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문신이며 효심이 깊은

강응정 선비의 위패가 모셔진 곳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산노리 16


충남 논산시 연산에서 가야곡으로 가는 길목에 ‘효암서원’이 자리 잡고 있다. 가야곡면 산노리 입구로 들어서자 길가에 ‘효암서원’ 표지석이 있고 커다란 홍살문이 방문객들을 반겼다.

▲ 효암서원 입구

효암서원은 조선시대 서원으로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 문화 유산자료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에는 효심이 깊은 강응정을 중심으로 양응춘, 김문기, 김성휘, 김필해, 남준 등의 위패를 모시고 기리는 곳이다.

▲ 효암서원 앞 비석

서원의 정문 격인 효의문(孝義門) 옆에는 ‘효자성균생원강응정지려(孝子成均生員姜應貞之閭)’라는 현판이 걸린 정려각이 있다.천생이 지효하여 모친이 병으로 늙게 되었을 때 3년여 동안 시탕, 간호하며 천수를 다하도록 하였고 돌아가신 후에는 5년여 동안 시묘하였다고 전해진다. 이 사실이 조정에 알려져 성종이 친필로 하사하여 정려비를 세웠다고 한다.

▲ 정려각

이 서원은 본래 강응정을 모시기 위해 두월리에 ‘갈산사(葛山祠)’라는 사당을 창건하여 위패를 모셨었다. 그런데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고 숙종 39년(1713)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 지금 있는 자리에 다시 세우면서 효암서원으로 개편하였으며 최초에 배향하였던 강응정 외에 서익, 양응춘, 김문기, 김성휘, 김필태, 남준을 추배하였다. 그 후 고종 4년(1867) 서익은 행림서원으로 옮겼다. 서원을 돌아보기 위해 효의문으로 들어서 본다.

▲ 효의문

효의문을 지나자 유생들이 공부하는 강당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한쪽에 유생들이 생활하는 동재가 자리 잡고 있는데 오래된 건물이면서도 고풍스럽고 품위 있어 보였다. 이곳에서 유생들이 모여 생활하던 모습이 어렴풋이 그려진다.

▲ 동재

그 반대쪽에도 유생들이 생활하고 공부하던 모현재가 자리하고 있었다. 강응정은 조선 초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진주(晉州), 호는 중화재(中和齋)이다. 1483년 생원시에 합격한 뒤 성균관 유생으로 벼슬에 나갈 수 있었지만, 고향에서 어린 후학들에게 소학을 가리켰다. 김용석, 신종호, 박연, 손효조, 정경조, 권주 등과 함께 향약을 만들어 《소학(小學)》을 강론했는데, 이를 두고 세상에서는 소학계(小學契) 또는 효자계(孝子契)라 하였다.

▲ 유생들이 생활하던 모현재

강응정 선비의 효심에 대해 전해지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그의 아버지는 참지중추부사를 지내서 집안은 부유했는데 마을에 이름 모를 병이 퍼져 돌아가셨고,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그의 효성에도 불구하고 병에 깊게 빠지고 말았다. 어느 겨울날 어머니께서 맛난 국을 먹고 싶다고 하셔서 강응정은 20리를 걸어 맛난 국밥을 사서 돌아오다 개울가 얼음에서 미끄러져 국밥을 그만 쏟아버리고 말았다.

▲ 모현재

강응정은 얼음판에 주저앉아 서글피 울었다. 그런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 주위를 살펴보니 얼음이 얼지 않는 곳에 작은 물고기들이 떼 지어 몰려오고 있었다. 냇가에서 잡아 온 물고기로 맛있는 국을 끓여 잡수신 어머니는 병이 깨끗이 나았다. 그래서 지역 사람들은 이 물고기를 하늘에서 강응정의 효심에 감동하여 내려주신 효자고기라고 불렀다.

▲ 갈산사

근처인 병암리에는 지금도 냇가에서 을문이라는 효자고기가 잡힌다고 전해진다. 효자 강응정의 효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여긴 이 지역 선비들은 효자 강응정의 효성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효암서원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고종 5년(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폐쇄되었다가 1925년 각계의 도움을 받아 복원하였다.

▲ 위패가 모셔진 갈산사

경내의 건물로는 3칸의 사우(祠宇), 중앙의 신문(神門)과 양옆 협문(夾門)으로 된 삼문(三門), 고직사 등이 있고 강응정을 비롯한 여섯 분의 위패가 모셔진 곳으로 가기 위해 삼창문을 열고 들어서자 선현의 위패와 초상화를 모셔두고 제사를 지내는 사우인 갈산사(葛山祠)가 자리하고 있었다.

▲ 삼창문

사우에는 강응정을 주벽(主壁)으로 좌우에 김문기 · 김성휘 · 양응춘 · 남준 · 김필태의 위패가 배향되어 있다. 이 서원에서는 매년 3월과 9월 10일에 향사를 지내고 있다. 부모님께 지극하게 효도한 선비의 효성에 하늘이 감동하여 효자고기를 내려주었다는 이야기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 위패가 모셔진 갈산사 내부

향교는 훌륭한 유학자의 제사를 지내고 지역민을 교육하기 위하여 설립한 고려·조선시대의 국립 지방 교육기관이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노비 등을 받아 교관이 교생을 가르쳤으나, 1894년 갑오개혁으로 근대 교육이 본격화되면서 교육적 기능은 폐지되었다.

▲ 효암서원 전경

효암서원

충청남도 논산시 가야곡면 덕은로 470번길 18-8 (산노리)

* 취재일 : 2025년 5월 20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현강 류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충남 #충남도청 #충남여행지 #국내여행 #충남여행 #충남가볼만한곳 #충남방문의해 #충남관광 #충청도여행 #충청도가볼만한곳




{"title":"논산 효암서원 l 강응정 선비의 효심이 서려있는 곳","source":"https://blog.naver.com/sinmunman/223878955790","blogName":"충청남도","domainIdOrBlogId":"sinmunman","nicknameOrBlogId":"충청남도","logNo":223878955790,"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