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달서구 전시 가볼만한 곳]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특별기획전 「괴물소환」(~6.7.)
안녕하세요
달서구 이웃 여러분
싱그러운 초여름에 다녀오기 좋은
달서구 전시 가볼만한 곳을 소개합니다.
지역 주민들의 문화 생활을 책임지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생소하고 특별한 주제로
전시가 열렸다고 하는데요.
함께 만나보실까요?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특별기획전「괴물소환」
◾일정: ~ 2025. 6. 7.(토)
◾휴무일: 매주 월요일 휴관
◾시간: 10:00-19:00
◾장소: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스페이스 하이브'
◾문의: 053-430-7686
여러분은 괴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괴물은 언제나 불안과 욕망, 금기와 상처를 반영하며
시대가 요구하고, 인간이 빚어낸 형상이었습니다.
〈괴물소환〉이라는 아주 생소하고, 특별한 주제가 열린다는 소식이 있어,
이웃님들께 소개해드리려합니다.
과거의 괴물은 자연을 향한 경외, 초월적 존재에 대한 두려움,
알 수 없는 재난을 상징하며 신화와 민담 속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오늘날의 괴물은 사회적 불안과 집단적 기억이 응축된 존재로서,
기술과 시스템, 감정과 정보, 불안과 갈등,
억눌린 기억과 욕망이 뒤엉킨 존재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전시회는 4가지 테마로 전시실을 나누어
전반부는 고려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괴물 관련 유물 35점을,
후반부는 근현대 작가 18명의 작품 40여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통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괴물 작품을 통해
괴물의 역사와 상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소환괴물
용, 봉황, 신귀(神龜), 기린(麒麟), 해치
봉황은 봉(鳳, 수컷)과 황(凰,암컷)을 아우르는 신성한 새로
닭의 머리, 제비의 턱, 뱀의 목, 물고기의 꼬리, 용의 비늘무늬 등이 결합 된 아름답고 장엄한 형상을 지닙니다.
"봉황은 신령한 새로 세상이 잘 다스려지면 혹 출현하기도
하는데, 옛날에 아첨하는 자가 더러 봉새가 아닌 새를
봉새라고 하여 임금을 기만한 자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일성록] 1761년(영조37)
옛 기록들을 통해 초월적 존재에 대한 경외와 두려움, 그리고 소망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리모델링한 특별전시실 '스페이스 하이브'에서 '용'을 테마로 작품 전시 중입니다.
공간이 넓고 조명이 밝아 더욱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시선의 이동에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괴물에 관한 유물들로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동양 문화권에서 특히 익숙한 존재인 용은
왕권과 권위, 상서로움을 나타내는 존재로 인식 되는 반면,
서양에서는 파괴, 위협, 탐욕의 상징으로 인식 되고 있다고합니다.
전시 된 유물에서 이러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박지원의 「열화일기」에서는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 '강철'에 관한 재미난 일화도 보실 수 있습니다.
1957년 동아일보의 기사 중 일부입니다.
수마(水魔) 지대의 웃지 못 할 에피소드와 괴동물에 대한 풍설로
시대별 괴물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신귀(神龜)입니다.
거북의 등 껍질에 용 또는 뱀의 머리, 긴 목으로 결합된 형상으로
신령한 기운을 내뿜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삼국유사 [수로부인] 해가(海歌)에 노래로 불려진 존재이기도 합니다.
노래 가사에 나온 '거북아 거북아'는 단순히 동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관장하는 존재를 소환하는 주문으로 기능하였다고 합니다.
기린(麒麟)은 사슴의 몸, 소의 꼬리, 말의 갈기와 발굽,
이마의 외뿔을 지닌 상서로운 신수로 우리가 아는 동물 '기린'과는 다른 존재입니다.
덕망 높은 성군이나 성현의 출현을 알리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고려시대 '백자연적' 이라는 조그만한 도자
기에 만들어진 기린도 볼 수 있습니다.
해치(獬豸)는 사자와 유사한 형체에 단단한
네 다리와 뿔을 지닌 신수(神獸)입니다.
우리에게 '해태'로 널리 알려진 존재로
현재 서울특별시 마스코트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사헌부와 사간원의 관복 문양으로
사용되었고, 악귀는 물론 화재나 재앙을 막는
수호신으로도 믿어져 궁궐이나 성문 앞에
해치상을 세워 공간과 사람을 보호하고자 했습니다.
법과 정의를 상징하기도 하여 법원에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소환괴물
도깨비, 불가사리, 귀병, 옥졸, 삼두응, 아귀 등
도깨비(獨脚鬼)는 험상궂은 외모를 지닌 초자연적 존재로
묘사되며 때로는 익살스럽고 친근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선악을 분별해 탐욕스러운 자를 벌하고
선한 이에게 복을 내리는 존재로도 여겨졌는데요.
그래서 기와, 기둥, 장승 등 민간에서 수호와 벽사의 의미로
도깨비 형상이 폭넓게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귀발도입니다.
조선후기 신원미상 작가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한국의 요괴라 할 수 있는 귀병들이 그려진 8폭의 그림입니다.
요괴가 주류로 등장하여 화폭에 다 담긴 작품입니다.
지옥도 10곡병입니다.
지옥에서 무시무시한 형별이 사실적으로 표현된 그림입니다.
보기만 해도 떨리고 무섭게 느껴지는데요.
민화 형식으로 제작된 이 병풍은 조선 후기 민중의 상상력과
불교적 사후 세계관이 결합된 독특한 지옥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소환괴물
응시의 거울
세번째 전시장 파트에서는 <응시의 거울>이라는 주제로
현대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괴물은 우리의 불안한 내면과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
현시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괴물을 보고 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파트입니다.
네 번째 소환괴물
'무언가' 로딩 중
네번째 전시장 파트에서는 '무언가' 로딩 중이라는 주제로
우리의 상상과 욕망, 시스템이 뒤섞여 이름 붙이지 못한 미래의 괴물이
새롭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특별기획전 「괴물소환」에서는
'사운드 트랙 스케이프'로 소리의 감상까지 더해져
관람객에게 더욱 깊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집단적 감정, 욕망, 불안이 어떻게 괴물이라는 형상으로 나타났는지를 탐구하고,
현대 사회가 만들어낸 불안의 얼굴로서 괴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특별기획전 《괴물소환》을 잠시 엿보았는데요,
싱그러운 초겨울, 단지 상상에만 머물러 있던 괴물을
직접 마주하고 재해석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는건 어떨까요?
덧붙여,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클레이로 만든 나만의 괴물을 작품으로 꾸미기' 를
6월 7일까지 체험하실 수 있으니
꼭 방문하셔서 즐거운 관람, 체험 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진 및 원고 제공
- 제9기 희망달서 SNS기자단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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