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시간 전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변을 모니터링하는 '우리마을 톺아보기'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변을 모니터링하는 '우리마을 톺아보기'
2025년 7월 18일 오전 9시 동춘당 입구에는 여성친화 송촌권역 주민참여단 및 지역 주민이 '우리마을 톺아보기' 사업에 참여하기 위하여 모였습니다. 이 사업은 여성의 권익 향상 및 역량 강화를 통해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사업입니다.
우리 마을의 역사적 인물을 바로 알고 동춘당 공원 및 주변 문화유산을 모니터링하며 해당 사업을 실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동춘당이 위치한 곳이 송촌동인 것은 은진송씨 집성촌에서 유래했다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한 명의 선비가 마을을 형성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송촌동입니다.
그리고 송촌동이 계족산 자락에 있음을 조금이나마 느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은 동산에 올라 보아도 동춘당이 계족산 자락이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동춘당의 대문이 동춘당 한가운데를 빗겨 있음은 맞바람이 몸에 좋지 않음을 걱정하는 건축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춘당 문의 크기도 계절에 따른 해의 위치를 고려하여 남쪽 문은 크고, 동쪽은 그보다 작고 북쪽은 더 작게 크기를 정하고 서쪽은 더 작았습니다. 그것은 서쪽에 있는 고샅길을 통해 솟을대문을 오가는 사람들의 소음을 배려하였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동춘당 종택도 보았습니다. 동춘당 종택의 고고함이 남아있음은 동춘당 선비정신이 배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종택은 사랑채와 안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사랑채는 7살이 되면 사내아이가 머물며 할아버지, 아버지의 인맥을 이어받고 긴밀한 관계를 맺게 하는 매개적 건물이었습니다. 안채는 사랑채에서 안주인의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게 내외벽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종택에는 안채에서 좌측으로 약간 뒤쪽에 가묘와 별묘가 있습니다. 이 중 별묘는 나라에서 동춘당의 신위를 영원히 모시기 위한 건물입니다.
동춘당은 보물로 지정되어 우리나라의 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어 소중함이 덜한 것 같으나 아는 만큼 보이는 걸작임이 틀림없었습니다.
동춘당의 백성들을 사랑한 흔적인 함실아궁이와 굴뚝을 둘러보았습니다. 겨울에도 구들에 온기를 너무 올라오지 않게 나무를 때지 않고, 숯을 넣어 온돌을 적당히 따뜻하게 했습니다.
동춘당은 정갈한 선비의 마음이 드러나는 건축물이었습니다.
동춘당이 기거했던 방입니다. 선비가 머물기에 작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집에 온 손님을 앉아서도 볼 수 있는 구조물인 '머름'이 있었습니다. 앉아서 밖을 볼 수 있고, 잠시 누워 잠을 자도 밖에서 보이지 않을 높이의 '머름'은 지혜롭기까지 했습니다.
동춘당에는 예전 물이 흐르던 흔적을 보여주는 곳도 있습니다. 멀리 계족산을 뒤에 두고 가까이에 물이 있는 배산임수의 풍수에도 걸맞은 아주 좋은 위치가 동춘당과 종택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금암 송몽인이 거문고를 연주했다는 바위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 금암은 송촌중학교 축제 이름으로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였고, 3세효자 정려구허비도 알아보았습니다. 조선시대의 효정신을 백성들에게 본보기로 널리 알리기 위함이라 합니다.
조선의 3대 시인이라 불리는 김호연재 고택입니다. 이곳은 남편이 쓰던 사랑채와 아들이 쓰던 사랑채 이렇게 2개의 사랑채가 있습니다.
김호연재는 홍성에서 시집와 남편이 과거에 급제를 늦게까지 하지 못하여 힘든 결혼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김호연재는 이런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생활을 시로 남겨놓았습니다.
그렇게 쓰인 시는 손자며느리 청풍심씨가 다락에서 찾아 필사를 함으로써 오늘날까지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선조의 유품을 허투루 여기지 않는 생각이 열린 여인의 노력에 다시금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약 2시간의 탐방을 끝내고 큰사랑채에 모여 동춘당과 소대헌 김호연재 고택을 둘러본 참여자는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모니터가 병풍인 것은 처음 본 기발한 아이디어로 고택의 느낌을 더 깊게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여성친화 송촌권역 주민참여단은 1차로 전문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김호연재 바로알기 인문학특강을 진행하였으며, 2차로는 김호연재 시를 글(캘리그라피)과 그림으로 표현한 부채 만들기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3차에는 이양례 문화유산해설 전문 강사와 함께 동춘당과 종택, 소대헌 김호연재 종택을 둘러보았습니다.
대청마루에 앉으니, 바깥보다 서늘하고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마루 한쪽이 부서졌을 때는 마루 모두를 들어내지 않고, 한쪽을 걷어내 교체할 수 있도록 짜맞춤한 지혜를 보고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누가 동춘당과 종택에 대해 물으면, 혹시 묻지 않아도 설명하고 싶게 한 것은 기쁨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4회차 '우리마을 톺아보기'는 2025년 8월 18일 쌍청당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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