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오랜 전통이 있기에 자연스레 호두과자하면 천안을 떠올리게 되는데 광덕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호두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호두나무라는 것이 흔히 보이는 나무는 아니라 궁금하기도 하고 사찰도 둘러볼 겸 그곳을 찾았습니다.

광덕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사찰 입구 쪽으로 가면 보화루와 범종각이 보입니다.

나무들의 초록빛이 어찌나 진한지 이곳에 오니 덥지도 않고 시원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광덕사는 광덕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652년 자장율사가 부처님 사리, 치아, 가사, 화엄경 등을 봉안하시어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진산화상을 거쳐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지나며 수많은 중창이 이루어져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보화루 앞에 있는 커다란 나무,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호두나무입니다.

호두나무라는 것을 써 놓지 않았다면 그냥 커다란 나무가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지나칠법 합니다.

이 나무는 고려시대 영밀공 류청신이 중국 원나라에 다녀오면서 호두나무를 가져와 이곳에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려시대부터 이곳에 있던 호두나무니 제법 오랜 세월을 지냈는데 상태는 좋은 편입니다.

호두나무 앞에는 '유청신 선생 호두 시식지'라고 쓰인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보화루를 통해 경내로 들어가려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에 이끌려 계곡길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최근에 내린 비로 수량이 제법 풍부해 진 것 같은데 맑은 물이 흐르는 걸 보니 손을 담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곡을 건너는 나무계단도 있고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너무나 듣기 좋았습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등산로로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한데 이정표가 없고 선뜻 숲으로 들어가기가 모해 다시 발길을 돌려 경내로 들어갔습니다.

경내에 있던 느티나무 보호수 입니다.

2025년 기준 수령이 554년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굵직한 가지는 상해서 잘라내었지만 곁가지가 자라면서 아직까지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가지가 잘린 볼품 없는 나무이지만 오랜 세월을 견딘 나무를 이렇게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는 것에 응원을 보냅니다.

광덕사 대웅전, 이곳에는 석가모니불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대웅전이라는 것은 절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법당으로 대웅이라는 어원을 살펴보면 '묘법연화경'에서 석가모니를 가리켜 위대한 영웅이라고 한 데서 비롯된 말이라고 합니다.

광덕사 대웅전은 임진왜란과 화재로 2번이나 불에 타는 위기를 겪었지만 복원을 통해 현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복원을 위해 건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통일신라 양식의 대형 주춧돌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대웅전 앞에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불탑인 삼층석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불탑은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고 있어 '부처의 무덤'이라고도 하는데 부처의 열반을 상징하며 예배와 공경의 대상으로 불교 의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석조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웅전 앞마당에는 극락왕생을 비는 등이 가득 걸려 있습니다.

저승의 유명계를 상징하는 명부전 내부의 모습입니다.

이곳에는 소조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에 봉안되어 있는데 18세기 명부전 존상이 완벽하게 남아 있어 불교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줄기가 옆으로 퍼진 나무에 색색의 연등을 달아 두니 마치 나무에 연꽃이 핀 것 같습니다.

산신각으로 올라가는 길은 나무가 우거져 터널을 이루는데 깔끔하게 정리된 계단을 지나면 산신각에 다다릅니다.

산신각은 산신을 모시는 전각이며 전각 옆에는 광덕사 공덕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석조지장보살상입니다.

지장보살은 극락왕생을 못하고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제해 극락세계로 안내하는 보살입니다.

위엄있는 모습으로 이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바로 옆에 좀 더 작은 크기의 지장보살과 5층석탑이 놓여 있습니다.

광덕사는 유난히 나무가 우거져 보이는데 천불전으로 가는 길에도 높은 은행나무가 두 그루 서 있습니다.

그리고 멋스러운 다리를 건너고 계단을 오르면 천불전에 도착합니다.

천불전은 천 개의 부처를 봉안하고 있는 전각으로 천불은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수많은 부처를 상징합니다.

비로자나불좌상을 중심으로 양쪽에 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입상으로 모셔져 있습니다.

불상 뒤쪽에는 천불이 그려진 불화가 걸려 있으며 기록을 통해 조선후기 이전에 제작되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지만 화재로 인해 사라져 현재는 복원한 그림을 봉안하고 있습니다.

범종각입니다.

커다란 종이 놓인 범종각은 사찰을 조성할 때 중심 전각과 함께 가장 먼저 조성하는 전각 중 하나로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종은 종소리를 울려 중생을 제도한다는 의미를 담은 불교의식 도구 중 하나이며 종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큽니다.

누구나 올라가서 종을 칠 수는 없기에 범종각 바로 앞에는 발길을 돌리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보화앞에 소원이 적힌 기왓장이 놓여져 있습니다.

누군가의 소원이 적힌 기와를 보니 이곳을 찾았던 불자들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들이 많이 보였고 합격, 우승을 기원하는 내용도 보였습니다.

호두나무가 궁금해 찾은 광덕사는 산 속에 있어서 그런지 유난히 공기가 맑고 조용했습니다.

주변이 울창한 숲이라 산책하기도 좋고 졸졸 흐르는 계곡물은 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도 힐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천안 광덕사

○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 640

○ 041-567-0050

○ 관람료: 무료

* 취재일 2025년 6월 25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일상의 소중함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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