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산여행 ]

괴산군 가볼만한 곳

시간이 머문 자리, 괴산 동헌과 산수식당

충북 괴산군청이 자리한 서부리는 조선시대 관아와 객사가 있었던 유서 깊은 곳입니다. 지금은 당시의 건물들이 대부분 사라졌지만, 그 시대의 흔적을 담고 있는 동헌 한 채가 남아 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통적인 목조건축 양식을 지닌 이 동헌은 조선 초기 관청 건물의 형태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습니다.

직접 찾았을 때는 문이 닫혀 있어 아쉽게도 가까이에서 보지 못했지만, 담장 너머로 본 괴산 동헌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단정한 팔작지붕 구조였습니다. 일제강점기 동안 관청 건물로 사용되며 원형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1996년에 이루어진 복원 작업을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되살아났다고 합니다. 소박하면서도 고요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고, 오히려 과하게 꾸미지 않은 점이 더 진정성 있게 느껴졌습니다.

동헌만 보고 돌아서기에는 조금 아쉬워서 인근의 괴산교육도서관을 들렀습니다. 조용하고 단정한 분위기의 도서관은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았고,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주변 환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서관을 둘러보고 나니 슬슬 허기가 져서 점심을 먹으러 근처 식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괴산 동헌에서 걸어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산수식당이 있습니다.

외관은 마치 일반 가정집처럼 소박했지만 안으로 들어서니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에 각각 룸 형태로 나뉘어져 있어 조용하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대형 홀 대신 작은 방으로 이루어진 구조라 가족 단위나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알맞았습니다.

산수식당은 괴산군의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청정괴산 자연울림’ 인증쌀을 사용하는 식당입니다. 사용되는 쌀은 물론이고 각종 채소들도 직접 텃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들이라고 하네요. 이곳에서는 동태탕과 두루치기만 '소'자로 주문할 수 있는데, 저희는 두루치기 ‘소’자를 선택했습니다.

음식이 나오자 불판 위에 따끈하게 데워진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함께 여러 가지 밑반찬이 정갈하게 차려졌습니다. 상추, 나물, 젓갈 등 기본 반찬들이 하나같이 맛있었고, 특히 상추는 세 번이나 리필해주실 정도로 인심이 넉넉했습니다.

두루치기 양도 넉넉해서 둘이서 먹기에는 많았고, 세 명이 함께 먹어도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살짝 매콤한 양념 덕분에 술안주로도 잘 어울릴 것 같았지만, 낮 시간이라 꾹 참았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봉지커피가 준비되어 있어 한 잔씩 타 마셨고, 식당 앞마당의 작은 테라스에서 잠시 여유를 즐겼습니다.

마당 한켠에는 텃밭이 있었고, 거기서 직접 기른 채소들이 반찬으로 쓰인다는 점이 이 식당을 더욱 믿음 가게 만들었습니다. 쌀뿐 아니라 대부분의 식재료가 친환경, 국내산이며 자가 재배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번 괴산 방문은 괴산 동헌을 중심으로 한나절 즐기기에 알맞은 코스였습니다. 조용한 역사의 공간에서 잠시 시간을 머물고, 인근 도서관에서 책 냄새를 맡으며 쉬었다가,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한식을 즐기는 일정은 여행이라기보다 일상의 작은 쉼표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사, 독서, 식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괴산 서부리의 소소한 하루는 조용한 여행지를 찾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코스입니다.


※찾아오시는길

괴산동헌 : 충청북도 괴산군 괴산읍 읍내로2길 65-20

산수식당 : 충청북도 괴산군 괴산읍 읍내로12길 32


{"title":"[SNS서포터즈] 시간이 머문 자리, 괴산 동헌과 산수식당","source":"https://blog.naver.com/goesan-gun/223941244608","blogName":"괴산군청 ..","domainIdOrBlogId":"goesan-gun","nicknameOrBlogId":"괴산군청","logNo":223941244608,"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