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대전 대덕구 여행,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계족산 황톳길'
대전 대덕구 여행,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계족산 황톳길'
봄이 오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립니다. 입춘도 지났으니 봄이 올 때도 되었죠. 포근한 날씨에 행여 봄이 왔나 하는 마음으로 계족산 황톳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장동산림욕장에서 출발하려고 갔더니 입구의 주차장은 지금 공사가 한창이라 부득이하게 도로변에 주차하고 올라갔습니다.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를 하고 있어서 빈 곳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도로에서 아스팔트 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장동산림욕장 입구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계족산 황톳길 걷기가 시작됩니다.
계족산 황톳길은 2006년 총 14.5km에 달하는 임도에 질 좋은 황토 2만여 톤을 투입하여 조성한 맨발 트래킹의 명소입니다. 경사가 완만해서 맨발로 걷기에 무리가 없고 여름철에는 발끝부터 황토의 시원한 기운이 올라와 무더위를 식혀주기까지 한답니다. 거기다 요즘 황토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열풍이 일어날 정도입니다.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러 왔지만 아직은 겨울의 여운이 남아있는 요즈음인지라 맨발로 젖은 황토 위를 걸으면 발이 시려 정신이 번쩍들었습니다.
발이 시린 게 싫은지 어떤 분들은 맨발로 걷고 또 어떤 분들은 신발을 신은 채로 걷습니다.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으려나 하고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살폈더니 지난해 피었다 진 하얀 사위질빵의 흔적만 눈에 들어옵니다.
걷다 보니 어느새 사방댐까지 왔습니다. 이 사방댐은 산림청이 토사 유실 및 산사태를 예방하고 산불 진화 급수용 등 다목적 기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1년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방댐 위로 난 데크길이 운치가 있어 보여서 걸어봅니다.
계족산 황톳길이 가징 긴 황톳길로 한국 기록원으로부터 인증을 받았습니다. 안내도 옆에 KPI 한국기록원에서 수여한 인증서가 게시되어 있습니다.
그 옆에 세워진 '계족산 황톳길 이야기'를 천천히 읽어봅니다. 충청권 대표 소주 기업 '맥키스 컴퍼니'가 조상한 계족산 황톳길은 대한민국 대표 에코 힐링 맨발 걷기 명소입니다. 2006년 계족산을 찾은 맥키스 컴퍼니 조웅래 회장은 하이힐을 신고 돌길에 오른 여성에게 자신의 운동화를 건넨 후 맨발로 걸었답니다. 그날 밤, 평소와 달리 숙면을 하고 머리가 맑아지는 경험을 한 조 회장은 '많은 사람과 이 즐거움을 나누자'라는 뜻에서 14.5km 임도에 황톳길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이어 장동 유아숲체험원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유아숲체험원은 유아들이 숲에서 놀이와 교육을 통해 창의적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입니다. 체험장에는 황토 체험장, 세족 시설, 파고라 쉼터, 징검다리, 거미 거물 놀이 등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계족산 황톳길과 관련된 사진 전시도 하고 있습니다. 숲속으로 난 길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절로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올라온 김에 계족산성까지 올라가 보려고 했는데 산성 가는 길 일부가 붕괴되어 보수 중이라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서 할 수 없이 황톳길을 계속 걷습니다.
계족산 황톳길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기고 있습니다. 산비탈 음지에는 아직 잔설(殘雪)이 남아 있네요.
산악 바이크를 즐기는 사람도 더러 눈에 띕니다. 산림욕장 출발 지점으로부터 13.5km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산림욕장으로 내려가는 길과 갈림길인 삼거리에 예쁜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걷다 힘들면 따스한 햇볕을 쬐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계족산 황톳길을 걷는 사람들은 황토의 기운을 받아서 그런지 모두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에서도 봄이 오는 소리가 묻어납니다. 물가 바위 위의 이끼도 봄을 맞을 준비를 하는지 생기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이끼에서는 봄기운이 움트고 있는데 그 위에 놓인 밤송이는 지난가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끼 사이에 자리 잡은 저 도토리도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바위틈에서는 벌써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 봄의 향기를 내뿜고 있네요. 솔이끼도 봄을 알리기라도 하려는 듯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장동산림욕장으로 원점 회귀하여 세족장에서 발과 신발을 깨끗이 닦고 황톳길 걷기를 마무리합니다. 계족산 황톳길을 걸으며 황톳길, 숲속, 개울가, 이끼 등 여기저기서 봄이 오는 소리에 흠뻑 젖어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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