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웰로
79일 전
[제주어 벨롱]➊ 생이 - 시인 김신숙
제주어 벨롱✦𝟎𝟏 생이
❝ 제주에서는 새를 생이라 부른다 ❞
생이🐦
참새. 흔히 새를 일컫는다.
서귀포 지도를 보면
한라산서 내려오는 계곡들이 큰 깃털을 닮았다.
안덕계곡, 천제연, 천지연, 정방폭포, 쇠소깍
바다로 갈수록 넓어지는 깃털을 닮았다.
제주에서는 새를 생이라 부른다.
새를 생이라 부를 때
새와 함께 자라는 새의 깃털을 상상한다.
생이의 깃털을 나이테로 보자면 생이의 한평생이다.
서귀포에서 날아오른 큰물생이를 상상한다.
그 생이의 눈동자는 별빛도 달빛도 없는
깜깜한 우주를 닮았다.
밤이 흐릴수록, 밤이 어두울수록
서귀포에는 큰비가 내리고,
비 그치면 다시 파란 하늘로 숨어버리는
큰물생이 한 마리.
큰물생이 한 마리 수평선 밖으로 펄럭 날아오르다
깃털 한두 개 떨어뜨린 것 같다.
큰물생이 지나간 서귀포에는
물줄기 깃털이 콸콸콸 살아난다.
─시인 김신숙🪶
✨「벨롱」 : 불빛이 멀리서 번쩍이는 모양 제주어는 먼 별에서 시작한 빛처럼 오랜 세월을 지나왔습니다. 멀고 먼 곳에서 시작한 언어의 힘은 우리들 일상 속 반짝이는 활력을 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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