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제6기 봉화군 서포터즈] 꽃보다 아름다운 어른들과의 동행, 봉화 산골 마을| 류중천 님
어버이날의 풍경,
봉화 산골 마을을
소개합니다.
50여 가구가 이골 저 골에 집들이 있고, 마을회관이 있는 곳에는 띄엄띄엄 작은마을 형태의 몇 가구가 자리 잡은 봉화 산골 마을은
어버이날이 되면 음식을 장만하고, 전통사회의 “효” 미덕을 지키고 노인공경의 의미로 행사를 매년 가지고 있다.
올 어버이날도 조용한 산골 마을은 아침부터 스피커에서 이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니 마을회관에 한 분도 빠짐없이 나오셔서 준비한 음식도 드시면서 즐거운 시간 가지시라는 방송이다.
옛날처럼 농악놀이를 하고 종일 음주·가무를 하던 모습은 없어도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고 있다.
봉화군의 큰마을 작은마을 할 것 없이 대부분 어버이날 행사는 매년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 이 마을에서는 직접 음식을 장만하지 않고 뷔페 음식으로 잔칫상을 차렸다.
갈수록 고령화되어가는 농촌, 산골 마을의 현실이 음식을 장만할 일손이 부족해지고, 변화에 따라 현실성 있게 준비하였다고 한다.
이날은 면장, 농협 조합장, 도의원, 군의원이 산골 마을에도 총출동하여 어르신들께 인사드리고
노인공경 하는 지역사회를 이끌어 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버이날을 맞이하면 노인회에서 여행을 가는 마을도 있고, 작은마을에서는 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와
읍내 같은 조금 큰 마을에서는 노래잔치를 벌이기도 한다.
평생을 힘든 농사일로 나이가 들고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노인들은 경로당에 모여 세월을 보내고,
경로당도 못 나오고 며칠 안 보이시면 아파서 병원이나, 요양원에 가셨다고 한다.
마을 부녀회에서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편찮으신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상을 차려 가정으로 찾아뵙는 모습에서
효행의 미덕을 지켜나가는 전통사회의 참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옛날처럼 농사일을 함께 나누는 두레 같은 농사의 모습이 사라지고 힘든 일은 기계화되고,
여러 사람이 모여 농사일을 하는 곳은 외국인들의 모습이 일상이다 보니,
같은 마을 주민들도 함께하는 시간이 별로 없고, 어버이날 같은 날이 되어야 다 같이 모여 식사라도 나눌 수 있는 날이다.
5월 8일은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고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이다.
도시화, 산업화, 핵가족화로 어른 봉양과 경로사상이 퇴색해 가는 시대에 어버이날을 맞아
“효” 사상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족제도와 안정되고 결속력이 강한 전통사회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이치를 깨닫는 어버이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1956년 5월8일부터 기념해 온 어머니날 행사가 시작되어, 1973년 어버이날로 확대, 제정되었다.
전 세계 170여 개국이 기념하고 있는 어버이날은 미국의 “앤 자비스”라는 여성이
남, 북 전쟁으로 인해 자식들을 잃은 어머니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어머니들의 우정의 날을 만든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그녀의 딸 ”애나”는 상처 입은 어머니들을 위해 노력한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1905년 어머니를 기억하는 모임을 만들었고 그 자리에서 하얀 카네이션을 나누어 주었다.
이모임이 전국으로 활성화되고 1934년 루스벨트 대통령이 어머니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세계적으로 어머니날' 혹은 '마더링 선데이' 등으로 기념하고 있다.
하얀 카네이션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는 의미이며,
붉은색과 분홍색은 살아계신 부모님께 사랑과 존경, 감사의 의미로 전해지고,
우리나라에서는 붉은 카네이션을 중심으로 부모님께 감사의 뜻을 담아 드리고 있다.
산골은 유난히 겨울이 길다. 겨우내 보일러 기름 아껴가며 춥게 지내셨던 산골 어르신들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도시로 떠난 자식들의 전화 한 통, 얼굴 한 번 보는 것이 낙이요 행복한 부모님들이다.
바쁘다고, 멀다는 핑계로 자주 찾지 못하는 부모님,
명절이나 생신 땐 돈 몇 푼 송금하고, 전화로 안부 묻는 거로 대신하지는 않는지?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을 맞아
성실과 희생 속에 살아오신 부모님이 어쩌면 외롭게 늙어 가지는 않은지?
은혜를 받은 자식의 도리로 깊이 헤아려 보는 날이 되어야겠다.
*제6기 봉화군 서포터즈
류중천 님의 글과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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