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채호는 한말 일제시대에

역사가, 언론인, 독립운동가로서 활동했으며

26세가 되던 해에 성균관 박사가 되었으나

관직에 나아갈 뜻을 버리고 황성신문 기자가 되었다.

1905년 황성신문이 폐간되자,

그 이듬해 대한매일신보의 주필로 초빙되어

당당한 시론을 써 민중을 계몽하고 정부를 편달하였다.

한일합방이 되던 1910년 4월 망명길에 올라

블라디보스톡에서 신민회 회원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1919년 3·1운동 직후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그는 이승만 대통령의 위임통치에 반대하였다.

1923년 의열단의 이념과 운동방향을 천명한

「조선혁명선언」은

항일민족 운동사상 가장 강건하고 웅장하면서 정교하게

독립운동의 이론과 방향을 제시한 문서로 손꼽힌다.

선생은 1928년 대만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여순 감옥에 수감되어 복역하던 중

뇌일혈로 순국하였다.

-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

단재 신채호 선생하면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주의 사학자, 언론인, 애국계몽운동가, 아나키스트 등 수많은 수식어로 기억하실텐데요.

대전광역시 중구 단재로 229번길 47, 지금의 어남동에서 나고 자란 대전인이라는 사실도 알고 계신가요?

지난 주말, 단재 선생의 불꽃같은 삶을 다룬 특별 공연이 열렸답니다.

바로 바로 [2023 단재 신채호 민족 독립운동정신 계승공연 - 하시하지(何時何地)]입니다.

[하시하지(何時何地)]는 2019년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사)마당극패 우금치에서 창작한 작품인데요.

초연 이후 해마다 옛 충남도청사 야외무대에서 대전시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올해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대전광역시의 든든한 후원 덕분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평소에는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곳에 조명과 천막이 설치되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참, 작품 제목인 [하시하지(何時何地)]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시죠?

'지금, 여기'라는 뜻으로, '언제 어디서나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쳤던 의열단의 정신'을 상징하고 '그 정신은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공연 [하시하지(何時何地)]는 초연부터 옛 충남도청사 야외무대에서 관객들을 맞이합니다.

1932년에 세워져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대전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목격한 역사적 공간인 만큼 더 뜻깊었지요.

공연 [하시하지(何時何地)]는 1마당 '눈을 잃은 백성' - 2마당 '제국의 침략' - 3마당 '단재가 쓴 이순신 장군 이야기' - 4마당 '나라가 망했다' - 5마당 '3·1 민중혁명과 임시정부수립 - 6마당 '조선혁명선언/의열단' - 7마당 '조선상고사/아나키즘'까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일대기를 따라 진행되었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겪었을 상실감과 고통을 온전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당시 시대 분위기와 독립운동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강도 일본이 우리의 국호를 없이 하며 우리의 정권을 빼앗으며

우리의 생존적 필요 조건을 다 박탈(剝奪)하였다.

우리 2천만 민중은 일치로 폭력 파괴의 길로 나아갈지니라.

민중은 우리 혁명의 대본영이다.

1923년 1월 의열단(義烈團), 「조선혁명선언」 중

학창시절, 의열단에 대해 배웠던 기억 나시나요?

1919년 3·1운동 이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께서는 독립운동 근거지를 만주와 중국 본토 등 국외로 옮기시는데요.

같은 해 11월, 만주 지린성에서 조직된 항일비밀결사 의열단은 일제의 무력에 대항하여 암살·폭파·파괴라는 강력한 방법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합니다.

의열단(義烈團)이라는 이름부터 ‘정의(正義)의 사(事)를 맹렬(猛烈)히 실행한다’는 뜻을 담고 있지요.

「조선혁명선언」은 약산 김원봉 선생의 요청으로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작성한 의열단 선언문으로, 의열단원들은 이 선언문을 항상 가슴에 품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는 단체 사진을 배경으로 의열단원 한 분 한 분의 독립운동 기록을 소개하는데요.

이름 없이 사라져 간 분들에 대한 부끄러움과 죄송함에 먹먹해졌습니다.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읽게 할 것이다"

1908년 6월 25일 대한협회회보 논설 「역사와 애국심의 관계」 중

단재 신채호 선생은 민족독립운동에 헌신하다 1928년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1936년 2월 21일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셨는데요. "독립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다"라는 가르침은 당시 독립운동가들과 조선 민중들에게 귀중한 지표가 되었다고 합니다.

공연 [하시하지(何時何地)]는 온갖 수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독립의지를 다지는 장면으로 마무리했는데요.

배우들뿐만 아니라 객석을 채운 관객들 모두 태극기를 펄럭이며 선열들의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공연 [하시하지(何時何地)]를 놓쳐 아쉬우시죠?

그럼, 중구 어남동 도리미마을에 자리한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터와 홍보관에 들러보세요.

「조선혁명선언」이 세상에 나온 지 100년이 되는 해인 만큼, 보다 의미있는 역사 나들이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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