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9월입니다. 9월 달력을 보니 추석이 있습니다. 올해 추석(9월 29일)은 6일간이나 쉬는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고향 갈 생각에 마음이 설레죠. 수원시에는 사찰이 많은데요, 고향 집처럼 푸근한 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서수원칠보체육관 옆에 있는 무학사입니다. 어떤 사찰인지 함께 가볼까요.

무학사 입구입니다. 안내 현수막을 보니 무학사는 한국불교태고종 소속입니다. 일주문 앞에 해태와 석탑이 좌우로 놓여 있습니다. 서울 경복궁 앞에도 해태가 있는데요, 우리 민화 속에 등장하는 해태는 화재를 막아 주는 영물로 인식됐다고 합니다.

무학사 일주문에는 한자로 ‘七寶山 茂鶴寺’(칠보산 무학사)라고 적혀 있습니다. 한자 뜻을 보면 茂 우거질 무 鶴 학 학 寺 절 사입니다. 학이 있는 곳이란 뜻인데, 학은 보지 못했습니다. 수원의 봉녕사 등 다른 사찰의 일주문은 크고 웅장한데요, 여기는 시골집 대문처럼 아주 소박합니다. 일주문 뒤로 보이는 나무가 가을을 맞이하여 노랗게 변하고 있네요.

일주문을 지나면 또 문이 나옵니다. 이 문 역시 고향 집 대문처럼 작고 소박합니다. 문 오른쪽에는 '참 좋은 인연입니다'라고 쓴 액자가 있고요, 앞에는 싱글벙글 웃고 있는 포대화상이 있습니다. 포대화상은 중국의 승려인데요, 언제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큰 절에 가면 사천왕상을 볼 수 있는데요, 무학사는 대문에 그려져 있습니다. 사천왕상을 보면 무서운 기분이 드는데, 여기는 그림이라 그런지 그리 무섭지 않습니다. 들고 있는 칼은 사찰에 들어오는 악귀를 쫓기 위한 것이죠.

무학사 전경입니다. 사찰이라는 느낌이 드나요? 제가 사찰이라고 소개하지 않고 사진을 보여주었다면 여느 시골집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정겨운 사찰입니다. 사찰 전각은 중앙에 대웅전이 있고 좌우로 산신각, 극락전 등이 있습니다.

본디 내 것이란 없습니다.

그러니 내려놓아야죠.

종무소 건물입니다. 건물 위로 무학사 주지 혜성 큰스님이 쓴 글이 있습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란 말과 일맥상통하는데요, 곱씹어 볼수록 맞는 말입니다. 저는 불자가 아니라서 종무소는 따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종무소 맞은편에 있는 건물인데요, 스님이 거주하는 공간입니다. 빨랫줄에 수건이 걸려 있습니다. 늦더위가 심술을 부리던 날 방문했는데요, 스님이 수돗가에서 세수하고 있었습니다. 사찰에서 이런 생활 풍경을 보니 색다릅니다.

대웅전도 아주 작습니다. 전각 앞에 연등을 걸던 구조물이 그대로 있습니다. 문이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요, 부처님 세 분이 계시네요. 왼쪽은 약사보살, 중앙은 아미타불, 오른쪽은 관세음보살입니다. 제가 불교에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부처님 앞에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대웅전 오른쪽에 샘물이 있습니다. 샘물은 음수가 가능한데요, 바가지로 떠서 한 모금 마셔보니 차고 답니다. 칠보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라 그렇겠죠. 샘터 옆에 꽈리꽃이 있습니다. 시골에서나 보던 꽈리꽃을 무학사에서 봅니다.

불자 쉼터를 가보니 혜성 주지 스님을 비롯해 불자들이 있습니다. 무엇을 하나 보니 침을 맡고 있습니다. 한의사 한 분이 매주 금요일에 침술 봉사를 하는데요, 근처 주민들이 금요일마다 와서 자주 이용한다고 합니다. 스님은 제게 무학사를 제대로 보려면 칠보산 중턱에 있는 무학사를 가라고 했는데요, 다음에 제가 방문해 보고 소개하겠습니다.

대웅전 뒤로는 산신각, 극락전, 칠성각이 있습니다. 대웅전도 작지만, 뒤에 있는 전각의 크기도 아주 작습니다. 전각의 문들을 보면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문고리들입니다. 이런 문고리를 본 적이 있나요? 이런 요소들 때문에 더 소박하고 정겹게 보이나 봅니다.

극락전 위에 황금빛 부처님이 지팡이를 들고 있습니다. 왼손에 약병 같은 것을 들고 있는 것을 봐서 약사여래가 아닐까 싶은데요, 따로 안내판이 없어서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지붕 위에 부처님이 계시는 것은 무학사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공양실 앞에 텃밭이 있고, 호박과 상추, 배추 등이 자라고 있습니다. 불자 쉼터 앞에는 장독대도 있습니다. 이런 풍경을 보면 사찰이 아니라 고향 부모님 집 같습니다. 추석이 있는 달이다 보니 더 그렇게 느껴지지 않나 생각됩니다.

무학사 앞에는 바람소리공원이 있고요, 공원 옆에 서수원칠보체육관이 있습니다. 공원 나무들은 푸르름을 자랑하더니 이제 조금씩 단풍이 물들고 있습니다. 무학사에는 따로 주차장이 없으니 서수원칠보체육관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됩니다.

지금까지 서수원에 있는 무학사를 소개했습니다. 아까 스님이 말해준 대로 무학사는 칠보산 중턱에도 있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칠보산에 있는 무학사를 소개하겠습니다. 추석이 가까워져 오면서 고향 집이 그리워질 텐데요, 부모님이 사는 집처럼 정겹고 푸근한 무학사를 찾아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무학사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수원로577번길 202

031-291-4667

무학사(칠보산 중턱)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로73번길 80-129

☎ 031-295-0196

개방시간 : 매일 07:00~17:00

서수원칠보체육관주차장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수원로577번길 171

☎ 031-259-5400

※ 24시간 연중무휴 운영

주차요금 : 3시간 이내 1,000원 / 3시간 초과 6시간 이내 2,000원 / 6시간 초과 9시간 이내 3,000원 / 9시간 초과 1일 주차요금 5,000원

2023 수원시 SNS 서포터즈 이재형님이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이재형 서포터즈님의 블로그 : https://blog.naver.com/rotc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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