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벨롱✦𝟎𝟏 생이

❝ 제주에서는 새를 생이라 부른다 ❞


생이🐦

참새. 흔히 새를 일컫는다.

서귀포 지도를 보면

한라산서 내려오는 계곡들이 큰 깃털을 닮았다.

안덕계곡, 천제연, 천지연, 정방폭포, 쇠소깍

바다로 갈수록 넓어지는 깃털을 닮았다.

제주에서는 새를 생이라 부른다.

새를 생이라 부를 때

새와 함께 자라는 새의 깃털을 상상한다.

생이의 깃털을 나이테로 보자면 생이의 한평생이다.

서귀포에서 날아오른 큰물생이를 상상한다.

그 생이의 눈동자는 별빛도 달빛도 없는

깜깜한 우주를 닮았다.

밤이 흐릴수록, 밤이 어두울수록

서귀포에는 큰비가 내리고,

비 그치면 다시 파란 하늘로 숨어버리는

큰물생이 한 마리.

큰물생이 한 마리 수평선 밖으로 펄럭 날아오르다

깃털 한두 개 떨어뜨린 것 같다.

큰물생이 지나간 서귀포에는

물줄기 깃털이 콸콸콸 살아난다.

─시인 김신숙🪶


✨「벨롱」 : 불빛이 멀리서 번쩍이는 모양

제주어는 먼 별에서 시작한 빛처럼 오랜 세월을 지나왔습니다.

멀고 먼 곳에서 시작한 언어의 힘은 우리들 일상 속 반짝이는 활력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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